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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예배 현상에 대한 예배학적 고찰

신비주의

by 김경호 진실 2022. 9. 2.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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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예배’는 한국교회가 88만원 세대, 높은 실업률, 높은 자살률 등을 세대의 특징으로 하는 청년층을 껴안으려고 하는 시도로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연 청년예배는 청년들로 하여금 삶의 진정성을 실현하도록 돕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청년예배가 청년들로 하여금 예배경험을 통해 자신들이 직면한 삶의 구체적 문제들을 직시하도록 자극하고, 그것들에 관한 비판적 사고를 시도하도록 도와주고, 그것들을 극복하기 위한 의지를 강화시키도록 지원해주고 있는지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청년예배는 발산적 열광주의 유형에 속한 의례이다. 발산적 열광주의적 의례는 참여자의 에너지를 외부로 방출시킴으로써 희열을 가져다주고 갈등을 해소시킨다. 그러나 에너지가 방출될 뿐 예배참여자 내부로 수렴되지 않기 때문에 인간의 내면을 강화시키기 힘들다. 또한 청년예배는 문화적으로 대중문화에 안착해있다. 대중문화 연구가들의 관점에 힘입어 우리는 청년예배가 예배참여자를 주체적이고 성찰적인 주체가 되지 못하도록 할 수도 있으며, 그들이 인지적 차원에서 전혀 의식화되지 않고 그저 속물적 대중으로 양산될 수도 있음을 경계해야 한다. 대개의 경우 예배참여자들은 예배를 통해 일상과의 단절을 경험함으로써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을 때 일상을 초월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 하지만 청년예배의 경우 대중문화에 포섭되어 있는 청년층이 예배를 통해 다시 대중문화를 모방하게 됨으로써 그들은 일상으로부터의 단절을 전혀 경험할 수 없게 된다. 예배는 예배자로 하여금 형식적, 내용적 이질감을 경험하게 함으로써 비일상성을 제공해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청년예배가 예배자들로 하여금 비판성과 저항성이 전혀 없는 수동적 문화수용자나 종교문화의 소비자가 되게 하고 있지는 않은지, 청년예배가 그리스도교 복음의 진정성을 상실한 채 값싼 위로를 제공하는 종교적 키치로 전락하고 있지는 아닌지, 예배를 통해 예배자들이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내면화하지 못하고 그리스도교적 사회실천으로 나아갈 동기를 얻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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