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인터뷰는 다산 지역 구도심 상가 2층에 개척한 다산 동행교회(합동_동평양노회) 김승복 목사 인터뷰다. 만40세 교회 개척한 김승복 목사는 앞으로 이 교회를 어떻게 미래 지향적으로 키워갈지에 대한 관심 보다 어떻게 한 영혼을 주 안에서 세워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많다. 놀랍게도 늘 은퇴를 고민하고 있는 이 젊은 목사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Q. 이제 막 개척하신 목사님이 늘 은퇴를 생각하신다고 들었다. 개척과 은퇴를 생각하는 이유를 알고 싶다.
직전엔 남양주 광염교회에서 4년간 사역했다. 사역하면서 개척은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늘 은퇴를 생각하며 사역해왔다. 처음 목사의 길을 걸으면서도 늘 은퇴를 생각했다. 자격이 없는데 하나님께서 걷게 하셨으니, 언제까지만 사역 현장 두실지, 언제 그만하게 하실지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사역지를 옮길 때마다 늘 은퇴를 생각했다. 여기까지를 원하시는지 아니면 더 사역하길 원하시는지 말이다. 이전 사역지에서 나올 때도 늘 하나님께 여쭙던 질문을 드렸다. 그런데 이번 사역지를 옮길 때는 더 이상 부교역자로의 부르심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도를 걷고 싶었다. 기도원에 올라가 무엇을 하길 원하시는지 기도를 하였다. 그러던 중 직전 사역지에서 교회차원에서 후원하던 개척교회들을 방문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개척 후원하는 교회들을 방문하게 되었다. 그렇게 한 교회씩 방문하면서 건강한 교회를 세워가고자 하는 마음이 생겼다. 처음부터 개척을 생각했던 것이 아니라서 준비 과정이 조금 부족했던 것 같다.
개척에 대해 어떻게 해서 듣게 되면, 늘 저는 해당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개척은 개척에 대한 부르심이 있고, 또 보통 몇 년 전부터 교회를 세워야겠다고 하는 그런 부르심이 있는 목사님들이 대부분이라고 본다. 그러나 본인은 그렇지 않았다. 세상의 일들은 본인이 원해서 시작할 수 있지만, 개척과 교회를 세우는 것은 다른 차원의 문제라 생각했다. 저는 믿음의 가정 에서 자라지 못했기에 개척에 대한 생각은 아예 없었고, 또 늘 갖춰진 교회에서 사역했기 때문에도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저는 지금 음향 하나 제대로 만지지 못한다. 혼자 던져졌을 때 할 수 있을 것인가? 생각해보면 저는 준비되지 못했다.
Q. 구체적인 개척 이야기를 들려 달라..
개척을 구체화 시킨 것은 작년 말이다. 2023년12월쯤 건강한 교회를 세워야겠다는 마음과 함께 개척 계획을 구체화 시켰다. 이전에 사역했던 교회 집사님 중 부동산중개하시는 분을 통해 자리를 찾을 수 있었다. 세우려는 취지는 한 영혼에 초점을 맞추고 한 영혼을 건강하게 세워가는 것이었다. 현실에 맞는 공간인 다산 구도심으로 오게 되었다. 성도가 한 명이 있어도 재정적인 부담 없이 영혼을 돌볼 수 있는 곳이라서 오게 되었다. 또 아는 집사님 한 분은 개척하게 되면 본인이 인테리어 도와드리겠다고 하셨다. 그런데 그 때마다 자신은 개척할 일이 없다고만 대답했는데, 지금 그 집사님께선 재료비만 받으시고 인테리어를 해주셨다. 저도 도와서 함께 만들어 가고 있는 중이다.
Q. 개척에 있어 실제적인 어려움은 무엇이었는가?
다 어려웠던 것 같다. 상가를 얻는 것도 어려웠다. 인테리어에 대해서도 전혀 모르니깐 막막했다. 음향과 영상도 전혀 모르는데, 이전 교회에서 개척해서 나가신 목사님이 그것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그렇게 도움도 받았다. 저에게는 여러 어려움들이 있었는데, 주변에 있던 여러 목사님들과 집사님들이 도와서 하나씩 풀어갈 수 있게 되었다. 개척을 위해 누군가 준비했다가 취소함으로 준비된 물건들도 본인이 다 받게 되었다. 실제로 있던 여러 어려움들이 이런 저런 손길을 통해 많이 해결될 수 있었다.
