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속 예수님의 두 가지 특징
1. 사람을 통하여 일하심
2. 사람을 소중히 여기심
두 가지 실천사항
1. 누리기
2.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태도 회복
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목사가 주일인 24일 7주만에 재개된 대면 예배에서 ‘진짜 사람이 희망입니까?(마가복음 3:13-15)’라는 제목으로 메시지를 전했다.
이찬수 목사는 “본문 말씀에서 예수님의 두 가지 두드러진 점을 발견한다. 먼저 ‘사람을 통해 일하심’”이라며 “제자들을 세우시던 시점이 중요하다. 바리새인들이 어떻게 예수를 죽일까 의논하던 시점에, 주님은 십자가와 죽음을 염두에 두시고 미리 제자들을 택하여 훈련하길 원하셨다”고 전했다.
이 목사는 “훈련을 거치지 않으면 도저히 쓸 수 없는 사람들을 선택하시고, 미리 훈련하셨다”며 “사람을 통해 일하시는 예수님의 정신 때문에, 저 같은 사람도 쓰임을 받고 있다”고 고백했다.
둘째는 ‘사람을 소중히 여기심’이다. 이에 대해 “본문에서 열두 제자를 세운 목적을 세 가지로 설명하시는데, 첫째가 ‘자기와 함께 있게 하시고’였다. 이것이 감동이 됐다”며 “기능만 강조하는 세상에서 도저히 보기 힘든 구조이다. 어느 회사가 사람을 쓰면서 키우기 위해 부르는가? 교회에서 목사를 청빙할 때도 ‘당신을 키워주고 싶어서’라는 곳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부르신 첫째 목적이 ‘함께 있기를 원하심’이었다”며 “어떤 면에서는 교회가 세상과 발을 딛고 살아가다 보니, 예수님의 정신을 자꾸 잃어버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고 우려했다.
또 “일만성도 파송운동 가운데 가장 불안한 그룹은 교회 직원들일 것이다. 그래서 지난 연말 전체 직원들을 모아놓고 약속했다”며 “여기는 교회이므로, 어떤 경우라도 성도님 3/4이 줄어든다 해서 직원들이 필요 없다고 내보내는 일을 하지 않을 것이니 아무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모든 성도님들도 저처럼 생각하실 줄 믿기 때문이다. 이게 교회 아닌가. 교회는 다른 어떤 것보다 자기와 함께 있게 하려는 정신이 구현돼야 하는 곳”이라고 했다.
이찬수 목사는 “오늘 새벽 어머니 생각이 밀려온 이유는, 19년 전 교회 개척 초기 어머니께서 항상 ‘너같이 어른 목회도 안 해보고 경험도 부족하고 어리숙한 목사를 믿고 찾아오시는 성도들이 평생 은인인 줄 알라. 창립 멤버들은 죽을 때까지 못 갚는 사랑의 빚을 진 분으로 알고 목회하라’고 하셨기 때문”이라며 “요지는 사람을 귀히 여기라는 것이다. 서로가 서로를 소중히 여기는 데서부터 교회 부흥이 시작되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 목사는 “예수님은 사람을 통해 일하길 원하시고, 사람을 가장 소중히 여기는 정신을 가지신 분”이라며 “본문 앞 3장 1-2절에서도 장애인을 고쳐주면 시비를 걸 게 분명했지만, 예수님은 결국 손 마른 이를 고쳐 주셨다. 그리고 ‘안식일에 생명을 구하는 것과 죽이는 것, 어느 것이 옳으냐?’고 물으셨다. 지금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전했다.
그는 “눈 딱 감고 지나가면 아무 봉변도 당하지 않으실텐데, 기어이 그를 고칠 수밖에 없는 것은 생명을 구하는 것, 사람을 살리는 것에 온통 마음을 두셨기 때문”이라며 “우리 모든 정신의 근원은 어디서 나오고 있는가”라고 질문했다.
이찬수 목사는 “진정한 제자도는 ‘예수 그리스도와 관계 맺기’가 먼저다. 사명을 수행하기 전 먼저 해야 할 일도 ‘예수님과 관계 다지기’”라며 “제자들이 실패한 것이 이것이다. 제자들은 마지막에 다 예수를 버리고 도망가지 않았나(막 14:50)”라고 아쉬워했다.
