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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 합동·합신, 알파코스·G12 비판

신사도운동

by 김경호 진실 2021. 12. 17.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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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많은 목회현장에서 인기리에 도입되고 있는 ‘알파코스’ 전도프로그램과 ‘G12’ 양육프로그램이 소위 제3의 물결, 즉 빈야드운동이나 신사도개혁운동과 본질적으로 같다는 주장이 잇따라 제기됐다.

예장 합신(총회장 문상득 목사)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이대위, 위원장 박형택 목사)와 예장 합동(총회장 김용실 목사) 신학부(부장 김동관 목사) 제1소위원회(위원장 송태근 목사)가 5월 19일과 22일에 각각 ‘장로교 입장에서 본 알파 세미나’와 ‘알파 및 G12에 관한 공청회’를 개최했다.

합신측 세미나에서는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조병수 교수와 김병훈 교수가 ‘성경신학적 입장에서 본 알파코스’와 ‘조직신학적 입장에서 본 알파코스’를 주제로 각각 논문을 발제하고 “알파코스는 개혁주의 교단에서 결코 그대로 용인될 수 없는 신비주의적이며 은사주의적 전도전략일 뿐만 아니라, 교회론적 위기를 초래할 위험이 매우 농후하므로 심히 경계해야 할 대상이다”고 분석했다.

합동측 공청회에서는 총신대 김광열 교수와 총신신대원 문병호 교수, 서창원 교수가 ‘개혁주의 입장에서 본 G12’, ‘개혁주의 성령론의 입장에서 본 알파’, ‘개혁주의 성경론과 구원론의 입장에서 본 알파’를 주제로 각각 논문을 발제하고 “알파코스와 G12의 가르침은 제3의물결과 유사한 능력사역으로, 단지 표적을 추구할 뿐인 자의적이고 무익한 현상이다”고 비판했다.

     
▲ 5월 19일 열린 합신측 알파 세미나

“자기최면식 방언 따라하기 강요 문제”

‘성경신학적 입장에서 본 알파코스’를 주제로 합신측 세미나의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조병수 교수는 영국산 알파코스와 한국산 알파코스를 구분하여 설명하고, “1999년 도입된 한국산 알파코스는 ‘방언 따라하기’, ‘넘어짐’, ‘금니’ 등이 첨가되어 더욱 신비주의의적이고 샤머니즘적이 되었다”고 밝혔다. 불신자 전도프로그램인 알파코스를 한마디로 정리하면 ‘능력전도’라고 할 수 있는데, 이를 실현하기 위해 ‘자기최면식 방언 따라하기’를 강요한다는 것이다.

조 교수는 “알파코스의 지도자 니키 검블이 청중에게 ‘(방언의) 첫소리가 중요한데, 안 되면 나(니키)나 사람들이 하는 기도소리를 따라하며 시도해 보라’고 가르친다”면서 “사람이 어떻게 성령을 인위적으로 초청하고 은사를 내릴 수 있게 하느냐”고 비판했다.

     
▲ 조병수 교수

조 교수는 알파코스와 G12가 성행하는 이유로 △목회자들이 성장과 부흥에 대한 현실적 강요를 진리수호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사람들이 몰릴 수밖에 없는 보이는 현상(성령체험)에 미혹되고 △성경에 대한 이해 부재와 신학이 너무 빈약하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알파코스는 개혁주의 교단에서 결코 용인할 수 없는 프로그램”

