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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와 미래 목회

목회

by 김경호 진실 2023. 1. 10.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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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한국교회는 도미노(domino) 현상이라기보다는 싱크홀(sink hall)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전체적으로 무너지거나 감소하기보다는 특정 연령층이 급격히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 싱크홀의 중심에는 사회학에서 MZ세대라고 말하는 1980년 이후 세대의 이탈 현상이 있다. 이 현상의 원인을 파악하고 대안 혹은 해결책을 마련하지 못하면 한국교회는 급격한 쇠퇴일로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이러한 상황의 근본 원인은 서로 다른 세대에 대한 몰이해이다. 한국은 현재 빅4세대로 뚜렷하게 나뉘어 있으며 그로 인한 분리와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1세대는 베이비부머 세대이다. 6·25 이후 태어난 세대로 핵심성향은 ‘생존’이다. 전쟁 후 폐허가 된 상황에서 살아남는 것이 가장 중요한 문제였다. 2세대는 신세대라고 말하는 X세대이다. 1960년대 중후반에 태어나서 ‘경쟁’에서 이기기 위하여 몸부림치던 세대이다. 1등은 굴을 먹고 2등은 굴 껍데기를 먹는다는 말이 일반화된 상황에서 성장했다. 그런데 ‘생존’과 ‘경쟁’이라는 치열한 전쟁터에 반기를 들고 일어난 연령층이 1980년 이후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이다. 세 번째 세대의 중심 성향은 느낌 즉 ‘취향’이다. 생존이나 경쟁 구조보다는 자신이 좋으냐 싫으냐가 가장 중요하다. 특별히 밀레니얼 세대는 소유보다는 소비 성향이 강하며 이를 대변하는 단어가 플렉스이다. 전 세계 소비시장의 30% 이상을 차지할 정도이다. 마지막 4번째는 2000년 이후에 태어난 Z세대이다. Z세대에게 나타나는 뚜렷한 특징은 ‘또래 문화’와 비슷한 ‘공유 문화’이다. 특별히 단톡방 문화가 그들을 지배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날로그 세대와 디지털 세대 사이에는 뛰어넘기 어려운 간극이 있다. 생각이나 가치관 혹은 추구하는 것이 너무 다르기 때문이다. 그런데 교회는 이러한 형국을 무시한 채 전통적인 아날로그 방식의 틀을 고수하고 있다. 기껏해야 찬양팀에 대한 오픈 정도가 전부인 현 상황에서 교회가 디지털 세대를 품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그중에 가장 치명적인 부분은 싱글에 대한 시각이다. 밀레니얼 세대의 대부분은 싱글이다. 200만이나 되는 가나안 성도 중에 만35세 이상 65세 이하의 법적 싱글이 대부분이라는 통계는 놓치지 말아야 할 포인트이다. 이러한 싱글을 포용하며 일꾼으로 세우는 교회는 전무하다시피하다. 하우스 푸어나 자녀양육으로 힘겹게 살아가는 맞벌이 부부들이 선데이 크리스천의 자리에 머물므로 교회에 젊은 일꾼이 없다. 그 자리를 채우지 못하면 한국교회의 미래는 암담할 수밖에 없다.

성경적으로 싱글은 어떤 존재이며 교회적으로 어떤 위치를 차지하는가? 성경의 위대한 인물들의 대부분이 싱글이거나 싱글 기간에 사역을 감당하며 족적을 남길만한 걸음을 걸었다. 예수님 자신도 싱글이셨으며 제자들을 싱글로 부르셨다. 사역의 기본단위는 한 가정이 아니라 한 사람이다. 한 가정은 오히려 사역의 대상으로 보아야 한다. 오늘날 싱글들이 수도 없이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교회가 감당해야 할 사역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대부분의 교회에는 싱글들을 위한 부서가 없다. 심지어 사역도 허락하지 않는다. 싱글들을 교회에서는 너무 부정적 시각으로만 바라보고 있다.

오늘날 교회가 전체적으로 균형 잡힌 성장을 추구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이것은 생장점을 찾아서 터트려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싱글로 대표되는 밀레니얼 세대는 그 생장점 역할을 감당할 수 있는 유일한 계층이다. 그들이 한국교회의 미래이며 희망이다. 이제 그들이 교회를 떠난다고 낙담하거나 비난하지 말고 먼저 이해하려고 노력하며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포용하고 섬기려는 사역적 전환이 절실하다. 밀레니얼 세대 역시 기성세대의 가치관과 삶의 배경과 환경을 이해하고 함께 어우러지려는 태도와 자세가 있어야 희망이 있다.

 

 

탁영철 목사


 



출처 : 기독신문(http://www.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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