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필 김관선 목사(이하 김 주필): 2023년을 마무리하며 <기독신문>에서 특별한 두 분을 모셨습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아시아를 넘어서는 미래학자 최윤식 박사와 최현식 대표입니다. 두 분을 모시고 ‘2024 한국교회 거룩하고 담대한 미래를 꿈꾸라’는 주제로 특별대담을 진행하겠습니다.
이번에 출판한 <2050 한국교회 다시 일어선다> 책에서 한국교회를 어떻게 역동적인 교회로, 미래지향적인 교회로 만들 것인가를 제시했습니다. 한국교회가 생존을 고민하며 부정적인 전망만 많았는데, 이렇게 희망과 부흥을 이야기할 수 있구나 생각했습니다.
최윤식 박사(이하 최 박사): 예. 부흥은 가능합니다. 미래학자로서 저희가 이번 책에서도 위기를 얘기했습니다. 미래학자가 위기를 얘기하는 것은 마치 의사에게 건강검진을 받는 것과 같습니다. 건강검진을 하고 경고가 나오면, 생활 습관을 바꾸고 식습관도 바꾸고 그럼 좋아지는 거죠. 저희의 역할도 그렇습니다. 저희가 (책에서) 위기를 얘기하지만 우리(한국교회)에게 또 다른 미래도 있다, 얼마든지 쇠퇴에서 재부흥의 흐름으로 바꿀 수 있는 길이 있다는 것들을 얘기하고 싶은 거죠.
김관선 주필
김 주필: 그래서 우리가 지금 여기서 희망을 말해야 한다고 할 수 있겠죠. 특히 젊은 목회자들에게 희망이 있다는 것을 보여줬으면 좋겠어요.
최 박사: 미래학자로서 제가 보는 미래는 절망적이지 않습니다. 당장은 아니지만 좀 시간이 지나면 과거보다 더 나은 미래에 더 좋은 기회들이 많이 온다는 거죠. 젊은 목회자들도 현실만 보면 굉장히 어렵죠. 한국교회에 다가오는 미래,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역사의 섭리들을 보면, 우리 젊은 목사님들이 절망할 수준은 아니라고 얘기하고 싶습니다.
김 주필: 미래에 대해 먼저 과학기술 이야기도 하고 싶어요. 레이 커즈와일은 <특이점이 온다>에서 인간이 영생한다고까지 말합니다. 그런 시대가 올까요? 교회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최 박사: 커즈와일이 말한 ‘특이점’은 기술적 폭풍의 시대가 온다는 것, 기술의 발달로 극적인 전환의 시기가 온다는 것입니다. 지금 각각의 영역에서 일어나는 혁신적인 발전이 어느 시점이 되면 하나로 다 합쳐지고, 그러면서 거대한 폭풍과 같은 변화들이 일어나며 역사의 전환이 이루어진다는 것이죠. 그 변화의 시기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 그 세상이 오면 개인의 세계관과 일상 삶의 스타일까지 다 변화를 주게 됩니다.
영생에 대해서 저는 ‘디지털 영생’으로 이야기를 합니다. 디지털 영생은 인간이 생물학적으로 영생하는 것은 아닙니다. 디지털 혹은 로봇이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인간이 이론적으로 영생할 수 있는 패턴이 만들어진다는 거죠. 인공지능을 나에게 맞게 학습시키면 ‘디지털 자아’가 만들어집니다. 이 인공지능 디지털 자아는 내가 죽어도 디지털 속에서 살아있죠. 나와 같은 인공지능이 계속 온라인 속에서 다른 인공지능이나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존재하는 것이죠. 이것이 디지털 영생입니다.
중요한 것은 ‘디지털 영생’을 교회적으로 바라보는 것입니다. 이것을 과연 영생이라고 교회에서 정의할 것인가, 신학적으로 봤을 때 옳은 것인가부터 토론해야 합니다.
최현식 소장(미래목회전략연구소)
최현식 소장(이하 최 소장): 신학계에도 위기이자 기회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신학의 역사를 보면 교리의 변화를 볼 수 있습니다. 그때마다 교리는 그 시대에 어떤 도전들 속에서 정립됐습니다. 과거에 신학의 가장 큰 도전은 철학이었습니다. 인간의 존재부터 시작해서 철학과 치열하게 싸우면서 교리가 발전했고 신학도 발전했거든요. 근대 유럽의 새로운 철학 물결들, 실존주의부터 시작해가지고 사회주의 사상까지 신학적으로 대응하면서 더 발전을 했지요. 그처럼 지금 교회와 신학은 과학과 기술의 도전을 받고 있는 겁니다.
