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식 목사(평택제일교회)
필자는 어릴 때 강에서 물놀이하다가 위험한 일을 겪었다. 이후로 물을 무서워했다. 성장하면서 물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수영을 배웠다. 나에게는 대단한 도전이었다. 코치에게 수영을 배우는데, 배우는 과정이 복잡하지 않았다.
수영을 익히기 위한 첫 번째 단계는 물속에서 몸의 균형을 잡는 것이다. 아기가 손이나 물건에 의지하지 않고 걷기를 시작하는 것과 비슷하다. 아기는 넘어지고 엎어지면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두 발로 몸을 지탱하고 중력에 적응하며 걷는다. 수영도 마찬가지다. 처음 물에 던져진 몸은 어색하기 그지없다. 중력에 익숙해진 몸은 물이라는 아주 다른 환경에서 부력이라는 당황스러운 요소를 대한다.
이때 본능적으로 힘을 통해 환경을 극복하려 한다. 하지만 아기가 걷기를 학습하듯 힘이 아니라 균형을 잡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결국 균형 잡기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노력이다. 몸의 균형을 익힌 후에야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 수영을 하기 위해서는 고개를 드는 것보다 물속에 집어넣는 훈련이 필요하다는 것을, 몸을 수면 위에 평행하게 놓아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것 역시 균형이다.
건강한 교회를 말할 때도 ‘균형’을 말한다. 대그룹 예배와 소그룹 예배가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나아가 신앙생활의 이론과 실재, 믿음과 행함, 축복과 저주 등 다양한 영역에서 균형 잡기가 필요하다.
건강한 교회를 일구기 위한 목회 지도력에도 균형을 잡아야 할 부분이 있다. 목회 지도력은 교회 구성원들의 영적 지도와 지지뿐만 아니라, 교회 내부의 조화와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러한 임무를 수행하는 데 있어서 공의와 사랑이 중요하다. 공의와 사랑의 균형 잡기가 너무나도 중요하다.
공의는 공평하고 정의로운 태도와 행동을 의미한다. 목회자는 교회 구성원들에 대해 공의를 지켜야 한다. 이는 교회 내에서 어떠한 형태의 불의와 편견도 용납하지 않음을 의미한다. 사랑은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본받아 서로를 내 몸 같이 아끼는 것을 의미한다. 목회자는 교회 구성원들에 대한 사랑을 실천해야 한다. 이는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며, 상호 간의 관계를 섬기는 것을 의미한다.
목회에서 공의와 사랑은 반드시 통합돼야 하며, 반드시 균형을 잡아야 할 과제다. 공의와 사랑을 통합하지 못하고 균형 잡지 못하면 반드시 어려움에 빠진다. 필자는 지금도 이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교회 공동체에서 공의와 사랑을 이뤄내 지역과 사회 등 외부로 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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