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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하기(+) 할 것인가? 빼기(-) 할 것인가?

경건

by 김경호 진실 2024. 6. 11.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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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정치인(정치할 줄 아는 사람)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가 정치와 정치인들을 보며 안타까워하는 국민이 많다. 그들 중에는 자기 눈을 자기가 찌른 사람도 있을 것이다. 자기 눈을 자기가 찔러 놓고 누구에게 아프다고 불평할 것인가?

예전에 총대로 처음 뽑혔을 때 깊이 고민한 적이 있었다. “할 것인지 말 것인지” “총대를 하면 얼마나 할 것인지” “어디까지 하고 그만둘 것인지”, 무엇보다 “어떻게 총대로 총회를 섬겨야 하는지”를 두고 고민할 때가 있었다. 이름을 밝힐 수 없는 어느 선배에게서 “우리 총회가 과거 신사참배를 가결할 때 총대를 잘 뽑아 보냈더라면 그런 불상사가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그런 아픈 일을 재현하지 않으려고 총대를 한다. 목사님도 그런 마음으로 총대를 하면 좋지 않을까?”하는 말을 듣고 지금까지 총대로 총회를 섬기고 있다. 지금 그 선배가 내게 한 말을 기억하고 있을지 모르겠다.(기억하고 있었으면 좋겠다.)

정치에는 견제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견제도 훌륭한 정치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견제 장치가 없는 정치단체, 누가 무엇으로 제동할 것인가? 개인이나 단체에 걸맞은 달란트가 있다. 그중엔 견제의 달란트를 가진 개인이나 단체도 있다고 본다. 다 감 놓으라 배 놓으라는 정치를 할 순 없다. 제대로 된 견제가 필요하다.

사회 전문(인) 단체(변호사회, 의료계 등)가 인정을 받는 것은 자정력을 가졌기 때문이다. 국가가 공권력으로 견책하는 것이 아니라, 소속 단체가 경중에 맞는 견책(시벌)을 하는 것을 봤다. 단체의 결정에 순응하지 않으면 자격 자체를 박탈한다.

우리도 자격을 박탈하는 규정과 조항을 성문법으로 가진 단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자정력이 안 통하는 걸까? 교단이 나서서 하지 못하기 때문인지, 본인이 안 받아들여서 그런지 모르겠다. 누가 말하더라. “교단(노회)법은 사법권이 없어 어쩌지 못하는 경우가 있고, 본인이 결정을 안 받아들이면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우리가 우리 손으로 만든 법(규칙, 헌장, 결의)을 인정하지 않으면 누가 우리를 바로잡아줄까? 구약 시대처럼 하나님께서 직접 나서야 하는 걸까? 어떤 경우엔 하나님이 직접 나서주셨으면 좋겠다 싶을 때도 있다.

이런 글을 읽었다. “기독교의 문제는 우리가 생각하는 그 문제가 생기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그것을 해결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이다.” 그리스도인이 가장 잘 아는 분은 그리스도이다. 그리스도라면 모든 것이 가능하고, 못 하는 것이 없고, 안 되는 것이 없다는데 극 공감을 넘어 믿음으로 작용한다. 그분께서 하라면 하고, 하지 말라면 안 하면 되는데, 우리는 단순한 그것을 받아들이지 못해 힘들어한다. 하나님의 말씀을 들고, 거기서 찾아 만든 법을 들고, 하나님이 주신 믿음을 들고 있으면서 말이다.

우리는 너무 복잡하다. 1차 산업시대를 거쳐 5~6차 산업시대에 산다고 해도 우리 안에 너무 많은 것을 넣고 산다.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당신의 쉴 곳 없네… 무성한 가시나무 숲 같네” 비워야 한다. 빼기(-)를 좀 해야 한다. 벌써 십여 년 전에 어떤 책에서 빼기(-) 하라는 글을 봤다. 뉴욕 번화가에 마이너스 방이 있는데, 별다른 시설도 갖추어져 있지 않다고 한다. 거울 하나,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카세트 하나, 티슈 한 통이 전부라는데, 뉴욕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거기에 가려고 서로 예약을 해서 몇 달 치가 밀렸다는 것이다. 내용은 그 방에서 빼기(마이너스)를 한다는 것이다. 비우기를 한다는 것이다. 비우고 나오면 후련하다는 것이다. 거기 시설은 너무 단순하다. 복잡한 시설을 보러 가는 것이 아니라, 빼기(-)하러 가는 것이다.

몸만 뺄 것이 아니라, 머릿속도 마음도 빼기(-)를 해야 한다.

다 빼고 다시 나를 보고, 우리를 보고, 총회를 보자. 내가 서야 할 자리가 보일 것이다.

 

 

이창수 목사(대구 수정교회)

출처 : 주간기독신문(https://www.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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