     
▲ 김병훈 교수

‘조직신학적 입장에서 본 알파코스’를 주제로 합신측 세미나의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선 김병훈 교수는 알파코스가 본질적으로 빈야드은사운동을 적용한 전도의 방편이라고 전제하고 “이것은 복음의 적절한 교훈보다는 예언, 치유, 능력기도, 영적전쟁 등 소위 성령의 체험이란 것에 기초한다”며 “성경적 근거가 없으며 신학적으로 부적절한 이해와 신앙양태를 야기시키는 운동이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알파코스를 통해 불신자를 전도하기 위한 몇 가지 좋은 생각들을 배울 수는 있겠지만, 알파코스의 핵심인 빈야드은사주의가 필연적으로 신사도개혁운동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생각할 때, 개혁주의 교단에서는 결코 용인할 수 없는 프로그램이다”고 말했다. 개혁주의 장로교회는 결코 사도 이후의 어떠한 계시적 권위를 지닌 신비적 은사와 체험 위에 그 기초를 두고 있지 않으며, 오직 성경교훈에 일치하는 믿음과 은혜의 신학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 위에 그 기초를 두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김 교수는 알파코스가 그런 의미에서 가톨릭이 적용해도 무리가 없는 프로그램이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알파코스가 급속도로 빠르게 보급되는 이유로 △이성, 과학, 기술문명에 대한 신뢰상실 △인간의 비인격화 및 개인주의로 공동체적 안정감 상실 △경험적 결과에 기댄 실용주의의 극대화 △삶의 의미상실로 인한 영적공백과 굶주림 △기존 기독교 교회에 대한 회의 등을 꼽았다.

     
▲ 5월 22일 열린 합동측 알파 공청회

“G12시스템은 빈야드운동에서 발전된 것”

‘개혁주의 입장에서 본 G12’를 주제로 합동측 공청회의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김광렬 교수는 G12운동의 역사적 발전과정을 정리하며, 이 운동이 사실상 셀교회 양육프로그램들 중 하나일 뿐 아니라, 피터 와그너를 중심으로 한 ‘제3의 물결’ 성령운동과 무관하지 않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교수는 “제2의 부흥기를 맞이해야 한다는 열망에 사로잡혀 있는 한국 교회의 몸부림 가운데 하나로 G12시스템이 도입되었다”면서 그 시스템의 특징에 대해 △신약성경시대에 나타났던 사도적 은사와 기적을 강조하는 특유의 성령운동이라는 점 △자신들의 걸출한 지도자를 ‘신사도’라고 부르며 사도적 직임을 강조하는 교회론을 가졌다는 점 △성령님이 들려주신다는 현재적 하나님의 음성듣기를 강조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G12가 하나님 나라의 현재적 능력과 임재, 성령의 능력, 주님의 지상명령을 수행하고자 하는 사명감과 열정을 회복시켜주는 긍정적인 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 김광렬 교수

그러나 김 교수는 개혁주의 입장에서 볼 때 G12운동은 △직통계시를 주장하는 것은 성경말씀 이외에 어떤 추가적인 계시도 허용하지 않는 개혁주의의 입장과 상반된다 △‘신사도적교회’나 ‘제2의 사도시대’와 같은 주장들은 성경보다 경험에 기초한 주장에 지나지 않으며, 사도직 여부를 판단하는 주체가 누군가도 의문이다 △신자를 2종류로 구분해 이른바 ‘교회 안의 교회’를 만들고자 시도하고 있다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알파코스는 빈야드운동 지도자 존 윔버의 전도법에 의지한 것”

‘개혁주의 성령론의 입장에서 본 알파코스’를 주제로 합동측 공청회의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선 문병호 교수는 알파코스가 한 마디로 “탈(脫) 신학적인, 그래서 비(非) 신학적 프로그램”이라고 정의했다. 알파코스의 ‘토크’ 프로그램은 여러 가지 신학적인 주제들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그것에 답하면서 사람들의 호기심을 채우는 방법으로 진행되는데, 이때 그들이 서 있는 신학적 자리는 단지 모호할 뿐이라는 것이다. 대체로 설명은 세속적이며 알미니우스적으로 전개되면서도 결론은 복음주의적이고자 하는 경향을 보이는 등 일관성이 없다는 지적이다.

문 교수는 특히 “알파코스가 복음으로부터 현상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현상으로부터 복음을 도출해 내고자 한다”면서 “이는 성령으로 그리스도를 대체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개혁주의는 그리스도의 중보로 말미암은 성령의 역사를 강조하지만, 알파코스에서는 그리스도가 없고 성령만 남았으며, 이제 성령이 인칠 진리가 없으니 현상에만 매달린다는 것이다.