이 목사는 “우리 목회자들이 신학을 공부하고 교리를 가르치는 등 여러가지를 해야 하지만, 먼저 하나님 앞에 의리를 지켜야 한다. 예수님께서 3년을 어떤 정신으로 섬겼는데, 같이 있으면서 기도해 달라는데 못해줬다”며 “하지만 예수님은 부활 후 가장 먼저 제자들을 찾으신다. 의리도 믿음도 없고 미숙했던 제자들이지만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그들을 다시 부르시고 받아주시는 것이 마가복음의 강조 포인트”라고 말했다.
그는 “주님이 끝까지 사랑해 주시는 그 사랑이 없었다면(요 13:1), 목회자가 되기로 결정한 뒤 지난 31년간 12번도 더 탈락됐을 것”이라며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것은 능력 없음이 아니라, 끝까지 사랑하시는 주님의 사랑을 잘 모르는 것임을 깨달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후 두 가지 실천사항을 제시했다. 먼저 ‘누리기’이다. 그는 “함께하시고, 끝까지 사랑하시는 그 사랑을 누리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찬수 목사는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는데 있어 기성 세대의 책임이 크다. 주님 안에서 누리는 게 무엇인지를 모르기 때문이다. 어릴 때부터 규율과 강요만 있다”며 “신앙생활의 묘미는 주님이 우리와 함께하시기를 원하신다는 것이다. 끝까지 사랑하시는 주님과 함께하는 것, 우리는 이것을 누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저는 새벽이 너무 좋다. 일만성도 파송운동을 앞두고 있으니, 이 시간을 더 소중히 인도해 주신다. 하루 일과 중 새벽이 너무 좋다. 그래서 일부러 일찍 잔다. 제게는 요즘 저녁이 없다”며 “주님은 저처럼 쓸모 없는 피조물도 소중히 여기고 교제해 주신다. 역시 신앙생활은 비밀이고 신비이다. 무엇보다 이걸 누려야 한다. 큰 교회 목사 됐답시고 눈에 보이는 것으로 거들먹거리면, 제 영혼은 죽은 것이다. 교회가 커지느냐 안 커지느냐가 아니라, 제게 가장 중요한 것은 새벽”이라고 밝혔다.
둘째로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태도 회복하기’이다. 그는 “주님과 교제하는 일이 충분히 이뤄진 다음 보냄을 받아야 한다. 사람을 통해 일하시는 주님의 정신이 충분하게 습득하고 장착된 다음에 보냄 받아야 한다”며 “한국교회가 이것 없이 기능으로 다가가다 어려움을 만난 경우들을 많이 봤다. 어떤 신령한 은사들보다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정신을 사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많은 정치가들에게 매일 상처받는 이유도, 사람을 위한다지만 가만히 보니 자기 사람만 위하기 때문 아닌가”라며 “우리가 이런 자기 의에서 만들어진 마음을 다 폐기하고,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그분으로 인해 만들어진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회복되시길 바란다”고 역설했다.
그는 “교회가 부흥하려면 바로 이 예수님의 근본 정신으로 사람을 차별하지 않아야 한다. 교회를 위해 많이 봉사하면 더 많이 사랑하고, 헌금을 많이 내면 많이 사랑하는 것은 자기 의에서 나온 사랑”이라며 “교회는 그런 것들로 차별하지 않고, 사람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고 전했다.
또 “일만성도 파송운동 30개 교회 예비 담임목사님들에게 계속 반복해서 말씀드리는 것은, 분당우리교회나 제가 여러분들을 담임으로 모신 것은 한국교회를 살리는 용사 30명을 세운 것이 아니라는 것”이라며 “그저 평범한 분당우리교회 성도들을 섬기는 담임목사님으로 모신 것이다. 한국교회를 뒤집을 용사도 필요하겠지만, 오늘은 너무 평범하기 짝이 없는 저와 여러분들을 위해 십자가에 당신의 모든 것을 다 내어주셨던 한 생명을 사랑하는 정신으로 목양할 한 사람이 필요한 시대”라고 설명했다.
그는 “모든 교회들이 그 주님의 정신으로 목양한다면, 한국교회 살리기 운동도 필요없이 한국교회는 저절로 살아날 것”이라며 “이를 위해 30명의 목사님들은 성도님들을 위해 죽을 각오를 해야 한다. 일만교회 파송운동은 자꾸 뭔가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바로 함정이 될 수 있다. 교회에서 사람을 소중히 여기고 사랑하는 것이 회복된다면 교회는 회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찬수 목사 “진짜 사람이 희망입니까?” : 목회/신학 : 종교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christian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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