<우주적인 생명의 근원이신 ‘지혜’(잠 3:18-26)>
잠언 3장 13-18절은 ‘복이 있도다’(??שׁ?)로 시작해 ‘복되도다’(?שׁ??)로 끝나는 일종의 지혜를 찬미하는 하나의 찬송이다.
이 부분의 문체는 잠언의 다른 부분과 사뭇 다르면서 오히려 욥기 28장과 비슷한 특징을 가진다. 이 시를 앞 뒤로하여 ‘내 아들아’(1, 21절)라는 말로 시작되는 교훈들이 자리하고 있다. 이것은 3장에서 ‘지혜’의 존재를 부각시키기 위한 편집자의 취지를 보여주고 있다.
1. 생명나무로 상징되는 지혜
‘복이 있도다’(??שׁ?)와 “지혜를 얻은 자와 명철을 얻은 자”(잠 3:13)는 마치 시편 1편을 연상케 한다. 복 있는 사람은 악인의 길을 좇지 않는 것처럼 지혜를 얻은 자는 여호와를 경외하고 명철을 얻은 자는 악의 길을 떠나는 것이다. 이 말은 “여호와를 경외하고 악을 떠난 사람은 복 되도다”는 말로 바꿀 수 있다. 즉 지혜와 명철을 얻은 사람의 상태가 바로 복 있는 상태임을 의미한다.
이에 잠언은 복된 사람의 상태를 구체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그것은 지혜가 그 소유자에게 금이나 은으로 살 수 있는 것보다 더 가치 있는 것을 상급으로 주기 때문이다(잠 3:14-15). 그 상급은 장수, 부귀, 즐거운 길, 평강으로 대변된다(잠 3:16-17). 그리고 이러한 지혜의 상급은 마침내 지혜 자신이 생명나무의 상급으로 주어지는 것으로 절정을 이루고 있다(잠 3:18).
지혜는 자신을 생명을 만들어 내는 ‘나무’로 비유하고 있다. 이 나무는 비록 범죄한 자들에게는 접근이 금지되어 있지만(창 3:22-24) 하늘 예루살렘의 생명강가에서 여전히 그 열매를 맺고 있다(계 22:2). 이 열매는 지혜를 발견하는 사람들에게 생명을 주며 열방을 치유하는데 사용된다. 지혜가 생명나무와 같은 존재라는 것은 장차 모든 열방이 지혜를 통해 치유를 받게 될 것을 암시한다. 이것이 바로 평강(???שׁ)으로 대변되는 하나님의 나라이다.
이 사실을 강조하기 위해 잠언 기자는 지혜가 바로 하나님의 창조에 동참했음을 상기시키고 있다. “여호와께서는 지혜로 땅을 세우셨으며 명철로 하늘을 굳게 펴셨고 그 지식으로 해양이 갈라지게 하셨으며 공중에서 이슬이 내리게 하셨느니라”(잠 3:19-20).
이 세상의 모든 땅은 생물들이 살아가는 삶의 터전이다. 때문에 모든 생명은 ‘지혜’로 말미암아 살아가지 않으면 안 된다. ‘지혜’는 우주적인 생명의 근원이시다.
2. 이웃 사랑의 개념 속에 담겨 있는 ‘재창조’ 사상
지혜가 하나님의 창조에 참여했고, 그 땅에서 사는 생명 있는 사람들에게 삶의 길 곧 평강의 길을 열어주는 생명나무이며 나아가 열방을 치유함으로써 창조를 완성하시는 존재라는 사실은 장차 지혜를 통해 온 우주가 회복될 것을 암시한다. 이에 잠언은 지혜야말로 생명과 평화를 가져다준다는 사실을 재차 강조하고 있다(잠 3:21-22).
따라서 지혜의 보호 아래 있는 사람은 그 어떤 두려움과 심지어 생명에 대한 위협조차도 두려워하지 않는 위로를 받는다(잠 3:23-26). 바로 이런 일들은 여호와께서 주의 백성들에게 약속하신 것이라는 점에서 지혜는 바로 여호와의 일을 행하시는 신적 존재임을 알 수 있다(잠 3:26).
여호와, 즉 지혜를 순종하는 사람들은 하나님으로부터 안전과 보호를 받기 때문에 이제 불리한 조건을 가진 사람들에게 그들의 필요를 공급하기 위해 관대함을 보여야 한다. 또한 열방을 치유하는 생명나무와 같은 지혜의 성품을 따라 화평케 하는 자가 되기 위해 이웃들에게 관대함을 나타내야 한다(잠 3:27-32). 이렇게 함으로써 창조에 참여한 지혜를 통해 온 세상이 하나님의 통치에 순종하는 새로운 나라로 재창조되는 것이다.
이로써 하나님에 대한 ‘사랑과 신실함’(???? ???)이 이웃과의 관계 속에서 이웃에 대한 사랑과 신실함으로 나타나게 된다. 하나님을 사랑함과 이웃을 사랑함은 별개의 과정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이것은 언약에 참여한 백성들에게서 찾아지는 삶의 정형이며 오로지 지혜를 통해서만 온전하게 발휘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모든 일은 범사에 하나님을 인정하는 것(잠 3:6)으로 귀결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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