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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 수도원’ 지상논쟁… 대안인가 속임수인가

관상기도

by 김경호 진실 2022. 8. 23.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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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 “교회 자체가 이미 공동체, 수도원 필요치 않아”

 
▲이승구 교수. 그는 “수도원은 이미 종교개혁을 통해 성경적 방향이 아닌 것으로 판명 났다”고 주장했다. ⓒ김진영 기자
이승구 교수(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조직신학)는 ‘수도원 운동’에 반대했다. 그는 “물질주의와 세속주의, 이기주의 등 지금의 위기는 교회가 교회됨을 회복하는 데서 극복될 수 있다”며 “교회 자체가 이미 공동체다. 수도공동체 등 또 다른 대안을 요구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 교수는 ‘수도원’이 이미 종교개혁을 통해 성경적 방향이 아닌 것으로 판명 났다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수도원은 그것에 장점과 단점이 있어서 단지 단점을 보완하기만 하면 이 시대 다시 수용될 수 있는 그런 차원의 것이 아니다. 만약 그랬다면 종교개혁자들이 수도원을 아주 없애지 않았을 것이라는 게 이 교수의 지적이다.

종교개혁 이해하면 수도원이라는 말 쓸 수 없다

그는 “수도원을 다시 회복해야 한다는 주장은 역사를 무의미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종교개혁에 대한 이해가 확실하다면 수도원이라는 단어 자체를 쓸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개 수도원 운동을 주창하는 사람들은 종교개혁자들이 놓친 게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수도원이고, 그래서 그걸 다시 회복해야 한다는 논리를 갖고 있다. 이는 매우 위험한 생각”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 교수는 “이런 생각들이 극단으로 치우치면 종교개혁이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었고, 그래서 천주교까지 연합하자는 주장까지 하게 된다”며 “이는 ‘오직 성경’이라는 종교개혁의 전통에 확신이 없기 때문이다. 과거 종교개혁자들은 이런 확신에서 수도원을 없앤 것”이라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이 교수는 수도원 운동이 신자들 사이에 차별을 가져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어떤 방법으로든 수도원적 삶을 지향한다는 건, 그것이 보다 경건하고 거룩한 삶이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 즉, 그와 같은 삶을 추구하지 못하는 성도는 2등 성도라는 보이지 않는 차별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수도원 운동을 비롯해 관상기도, 이머징예배 등 소위 ‘영성 운동’들에 내포된 ‘함정’을 분별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이런 운동들이 매우 설득력을 가지고, 성도들에게 호소력을 갖는 것은 그만큼 교회가 부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동시에 이런 영성 운동들이 오히려 교회 자체를 보지 못하게 하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수도원은 진정한 기독교에서 벗어나려는 운동

이 교수는 “이런 영성 운동들은 엄밀히 말해 진정한 기독교로부터 벗어나려는 운동이다. 당사자들이 그걸 인식하지 못할 뿐”이라며 “사탄의 속임수일 수도 있다. 교회가 다시 살아날 수 있는 길은, ‘오직 성경’으로 돌아가 교회가 교회됨을 회복하는 것, 그것 뿐이다”고 주장했다.

수도원 운동이 불교의 템플스테이에 비견되는 개신교의 영성 운동이 될 수 있고, 그에 따라 그것이 새로운 선교적 대안이 될 수도 있다는 견해에 대해서도 이 교수는 “진정한 선교는 성경을 제대로 가르쳐 그 사람의 삶 전체를 변화시키는 것”이라며 “많은 불신자들이 수도원 운동에 매료된다 한들, 그것이 성경을 통해 삶을 변화시키는 차원이 아니라면 의미가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이 교수는 지금의 수도원 운동이 교회의 부패에 기인했다는 점과 관련해, 이를 주장하는 이들의 의도를 비롯해 수도원 운동이 지향하는 절제 등 삶의 양식에 있어서는 어느 정도 긍정했다. 또한 일정 기간 공동체의 삶을 경험하며 이를 통해 영성을 함양하는 것에도 동의했다. 이 교수는 “수도원 운동은, 교회를 회복시켜야 한다는 순수한 의도에서 출발한 것”이라며 “다만 방법이 잘못됐을 뿐이다. 그리고 수도원이라는 단어 자체를 거론하는 것도 문제”라고 했다.

“욕망을 좇는 삶에서 벗어나 소박한 삶을 추구하자는 절제 또한 매우 바람직한 것”이라고 한 이 교수는 그러나 “절제를 넘어 금욕에 이른다면 그것은 잘못된 것이다. 금욕은 고행주의로 흐를 수 있다. 이는 성경이 말하는 인간성을 훼손하는 길이다. 다행히 지금의 개신교 수도원 운동이 금욕까지 주장하는 건 아닌 것 같다”고 했다.

‘개신교 수도원’ 지상논쟁… 대안인가 속임수인가 : 목회/신학 : 종교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christian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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