Q. 제가 목사님 말씀을 들으면서도 하나님께서 여러 도울 손길들과 필요한 것들을 준비하고 계셨다고 생각되는데요. 당사자로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저도 그렇게 생각된다. 만약 저 혼자 하라고 했다면 정말 막막했을 것이다. 하나님께서 원하신다면 교회를 세우겠다고 했다. 그러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기도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한 걸음씩 내딛겠다고 하였고, 하나님께서 그렇게 한 걸음씩 내딛도록 하셨다.
개척할 때 함께 한 청년 한 명이 찬양인도를 맡았다. 마침 또 그 청년의 가족이 부산에서 올라오면서 여기서 반주를 하게 되었다. 신앙의 방황하던 청년도 저희 교회에 오게 되었는데, 영상을 할 수 있는 청년이었다. 그 청년이 회복하면서 음향, 영상, 방송을 함께 하게 되었다. 저는 이 세 가지 영역을 가장 못하는 사람이다. 찬양인도에 은사가 없다고 생각했고, 반주나 음향 영상 모든 것 다 마찬가지다.
Q. 현실적인 문제가 목사의 생활 문제인데, 사모님이 일하고 계시는가?
현실적인 문제다. 교회를 세우면서 ‘20년 전 기도했던 것’이 생각났다. 제가 하나님을 위해서 ‘2년간 사례를 받지 않고 값없이 사역을 하겠다’는 것이 20년 전 드렸던 기도였다. 지금은 그 기도했던 대로 씨름하고 있다. 제가 부목사로 사역했을 때도 아내는 직장에 다니고 있었다. 당연히 지금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있다. 그럼에도 지금 사역하면서 2년간은 사례비를 받지 않으려고 한다. 현재는 아내의 수고로 가정이 운영되고 있다. 여러 사람들이 기도해주시고, 또 주변 분들이 교회 관련 헌금을 해주셨다. 간판, 신디사이져 등등.. 여러 방면을 통해서 교회에 관련된 여러 헌금들이 들어와서 현재 그렇게 진행되고 있다.
Q. 목회 방향성에 대해서 말해달라.
저는 건강한 교회가 작게 작게 세워졌으면 좋겠다는 비전이 있다. 교회가 안정되는 것에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건강한 교회를 세우는데 목적이 있어야 한다. 잃어버린 한 영혼을 세우고, 교회를 세우고, 제자를 삼고, 제자로 세우는 것. 이것이 전부라고 생각한다. 이것만 하더라도 교회의 목적을 다 할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 그런데 교회를 세우면서 빨리 안정되어야지, 빨리 어느 정도 규모가 되어야지 라고 한다면 교회를 세우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기존 교회에 청빙이나 부목사로 들어가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한다. 교회의 안정과 운영은 하나님께 맡기는 것이 맞다고 본다. 소위 교회가 어려워 문을 닫는다면 거기까지가 그곳에서의 하나님의 뜻이라고 생각한다. 하나님께서 이곳에서 하시는 일들이 있으시다면 하나님께서 연속할 수 있게 하시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사실 이런 이야기를 들으신다면 비현실적으로 들리실지 모르겠다. 왜냐하면 이전에 저도 다른 목사님들이 개척한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현실적이지 않았다. 계산적이지도 않고 뜬그름 잡는 이야기처럼 들렸다. 지금 저의 답변도 마찬가지다. 저는 계산하지 못했고, 현실적인 것을 많이 고려하지 않았다. 만약 그랬다면 제 성향성 시작조차 하지 못했을 것이다. 제가 사역의 길에 들어오면서 하나님께선 늘 저의 삶을 책임져주셨다. 모든 순간 말이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 생각된다. 저에게 있어 하나님께 대한 이러한 신뢰가 없다면 앞으로도 목회를 못할 것 같다. 자꾸 사람을 기대하고 사람에게 의지할 것 같다. 그렇게 되면 하나님이 원하시는 교회의 모습으로 나아가지 못할 것 같다. 어떻게 보면 무모해 보이지만, 앞서서 계획하지 않고 교회 본연의 목적, 그리스도인의 본연의 목적만 생각하면서 가려고 한다. 