     
▲ 문병호 교수

문 교수는 “알파코스가 소위 ‘능력전도’의 방식을 본격적으로 도입하게 된 것은 니키 검블의 초청으로 HTBC의 집회를 인도했던 빈야드교회 존 윔버의 영향이다”고 밝혔다. 존 윔버는 복음전도를 하나님으로부터 영적인 은사와 초자연적인 능력을 공급받아서 다른 사람들의 필요를 채워주는 사역으로 보았는데, 문 교수는 알파코스가 시간이 흐를수록 이러한 윔버의 전도법에 더욱 노골적으로 의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피터 와그너와 존 윔버 등에 의해서 전개된 빈야드운동은 신학적 가르침 자체에 무관심했으며, 오직 성령의 채워짐들을 통한 능력사역들에만 매달렸다”면서 “그렇게 하는 이유는 단지 전도에 실용적이었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알파코스의 성령론은 이러한 제3의 물결을 계승하고 있는데, 다만 ‘성령의 날’(마지막 날) 이전의 코스가 조금 더 정교할 뿐이라는 것이 문 교수의 지적이다.

“알파코스가 가톨릭과 어떤 장벽도 없다는 것은 종교개혁의 정신을 무시하는 것”

‘개혁주의 성경론과 구원론의 입장에서 본 알파코스’를 주제로 합동측 공청회의 마지막 발제자로 나선 서창원 교수는 “알파의 하나님은 성경의 하나님이 아니며 알파에서의 인간은 성경에서 발견되는 것처럼 비참한 상태가 아니다. 또한 알파의 예수 그리스도는 성경의 예수 그리스도가 아니다”라는 말로 알파코스의 비성경성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서 교수는 “사기꾼은 누가 봐도 거짓임을 파악할 수 있도록 사기치는 법이 없다”면서 “‘목회성공’이라는 미끼에 속임을 당해 알파코스에 뛰어들어 한 몫 잡겠다는 목회자들이 ‘복음을 맥도날드화한’ 알파코스라는 거대한 사업체에 공헌하고 있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서 교수는 알파코스의 성경관에 대해 “가톨릭을 포함한 모든 교단이나 교파가 수용할 수 있는 보편적인 주장을 할 뿐 개혁주의 성경관과는 거리가 먼 것”이라며 “알파코스의 니키 검블은 하나님이 성경을 통해 말씀하신다면서도 ‘하나님은 직접적으로 성령을 통하여, 즉 예언, 꿈, 환상, 그리고 사람들을 통해 말씀하신다’고 말함으로써 성경 외에 다른 방식으로도 하나님의 뜻을 알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또 알파코스의 구원론에 대해서도 “전형적인 알미니안주의적인 태도를 구원론”이라면서 ‘자동이동벨트(Conveyor belt) 기독교’라는 말로 요약했다. 즉 기독교의 복음을 설명하고 그리스도를 영접하는 기도를 하면 그 사람은 자동으로 기독교인이 되며, 알파에 있어서 기독교인이 된다는 것은 단지 유쾌하고 행복한 삶의 방식으로의 변화라는 설명이다. 다시 말해 알파코스에서의 회심은 사실 그리스도께 향한 회심이라기보다 크리스천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회심을 뜻하는 것으로, 당연히 니키 검블에게 있어 구원을 향한 성령의 역사하심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다.

     
▲ 서창원 교수

서 교수는 특히 “가톨릭은 분명히 이단사상이며 알미니안주의는 개혁주의 교단이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사상임에도 불구하고 알파코스는 가톨릭과 개신교가 이질감을 느끼지 않는 주장을 하고 있다”면서 “알파코스가 교파와 신학적인 장벽들을 쉽게 넘나든다는 것은 진리가 타협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로마 가톨릭과 앵글로 가톨릭과의 어떤 장벽도 없다는 것은 종교개혁의 정신을 무시하는 것이요, 가톨릭적인 보편적 교회를 추구하는 것이다”고 우려했다.

한편, 합신과 합동의 이번 세미나는 지난해 정기총회에서 양 교단의 소속노회가 알파코스와 G12에 대해 신학검증을 해달라고 헌의함에 따라 마련된 자리였다. 양 교단의 관계자들은 이번 세미나와 공청회의 결과를 정리해 총회에 보고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빈야드운동에 대해 예장 합신측은 1996년 ‘참여 및 교류금지’, 예장 합동측은 1997년 ‘참여 및 동조자 징계’라는 규정을 내린바 있다.

::: 교회와신앙 ::: (ame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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