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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심이 문제입니다(마 26:69~75)

경건

by 김경호 진실 2023. 4. 17.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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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성목사(기쁨의 교회)

 

우리의 이기심은 주님도 부인하게 만듭니다

베드로가 맹세하고 또 부인하여 이르되 나는 그 사람을 알지 못하노라(마 26:72)


박윤성목사(기쁨의 교회)
곤란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에게 손을 내밀고 싶은 욕구는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자신의 손해는 아랑곳없이 상대에게 필요 이상으로 도움을 주려는 심리, 이를 두고 ‘백기사 증후군’(White Knight Syndrome)이라고 부릅니다.

백기사 신드롬은 말 그대로 타인을 구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힌 이들의 증세를 말합니다. 심리학자들은 타인에 대한 배려나 이타심도 실은 이기적인 욕구에서 출발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이들은 타인을 구원하면서 자기가 구원을 받는 듯한 대리만족을 얻으려 한다고 합니다. 타인을 도와주는 듯하지만, 실은 내가 구원받는 듯한 대리만족감이 생긴다고 합니다.

남을 위한 행동의 그 내면을 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행동은 남을 위한 것처럼 보이나 사실은 자기 자신의 이기심이 작동하고 있지 않은가요? 신앙생활의 가장 큰 적 중의 하나는 바로 자기 자신입니다. 자기 사랑, 이기심입니다. 이 문제는 그리 쉽게 해결되지 않습니다. 하나님을 위하여 하는 일 같지만, 자기 유익을 위한 일들이 얼마나 많은지요. 이기심은 주님도 이용하게 만드는 못된 성품입니다.

1. 이기심은 주님도 이용하게 합니다

본문에 등장하는 베드로도 그렇지 않았을까요? 예수님께서 잡히시는 순간 베드로는 칼을 꺼냅니다. 그리고 대제사장의 종을 칩니다. 그 귀를 떨어뜨립니다. 마치 베드로는 주님을 위하는듯한 행동을 한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주님으로부터 책망을 듣습니다. “칼을 도로 칼집에 꽂으라 칼을 가지는 자는 다 칼로 망하느니라”(마 26:52)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의 이 행동뿐 아니라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하여 훤히 잘 알고 계셨던 것입니다.

주님을 위한 것 같으나 사실은 자신을 위한 일이었습니다. 이후에 일어나는 일들을 보건데 베드로의 이기심, 자신을 위한 마음은 분명합니다. 우리도 주님을 섬긴다고는 하지만, 신앙생활을 나를 위해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기도를 하는 것도 나를 위해서입니다. 봉사를 열심히 하는 것도 남의 눈에 잘 보이려고 하고 있지는 않은지 물어봐야 합니다. 우리의 이기심은 하나님도 이용하려고 하고 있지 않은지 의심스럽습니다. 본문의 베드로가 바로 내가 아닌지 살펴보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장로 투표에서 떨어져도 그 교회를 떠나지 않는 신앙. 사람에게 상처를 받아도 신앙에서 떨어지지 않는 사람. 봉사하다가 안 좋은 소리를 들어도 계속 봉사하는 성도. 베풀고 나눠도 자기를 챙겨주는 사람이 없음에도 계속 베푸는 사람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신앙생활을 이타적으로, 주님을 위해 하는 분들이 그리운 때입니다. 이타적이요, 주님을 위해 신앙 생활하는 분들이 되기를 축복합니다.

2. 이기심은 자신이 불리할 땐 거리를 두게 합니다

베드로는 잡혀가는 주님을 따라갑니다. 자기가 한 말 때문에 주님을 버리지는 않습니다. 멀찍이 따라갑니다. “베드로가 멀찍이 예수를 따라 대제사장의 집 뜰에까지 가서 그 결말을 보려고 안에 들어가 하인들과 함께 앉아 있더라”(58절)

재판의 자리까지 따라는 갑니다. 하지만 자기 신변 때문에 멀찍이 따라갑니다. 이기적인 그리스도인의 전형입니다. 예수님을 따라가기는 하되 멀찍이 따라가는 것입니다. 믿지 않는 남편들이 하는 통상적인 말이 있습니다. ‘예수를 믿기는 하되 적당히 믿어라! 너무 빠지면 안 된다.’ 믿는 성도 중에도 그런 말을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교회 상황을 너무 많이 알면 힘들어. 목사님과도 적당한 거리를 두어야 해. 너무 깊이 들어가면 시험받아!’ 이런 말은 그럴듯해 보입니다. 마치 베드로가 지금 살아서 우리에게 말하는 것 같습니다. 위기의 때를 만나면 적당한 거리를 두는 것입니다.

“너무 멀리 가지 말라.” 적당히 가라고 말한 사람이 있습니다. 출애굽기에 나오는 바로 왕입니다. 출애굽기 8장 28절에 “바로가 이르되 내가 너희를 보내리니 너희가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 광야에서 제사를 드릴 것이나 너무 멀리 가지는 말라.” 다시 말하면 애굽에서 멀리 떠나지 말라는 것입니다. “애굽 국경의 가까운 곳에서 제사를 드리고 난 다음 다시 돌아오너라. 멀리 떠나면 안 된다.” 그렇게 말했습니다.

