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하늘 같은 인간관계
이동광 목사(태평양교회)
희년의 제1조건은 올바른 인간관계를 통한 화평의 체험이며 그것은 실천에서 비롯된다.
기쁨을 앗아가는 것에는 많은 것들이 있다. 그중에 우리는 특히 사람들 사이에서 속박이나 멸시, 거짓, 진실왜곡, 뒷담, 모함, 험담, 음해 등으로 인하여 상처 받고 고통하고 슬퍼하는 씁쓸한 경우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사실, 우리가 사는 땅에서의 대부분의 슬픔은 인간관계가 깨진데서 온다.
사람들은 평화롭지 못한 복잡다단한 세상에 살면서 끊임없이 화평, 화목, 평화를 추구한다. 그러나 언제나 선악의 양면을 지니고 모순적인 세상의 현실을 타개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성경은 다음과 같이 구체적인 인간관계의 방법을 제시해 주고 있다.
성경 빌레몬서는 오네시모를 그 주인에게로 돌려보내며 그의 과거의 잘못을 ‘용서’해 줄 것을 그 주인 빌레몬에게 부탁한 편지이다. 빌레몬은 골로새에 사는 부유한 신자로서 교회의 재정적 뒷받침을 하며 여러 성도들을 사랑으로 많이 도와주었고(1:7), 앞장서서 일하는 지도자로서보다는 뒤에 서서 사람들을 돌보아준 실제적인 일꾼으로 전해지고 있다. 오네시모는 골로새에 살고 있는 빌레몬의 집에 종으로 있던 사람이다. 그는 주인에게 재정적으로 적지 않은 손해를 입히고(1:18) 결국에는 집에서 도망가 다른 도시에 숨었다. 그런데 바울을 만나 그리스도교 신자가 되고 지난날의 잘못을 뉘우치게 되었다.
바울은 그리스도의 신앙으로 오네시모를 새 사람이 되게 하였다. 바울은 감옥에 갇혀있으면서 얻은 아들이라며 오네시모를 사랑했다. 전에는 오네시모가 무익한 사람이었지만 이제는 유익한 사람으로 새로 태어났다고 말한다. 그리고 오네시모를 타일러 주인에게로 돌려보내며 추천 겸 보증하는 편지를 쥐어준다. 편지에서, 바울은 빌레몬에게 오네시모를 용서해 주라고 부탁한다. 게다가 ‘두기고’라는 사람과 함께 가도록 배려해 준다.
당시의 관습이나 법으로 ‘한 번 집을 달아난 노예는 주인으로부터 혹독한 벌을 받도록’ 되어 있다. 더구나 오네시모는 집을 달아났을 뿐만 아니라 주인에게 재정적으로 잘못하여 손해를 입히고 달아났던 까닭에 주인에게 돌아간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러나 바울은 빌레몬에게 오네시모를 그리스도인으로서 용서해 줄 것뿐만 아니라 그를 한 형제로 받아들이도록 권고한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하겠는가. ‘그리스도 때문’이었다.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인간관계는 새 출발할 수 있음을 증명하는 멋진 사건이다. 우리는 빌레몬서를 통하여 우리의 고정관념이나 상식으로 용서할 수 없는 사람을 용서하고, 변화될 수 없는 사람을 변화하게 하는 하나님의 역사를 확인한다. 이러한 하나님의 역사는 지금 바로 우리에게도 일어날 수 있다. 풀지 못한 인간관계, 하나님의 기준으로 풀어보기를 바란다.
우리가 살아가는데 인간관계란 불가분의 관계일 수밖에 없다. 올바르고 평안한 인간관계를 이루어 가기 위해서는 서로 간에 ‘그리스도 때문’이라는 마음을 깊이 품을 때에 원만해지지 않을까. 예수께서는 용서를 매우 강조하셨다.
마음에 찾아오는 기쁨, 희년(禧年 jubilee)은 선포한다고 그냥 찾아오지 않는다. 희년의 제1 조건은 올바른 인간관계를 통한 화평의 체험이며, 참된 평화는 구체적인 실천에서 비롯된다. 인간 됨됨이의 부족함으로 인한 결과의 인간관계 악순환에 대하여 하나님께서 새롭게 살도록 기회를 부여하라는 것이 희년의 가르침이다. 가을 하늘 빛 같은 인간관계가 회복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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