김 주필: 이런 변화는 갑자기 온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대응을 안 하고 있던 것이지요. 17~18세기 사상혁명 과학혁명 때문에 굉장한 신학적인 문제가 발생했잖아요. 디지털 영생, 이런 이야기가 얼마나 허구인지 밝혀주고 진정한 영생을 외치면서 답을 해줘야 합니다.
최 박사: 그렇죠. 우리가 계속 성경적인 답을 찾아야 되죠. 저는 신학적 위기의 절정은 2050년경에 일어나는 제5차 산업혁명이라고 봅니다. 5차 산업혁명은 바이오산업과 나노기술이 핵심인데, 인간의 몸으로 들어가 암을 정복한다든지, 유전자를 변형시켜서 새로운 능력을 부여합니다. 저는 바이오를 ‘하나님이 생명을 만든 그 설계도에 접근하는 기술’이라고 표현합니다. 나노는 ‘하나님이 물질을 만든 물질의 설계도에 접근하는 기술’입니다. 이렇게 되면 인간은 마음만 먹으면 생명체를 새로 만들 수도 있고, 생명체를 조작할 수도 있고, 물질을 새로 만들 수도 있고, 물질을 조작할 수도 있는 거죠.
최 소장: 신의 영역으로 가는 것이지요. 인간이 신의 반열에 올랐다고 착각할 수 있습니다. 그런 시대가 그리 먼 미래가 아니라 2050~2060년이라고 했을 때, 우리의 생애에 나타날 수 있는 세상입니다. 이 문제를 풀려면 신학계와 교회가 같이 가야 합니다. 신학계에서 이론 정립을 하고 목회적으로 활용해서 성도에게 가르치고 가이드를 해야 합니다. 새로운 시대가 됐다는 것은 새로운 질문이 많아졌다는 이야기입니다. 그 새로운 질문에 교회가 대답해야 할 내용도, 역할도 많아졌다는 것입니다.
송년을 맞아 기독신문 주필 김관선 목사(사진 왼쪽)가 미래학자 최윤식(가운데) 최현식 박사사진 와 함께 12월 1일 산정현교회에서 ‘2024 한국교회 거룩하고 담대한 미래를 꿈꾸라’는 주제로 대담을 진행하고 있다.
김 주필: 저출산 문제 등도 전망을 어둡게 합니다. 이와 관련해 ‘수축사회’에 대비해야 한다는 말씀도 해주었습니다.
최윤식 박사(아시아미래인재연구소장)
최 박사: 한국 사회가 당분간 수축사회로 가는 것은 우리가 피할 길이 없습니다. 가장 중요한 요인인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구조 변화가 있고, 그에 따른 경제의 위축이 있죠. 지금 악순환의 고리에 걸려서 당분간은 수축사회에 적응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이 수축사회가 영원한 것은 아닙니다. 수축사회는 기존에 우리가 익숙했던 환경이 축소되는 거예요. 모든 것이 절대적으로 축소되는 것이 아니라, 축소된 만큼 새로운 것들이 옵니다. 인공지능과 로봇으로 직업이 다 없어질 수 있다는 말을 하는데,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습니다.
최 소장: 수축사회에서 교회가 겪는 현실은 양극단입니다. 중간층이 없는 거예요. 이때까지 헌신했던 층(세대)은 고령화되고, 헌신을 이어받을 층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교회는 수축사회 속에서 또 수축을 경험하는 거거든요. 하지만 목회적으로 봤을 때 교회가 준비해야 될 것들은 반드시 있습니다. 외부 환경만 보면서 ‘수축됐으니까 안 돼’라고 하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최 박사: 출산율과 관련해 교회는 특히 평균의 함정에 빠지지 말아야 합니다. 지금 한국의 출산율이 평균 0.8이 깨졌습니다. 저희들이 분석을 했는데 전국에 출산율이 1이 넘는 지역도 상당히 많습니다. 평균 출산율만 보고 ‘아이들이 없기 때문에 주일학교 안 된다’고 하면 안 됩니다. 위례신도시의 경우 주일학교 사역을 왕성히 해야 합니다. 각각의 지역에 맞는 목회를 해야 합니다. 메가처치를 따라 하는 목회가 아니라 각 지역과 각 교회의 역량과 특성에 맞는 목회를 해낼 수 있어야 합니다.
출처 : 주간기독신문(https://www.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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