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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의 일꾼(골 1:24-29)

목회

by 김경호 진실 2023. 5. 16.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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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의 일꾼(골 1:24-29)

 

총회장 김만형 목사

 

오래전 박사과정을 가르칠 때의 일입니다. 당시 세미나가 유행이었는데 세미나에 다녀오면 무력감과 좌절감이 든다는 것입니다. 큰 교회들이 부흥하고 잘되는 성공적인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데, 가르쳐준 대로 하면 곧 교회가 부흥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막상 해보면 잘 안 됩니다. 지방교회를 목회하는 것이 초라하고 의미가 없어 보입니다.

발견하는 것은 목회자들이 성취보다는 실패의식에 사로잡혀 있고, 그로 인해 목회자의 정체성을 잃어버린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격려했습니다. “서울의 한 구의 인구가 40만이라고 할 때 그 큰 교회에 출석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 그리고 여러분이 목회하는 사람들이 전체 가구 수 대비 얼마나 되는지 비교해 봐라. 여러분이 잘 하는 것 같다. 낙담하지 말고 하나님이 보내신 곳, 그곳에서 최선을 다하면 되지 않겠느냐”

많은 사역자가 그 정체감을 상실하고 힘들어합니다. 원치 않는 환경으로 인해서 낙심하고 좌절합니다. 여러분들이 나갈 사역의 현장도 만만치 않습니다. 요즘은 한국교회가 쇠퇴의 길을 걷고 있는 때입니다. 미래를 생각하면 암담한 느낌이 듭니다. 그러나 여러분,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복음 사역은 어느 시대나 어렵고 힘들었습니다. 좋았을 때는 별로 없었습니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상황과 상관없이 기본에 충실하는 것입니다.

오늘 말씀은 사도 바울이 한 말입니다. 사역을 새롭게 시작하는 여러분들이 이 말씀을 씹고 씹어서 실천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세 가지 측면을 드러냅니다. 첫째는 사역자의 정체감입니다. 둘째는 사역자가 내면에 채워야 할 내용입니다. 셋째는 사역자의 삶의 방식입니다.

사역자는 어떤 정체감을 가져야 하는가? 25절을 봅니다. “내가 교회의 일꾼된 것은 하나님이 너희를 위하여 내게 주신 직분을 따라…” ‘교회 일꾼’이라는 정체감입니다. 여기서 두 가지 단어를 주목해야 합니다. 하나는 ‘교회’, 다른 하나는 ‘일꾼’입니다.

교회가 무엇입니까? 예수 그리스도를 머리로 한 여러 지체, 곧 성도들의 모임입니다. 교회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머리의 인도를 잘 받아야 합니다. 이 말은 머리되신 예수님을 잘 따르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보여주신 메카닉을 갖는 것입니다. 그것은 예수님의 마음입니다. 빌2:5절 이하는 예수님의 마음에 대해서 이렇게 말합니다. 권리를 포기하는 것, 제약 곧 불편함을 수용하는 것, 자기를 희생하는 것. 이런 마음으로 사역하시기 바랍니다.

일꾼이 무엇입니까? 일꾼은 섬기는 일에 우선권이 있습니다. 모든 노동을 아끼지 않아야 합니다. 여기에는 육체적인 수고를 포함합니다. 고난이 동반됩니다. 사역은 정신노동만이 아닙니다. 육체노동을 동반합니다. 교회를 위해 육체적 노동을 기꺼이 감당하는 일꾼이 되어야 합니다.

교회의 일꾼으로 바로 서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담임 목사님이나 선배 목사님들의 잔소리, 지적사항, 감사하게 받으십시오. 그래야 낮아집니다. 자존심 상하는 일들이 많을 것입니다. 선배를 우습게 여기거나 공격하지 마십시오. 담임목사님께 철저히 2인자가 되십시오. 예수님은 하나님께 철저히 2인자가 되셨습니다.

