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처럼 살고 싶습니까? 왕처럼 나누어주고 싶습니까?
릭 밴더호스트(Rick Vanderhorst) 목사
Grace Canadian Reformed Church
번역: 박광영 목사
왕처럼 살고 싶습니까? 이 땅에서 많은 사람들은 왕처럼 살아보고 싶을 것입니다. 사람들은 “왕처럼 사는 삶”이 부귀영화를 누리며 날마다 자신이 원하는대로 마음껏 살아가는 삶이라고 생각할지 모릅니다. 인터넷에 “왕처럼 살기”를 검색해보면, 아마도 휴가기간이라도 그런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여행상품들을 볼 수 있을지 모릅니다. 아마도 여기에는 우리가 원하는대로 마음껏 돈을 쓸 수 있을만큼 부자가 되고 싶은 욕망이 들어있을 것입니다.
역사 속에서 그리고 우리 사회에서 우리가 볼 수 있는 “왕”
왜 “왕처럼 사는 삶”은 사치스러운 삶으로 묘사되는 것일까요? 만약 당신이 왕이라면 모든 사람보다 더 높은 권위를 가지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당신의 돈을 빼앗아 갈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의미입니다. 모든 돈이 당신의 통제 아래 있습니다. 당신은 얼마든지 자신의 쾌락을 위하여서 돈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당신이 가진 권력과 부를 이용하여서 사람들을 움직여 당신을 섬기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역사를 되돌아보면 그러한 삶을 즐겼던 왕들이 있었습니다. 아마도 가장 완벽한 사례는 프랑스의 루이 14세일 것입니다. 그는 베르사유 궁전에서 엄청난 부와 사치를 즐기며 살았습니다. 지금도 수많은 관광객들이 베르사유를 방문하여 그 어마어마한 규모와 화려함에 감탄을 하기도 합니다. 오늘날 수조 달러의 재산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사우디 아라비아의 왕가도 그러한 예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왕되심
왕처럼 사는 삶이 화려하고 사치한 삶으로 묘사되는 이유는 우리 안에 하나님의 형상이 심각하게 파괴되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왕되심은 자신만을 위해서 살아가는 세상의 왕들과는 전혀 다릅니다. 하나님의 왕되심은 자비로운 베풂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온 우주의 창조주이시며 통치자이신 하나님은 피조세계를 모두 가지신 분입니다(시 24:1-2). 그분의 전능하심으로 하나님은 모든 것을 지금도 다스리고 계십니다(하이델베르크 10주차). 이는 지금 우리가 가지고 있는 좋은 것들이 모두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이라는 의미입니다. 야고보서 1장 17절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온갖 좋은 은사와 온전한 선물이 다 위로부터 빛들의 아버지께로부터 내려오나니 그는 변함도 없으시고 회전하는 그림자도 없으시니라”
이런 말씀들을 읽으며 진리를 묵상할 때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얼마나 자비하신 왕이신지를 깨닫게 됩니다. 온 우주의 왕이신 하나님이 자신의 피조세계에 끊임없이 좋은 것을 주고 계심을 생각해보기 바랍니다. 그분은 태양을 주시고, 비와 음식과 물과 옷과 음악과 생명과 호흡, 그리고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좋은 것들을 지금도 베풀고 계십니다. 그래서 바울과 바나바는 사도행전 14장 17절에서 루스드라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여러분에게 하늘로부터 비를 내리시며 결실기를 주시는 선한 일을 하사 음식과 기쁨으로 여러분의 마음에 만족하게 하셨느니라” 그럼에도 인간들이 하나님을 향하여 반역을 저지르는 것이 비극입니다. 하나님은 끊임없이 우리에게 좋은 것들을 선물로 주시는데, 우리는 그분의 선물이 당연히 우리의 것인처럼 생각하며 하나님의 왕권에 도전을 합니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것은 하나님은 그러한 반역자들에게도 계속하여 좋은 것을 베풀고 계시는 왕이시라는 사실입니다(마 5:45).
성경에 있는 왕의 모습
성경에 등장하는 왕들의 모습을 보면 안타깝게도 하나님의 왕되심을 드러내는 왕들보다는 탐욕적인 왕들을 더 많이 발견하게 됩니다. 사사기 3장에 등장하는 모압왕 에글론을 생각해봅시다. 당시에 모압은 굉장히 강성하였는데, 에글론 왕은 매우 탐욕스럽고 이기적이었습니다. 그는 궁에서 날마다 만찬을 즐기면서 살아갔지만, 백성들은 그의 통치 하에 큰 고통을 경험하고 있었습니다. 신약성경에도 흥미로운 사례가 하나 등장합니다. 누가복음 18장에는 부유한 관리 한 사람이 예수님을 찾아옵니다. 그는 예수님께 무엇을 하여야 영생을 얻을 수 있을지 물었습니다. 예수님은 그에게 모든 재산을 팔아서 가난한 자들에게 나누어 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그 말씀을 들은 관리는 매우 근심하며 예수님을 떠나갔습니다. 그는 큰 부자였고, 그의 재산을 나누는 것을 원치 않았기 때문입니다.
구약성경에 나오는 이스라엘의 왕들도 이러한 탐욕스러운 왕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사실 사무엘상 8장에서 사무엘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이런 타락한 인간 왕의 모습을 경고하였습니다. 그들이 요구하는 왕은 백성들의 아들들과 딸들을 데려다가 자신을 섬기게 할 것입니다. 그 왕은 백성들의 좋은 밭과 포도원과 감람원을 취할 것입니다. 또한, 그는 곡식과 포도원 소산의 십일조와 좋은 종들과 당나귀들을 거두어 갈 것입니다. 이처럼 사무엘은 인간 왕이 베풀고 섬기는 왕이 아니라 빼앗아가는 왕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였습니다.