그래서 교회가 폐쇄되면, 이 교회의 보증금을 주변에 있는 개척교회에 환원하려고 한다. 그렇게 폐쇄되도 이 주변에 개척교회의 도움을 줄 것이고, 망하지 않으면 그 기간 동안 하나님께서 분명 보내실 영혼들은 계속해서 구원 받는 역사가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Q. 마지막으로 개척을 생각하거나 미래교회생존에 대해 생각하시는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생존을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무척 무모해 보일 수 있지만, 교회가 생존을 생각한다면 무척 슬플 것 같다. 그렇게 된다면 우리는 현실을 볼 수밖에 없다. 하나님은 분명 살아계시고, 지금도 교회를 세우길 원하시고 교회를 통해 복음이 전파되길 원하시는데 말이다. 교회를 세우길 원하시는 주님이 계시다면, 그것이 주님이 원하시는 뜻이라면 믿음으로 한 발을 내딛어 보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후에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그렇게 권해주고 싶다. 저는 교회 성도들과 이야기한 것이 있다. 교회 성도들이 많아지면, 얼마든지 작은 교회가 작은 교회를 개척할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자기에게 맡겨진 그 자리에서 곳곳에 작은 교회들을 세워줄 수 있으면 좋겠다. 그곳에서 목사들이 목회를 감당하며 영혼 건져내면 좋겠다. 저희 교회는 그런 마음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가려 한다. 작지만 또 다른 교회를 세울 수 있는 교회, 작지만 그곳에서 영혼을 구원하고 잘 훈련시킬 수 있는 교회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교회를 세우기 이전에 청빙자리도 오고 대형교회에서 부교역자 요청도 오고 했다. 담임목사의 건강상의 문제로 저에게 청빙이 오기도 했다. 그런데 그런 자리는 본인이 아니어도 다른 목사들이 올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무모해 보이지만 한 영혼을 세워가는 교회가 되고 싶었다. 그런 마음으로 시작했다.
-기자후기
함께 교제를 하면서 김승복 목사는 젊은 세대 목사들의 목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님을 향한 사랑과 순수함 그 자체였다. 그것이 김승복 목사의 매력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 시대 필요한 목사의 모습 중 하나라 생각 되었다. 오랜 만에 옛 선배들의(은퇴를 앞두고 계신 세대 목사님들) 개척 당시의 야성과 거친 향기가 느꼈다. 과거 선배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개척 당시 무모해 보이는 면들도 있으나, 그들의 헌신과 수고로 오늘날 많은 한국교회가 세워졌다. 또 오늘날 한국교회를 이루는데 큰 역할을 하였다. 어떤 면에 있어서 복음의 야성, 하나님과 믿고 신뢰함을 설교하는 이 시대에 같은 목사인 기자를 부끄럽게 하였다. 교회 규모가 크고 많은 성도들이 있는 것도 좋겠으나, 어떤 면에서는 본인이 감당하고 집중할 수 있는 작은 규모가 그 열정과 순수성을 유지하기 좋지 않을까 생각도 해보았다. 그러나 어찌 알겠는가! 하나님께서 이 젊은 목사의 교회를 통해 크고 많은 일들을 하실지 말이다.
"또 그의 종 다윗을 택하시되 양의 우리에서 취하시며 젖 양을 지키는 중에서 그들을 이끌어 내사 그의 백성인 야곱, 그의 소유인 이스라엘을 기르게 하셨더니 이에 그가 그들을 자기 마음의 완전함으로 기르고 그의 손의 능숙함으로 그들을 지도하였도다"(시편 78:70-72)
출처 : 코람데오닷컴(http://www.kscoramde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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