“가기는 가되 멀리 가지 말라. 그저 교회 나와서 다 헌금하니까 안 할 수 없으니까 혹시 주머니에 손 넣었다가 얼른 집어넣고 천원으로 바꾸어라. 천원이 나오거든 백 원으로 얼른 바꾸어라. 그러므로 안 드리는 것도 아니고 드리는 것도 아니고 적당하게 그렇게 하는 것이지 뭘 십일조를 드려. 이 정신 돈 사람 아닌가. 기도? 기도는 왜 하노. 뭐가 답답해서 교회에 나와서 눈물 흘리고 우나. 기도는 그저 장로님들이나 목사님이나 기도하는 것이야. 적당하게 하면 되는 거야.”

그러나 성경은 무엇이라 말씀합니까? 하나님을 사랑하되 마음과 뜻과 정성을 다해 사랑하라고 말씀하지 않습니까? 나의 온 존재를 다해 주님을 사랑할 것을 요구하십니다. 신앙은 곧 나의 모든 것임을 말씀하는 것입니다. 위기의 때라도 주님을 멀찍이 따라가서는 안 됩니다. 멀찍이 따라가는 이 시대의 풍조에 빠지지 마십시오. 사랑하는 주님을 따라가되 가까이 따라가십시오. 힘을 다해 섬겨 보십시오. 어떤 은혜가 임할지 기대하면서 가까이 따라가는 제자들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3. 이기심은 자신이 위급할 땐 주님도 부인합니다

예수님의 재판 상황을 파악하러 따라온 베드로는 여종들의 질문 앞에 주님을 세 번이나 부인합니다. 그 부인의 강도는 점점 더해갑니다. 첫 번째 여종의 질문에 “베드로가 모든 사람 앞에서 부인하여 이르되 나는 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지 못하겠노라”(70절)라고 합니다. 이는 법정 맹세를 뜻합니다.

두 번째 여종의 질문에 “나는 그 사람을 알지 못하노라”(72절) ‘그 사람’이라고 말한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베드로는 언제는 “주님”이라고 불렀는데, 경멸조로 “그 사람”이라 말하며 더 심각한 말로 부인합니다.
세 번째의 부인은 더 심각합니다. “그가 저주하며 맹세하여 이르되 나는 그 사람을 알지 못하노라”(74절) 내 말이 거짓이면 하나님이 벌 위에 벌을 더하실 것이라는 맹세입니다. 위기 앞에 나약한 인간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요즘 아이들이 학교에서 밥을 먹을 때 식사 기도를 할까요? 식기도를 하고 먹는 아이들이 드뭅니다. 양심이 있는 아이 중에는 숟가락을 땅에 떨어뜨리면서 그 순간 기도한답니다. 우리가 중·고등학교를 다닐 때 식사 기도를 하면 옆의 친구들이 맛있는 반찬을 몰래 집어가곤 했습니다. 그래서 도시락 뚜껑을 붙잡고 기도한 적도 있습니다. 더 철이 없었을 때는 이마를 살짝 훔치면서 기도한 적도 있었습니다. 위기의 때는 아니었지만, 주님을 믿고 있으며 기도하고 있다는 것을 숨기려고 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러면 이기심을 버리는 방법은 없을까요? 있습니다. 주님이 십자가를 지신 것처럼, 자기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라가는 길입니다. 자기 십자가가 무엇인가요? 내 옛사람을 죽이는 것입니다. 이기심, 욕심을 십자가에 못 박아야 합니다. 이기심, 헛된 명예욕을 버리는 것입니다. 우리 평생 우리를 괴롭히는 것이 바로 이기심이요 자존심입니다. 우리의 이기심과 자존심을 십자가에 못 박아야 합니다. 신앙의 진수는 이기심이 아니라, 주님을 높여드리고 주님을 내세우는 데에 있습니다.

심리학자들이 사람의 심리상태를 점검하는 방법 가운데 측정 대상자가 일정한 시간의 연설이나 대화 또는 일정한 길이의 문장에서 ‘나’라는 단어를 얼마나 자주 쓰는가를 조사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물론 ‘나’라는 단어를 자주 쓰는 사람일수록 그 사람의 심리상태는 건전하지 못하다는 결과가 나옵니다.

1940년 미국의 한 언어학자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히틀러는 ‘나’라는 단어를 53개 단어에 한 번씩 썼습니다. 무솔리니는 83개 단어에 한 번씩 썼습니다. 누가복음 12장에 나오는 어리석은 부자는 그에 대한 기사 6줄 중에서 나라는 말을 6번이나 사용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공생애나 기도 중에는 자기중심적인 내용이 하나도 없습니다. 예수님은 철저하게 자기를 비우고 이웃을 위하여 사신 분이십니다. 이기심을 버리는 것, 이것이 기독교인의 자세입니다.

출처 : 기독신문(http://www.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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