구약성경에는 하나님의 자비로우신 왕되심을 드러내는 왕들도 등장합니다. 다윗과 솔로몬이 그런왕이었습니다. 다윗이 통치 말년에 막대한 자원들을 거두었지만, 이는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성전을 짓기 위한 목적이 있었습니다. 솔로몬도 스바여왕에게 원하는 것을 다 나누어 주는 왕이었습니다(대하 9:12). 그러나 다윗과 솔로몬도 실패한 부분이 없지 않았습니다. 다윗은 우리아의 아내를 취하고, 우리아를 죽게 하였습니다. 이는 결코 하나님의 자비로운 왕되심과 같은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솔로몬도 수많은 병거와 금과 은을 자신을 위하여서 모았습니다. 이런 모습은 하나님께서 율법을 통하여서 경고하셨던 타락한 인간 왕의 모습이었습니다(신 17:16-17).
완벽한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
이러한 인간왕의 실패를 보면서 우리는 하나님의 자비로운 왕되심을 드러낼 수 있는 더 나은 왕을 기다리게 됩니다. 바로 그 더 나은 왕은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하나님의 아들로서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형상을 완벽하게 드러내셨습니다. 그리고 그리스도는 이기적으로 빼앗아가는 왕이 아니라 자비롭게 나누어 주시는 왕이셨습니다. 예수님은 마가복음 10장에서 세상 왕들과 자신을 비교하며 이를 분명하게 말씀하셨습니다.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 이것이 얼마나 놀라운 일입니까? 그리스도는 죽어 마땅한 죄인들을 위하여서 자신의 목숨까지도 내어주셨습니다. 그분은 자신이 가진 모든 소유와 명예를 포기하시면서 우리 죄인들을 구원하셨습니다. 십자가에서 보여주신 자비하심보다 더 큰 사랑은 이 세상에 없습니다. 우리의 자비로운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찬양합시다! 그분은 승천하신 이후에도 계속해서 우리에게 좋은 것을 나누어 주시는 왕이십니다. 그분은 하늘에서 지금도 그분의 백성들에게 성령을 부어주시고 계십니다. 에베소서 4장은 승천하신 구주께서 그분의 교회에게 지금도 영적인 은사들을 계속하여 나누어 주고 계심을 가르치고 있습니다(7-12절).
우리 안에 계신 성령님
그리스도의 선물이신 성령님을 통하여서 우리는 하나님의 형상으로 회복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미 그리스도 안에서 왕 같은 존재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와 함께 하나님의 보좌 우편에 앉아있습니다. 그리고 성령님의 능력으로 우리는 그리스도와 같이 변화되어가고 있으며, 하나님의 왕되심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세상의 타락한 왕들처럼 사치하면서 살아가기를 꿈꾸기보다 하늘 아버지의 왕되심을 닮아가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날마다 조금씩 더 하나님을 닮아가기 위하여 노력하면서, 우리는 좀 더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모습으로 변화될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하나님처럼 나누면서 살아갈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교회에 헌금을 드리면서 나눌 수 있습니다. 우리는 가난한 자들에게 가진 것을 나누어 줄 수도 있습니다(하나님은 항상 그분의 왕들이 가난하고 약한 자들을 돌보기를 원하십니다). 우리는 지역 사회 안에서 가치있는 일들에 참여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이 땅 가운데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는 일에 시간과 열정을 쏟아부을 수도 있습니다. 그 외에도 다양한 방법들이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나누어야 합니까?
그렇다면 우리의 마음 속에 이런 질문이 떠오를 수 있습니다. “만약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삶이 나누어 주면서 살아가는 왕의 삶이라면 우리는 아무 것도 갖지 말아야 할까요?” 여기에서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우리 모두는 지금 하나님의 통치 아래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분은 자비로우신 왕이시며, 우리는 그분이 주신 선물들을 즐기고 있습니다. 사실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들은 우리를 더욱 기쁘게 합니다. 우리가 누군가에게 선물을 받으면, 그것을 사용할 때마다 선물을 준 사람을 생각하며 감사하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선물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경계할 것은 돈과 소유에 지배를 받는 유혹입니다. 우리는 누가복음 18장에 나오는 부자 관리와 같은 함정에 빠지기 쉽습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을 다스리고 있었을지 모르지만, 사실은 그의 돈이 그를 지배하고 있었습니다. 여기에서 다시 한번 우리는 왕이신 하나님을 신뢰하면서 그분이 우리에게 좋은 선물을 주실 것을 믿어야 합니다. 여기에서 우리에게 인내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하나님 나라를 받기 위하여서 우리가 가진 모든 것들을 포기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기쁨으로 모든 것을 포기할 수 있는 이유는 하나님께서 자신의 아들을 아끼지 않으시고 우리에게 주셨으며, 또한 모든 좋은 것들을 함께 주시는 분임을 알기 때문입니다(롬 8:32). 이제 우리는 자비로우신 왕이신 하나님의 선물을 즐거워하는 삶과 돈, 소유에 의하여 지배를 받는 삶 사이에서 선택을 해야 합니다. 우리의 삶 속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며, 또한 우리의 마음을 확인하면서 “우리가 킹사이즈의 침대를 사야만 하는지”에 대해서도 고민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결국 하나님의 자비하심과 같이 나누는 왕의 삶을 살아갈 때에 우리에게 더 큰 기쁨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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