담임목사를 섬기고 돌보시기를 바랍니다. 설교를 격려하십시오. 담임목사는 설교 이후가 가장 허전합니다. 이때 격려하십시오. 설교를 들을 때 격려할 것을 찾기 위해 열심히 듣고, 격려할 것을 적으십시오. 그리고 설교를 마치고 함께 걸으면서 “오늘 말씀 중에 이런 포인트는 참 신선했습니다, 말씀 중에 이런 비유는 아주 좋았습니다”라고 표현하면 좋습니다. 저는 이런 과정을 통해서 설교를 잘 듣고 기억하는 훈련을 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 많은 유익이 되었습니다. 담임목사님께 많이 질문하십시오. 말씀하시도록 여건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담임목사님을 편하게도 만들고 담임목사님을 통해 배우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담임목사님의 안전을 생각하는 마음도 늘 가져야 합니다. 유사시 사고가 나면 어떻게 대피시킬 것인가, 누군가 목사님을 공격하면 어떻게 막을까? 교회에 필요한 육체적인 노동을 기꺼이 감당하십시오. 청소 열심히 하십시오. 성도들이 사무실을 청소하는데 의자에 앉아서 발을 들고 있는 어리석은 사역자는 되지 않아야 합니다. 이 모든 일에 순종하도록 노력하시기 바랍니다. 그렇지 않으면 하나님이 여러분을 억지로 낮추실 것입니다. 교회를 위하는 일꾼으로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또한 사역자로서 내면을 채우는 일에 열심을 내셔야 합니다. 26-27절입니다. “이 비밀은 만세와 만대로부터 감추어졌던 것인데… 하나님이 그들로 하여금 이 비밀의 영광이… 얼마나 풍성한지를 알게 하려 하심이라”

사역자들에게 가득해야 하는 것은 복음의 비밀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비밀의 풍성함을 알아야 합니다. 그리스도를 더 많이 알기 위해 힘써야 합니다. 또한 삶으로 경험으로 알아야 합니다. 복음의 풍성함을 갖는 것은 하나님이 구원의 복음을 주시기 위해서 어떻게 섭리하셨는가를 깊이 묵상함으로 가능합니다. 창세부터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아브라함을 택하시고, 이스라엘을 세우시고, 피흘림을 통한 죄사함을 알려주기 위해 제사제도를 만드시고, 오랫동안 역사 속에서 일하신 주님의 은혜를 깊이 알아야 합니다. 이어서 이 복음이 아니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나의 죄된 모습을 생각할 때, 진노의 대상이고, 재앙 가운데 있을 수 밖에 없는 나에게 베푸신 은혜가 얼마나 큰가, 내가 당해야 할 모욕과 창피를 대신 당하신 주님을 생각해야 합니다. 그러면 우리가 받은 은혜가 얼마나 과분한 것인가를 느낄 수 있습니다.

우리의 내면이 이렇게 채워질 때 우리는 진정한 비밀을 알고 그 비밀의 풍성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럴 때 우리의 메시지가 능력이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껍데기에 불과합니다.

마지막으로는 사역자로서 삶의 방식을 따라야 합니다. 28-29절 입니다. “우리가 그를 전파하여 각 사람을 권하고 모든 지혜로 각 사람을 가르침은… 나도 내 속에서 능력으로 역사하시는 이의 역사를 따라 힘을 다하여 수고하노라”

각 사람이라는 말을 유념하셔야 합니다. 또한 전파, 권함, 가르침을 주목하시고 이 일에 능한 자들이 되셔야 합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모든 지혜로 입니다.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라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학교에서 배운 것은 제한되어 있습니다. 맞지요? 겸손히 배우셔야 합니다. 각 사람을 잘 돕기 위해서는 그 사람을 잘 알아야 합니다. 살아온 과정과 배경을 들으면서 그런 것들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잘 들으시기 바랍니다. 너무 가르치려고 달려들지 마십시오. 이해하려고 노력하십시오. 모든 사람들에게 긍휼히 여기는 마음을 가지십시오. 인생은 모두 다 불쌍한 것입니다. 너무 독하게 하지 마십시오. 훈장처럼 하지 말기를 바랍니다. 예수님처럼 하십시오. 따뜻한 마음과 애정으로 하셔야 합니다. 전파하는 방법, 권하는 방법, 가르치는 방법을 잘 습득하시기 바랍니다. 익숙한 것에 머무르지 마십시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찾기 위해 힘써 더 노력하십시오.

사역자는 졸업 후 3년이 중요합니다. 목회 습관이 이때 만들어집니다. 새벽기도시간을 지키십시오. 닥치는 대로 열심히 하십시오. 이 과정에서 스스로 높아지려고 하지 마십시오. 하나님이 높이실 때까지 기다리십시오.

마지막으로 부탁합니다. 여러분은 합신을 졸업한 사람이라는 말을 평생 듣게 됩니다. 이제 합신의 명예를 위해 다르게 살아야 합니다. 저는 전도목사로 오래 있었습니다. 제 마음속에 가졌던 생각이 있습니다. 다른 학교 출신들과 견주어 지지 않는 것입니다. 능력이 떨어진다는 말 듣지 않는 것입니다. 늘 “하나님을 위하여, 복음을 위하여, 합신의 명예를 위하여”라고 외칩시다. 주님이 말씀합니다.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사 41:10) 이 말씀 붙잡고 힘차게 나아갑시다.

 

[교단]합신 제44회 졸업 예배 설교_총회장 김만형 목사 | 기독교개혁신보 (repres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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