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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다시 성경으로 돌아가자

경건

by 김경호 진실 2024. 10. 30.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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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17일 스웨덴 한림원 사무총장인 마츠 말름은 올해의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우리나라 소설가 한강 씨를 발표했다. 123년 역사를 지닌 노벨문학상 부문에서 한국인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 작가 최초의 수상자가 생중계로 공표되는 순간이었다. 전 세계인들의 이목이 한강 작가와 그녀의 작품에 집중됐다.

그녀의 문필력은 독자들의 감성을 자극하며 조용한 혁명을 불러일으켰다. 교보문고 종합 베스트셀러 부문 1위부터 10위까지 한강 작가의 작품으로 도배됐고, 국내 온라인 서점 3사의 사이트가 마비가 될 정도로 그녀의 작품에 대한 관심은 지대했다. 작품들 일부는 유해성 논란이 일었으나 노이즈 마케팅이 더해져 책에 대한 관심은 오히려 높아졌다. 금번 한강 작가 열풍에 편승해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치른 책들을 큰마음 먹고 구입해 읽어보려는 이들이 적지 않을 줄로 짐작한다. 그러나 읽고 싶은 책이 자신의 수준과 맞지 않을 수 있으니 성급히 굴 일이 아니다. 또 한 권의 책을 두고도 호불호가 갈릴 수밖에 없고, 그로 인한 영향도 긍정과 부정을 논할 수밖에 없다 보니 아무 책이나 읽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한 권의 좋은 책을 만나는 것은 운명같은 일이 아닐까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정적인 감성을 자극하는 깊어가는 가을에 우리 영혼의 유익을 위해 컴퓨터에서 손을 놓고 그동안 다소 멀리했던 책을 집어 들기를 바란다. 얼마 전 문화체육관광부가 우리 국민들의 독서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우리나라 국민 독서율이 47.5%에 머물고 있으며 그나마 접하는 책이 참고서, 수험서, 잡지, 만화, 운전면허 문제집이라는 충격적인 내용이었다.

존 웨슬리 목사는 “책을 읽는 그리스도인만이 진리를 아는 그리스도인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리스도인은 책을 읽는 사람이어야 한다. 책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깨닫고 사람들의 심리와 형편을 알아 복음을 효과적으로 전할 줄 알게 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하나님의 말씀 성경을 읽자. 이 세상 최고의 책은 성경이다. 성경을 의미하는 ‘The Bible’이라는 말은 그리스어 ‘Biblion’에서 온 단어로써 ‘책’이라는 의미이다. 한강 작가의 작품이 28개의 언어로 번역되어 출판되고 있다고 하는데 성경에 비할 바가 못된다. 성경만한 베스트셀러는 없다. 성서공회가 최근 보고한 2023년 성경번역 현황에 따르면 성경은 전 세계 7396개 언어 가운데 743개 언어로 번역됐다. 신약성경만은 1682개, 단편성경은 1261개 말로 번역돼 보급됐다.

우리나라가 성경을 자국어로 가진 때는 1887년이었다. 존 로스 선교사와 김진기, 백홍준, 서상륜 등은 <예수셩교젼셔>라는 한글 최초 번역 성경을 만들었다. 우리글로 된 성경을 읽을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주어진 시발점이었다. 지난해 대한성서공회가 전 세계에 성경을 전한 나라가 70여 개국이나 된다고 한다. 100여 년 전 선교사의 도움으로 우리말 성경을 얻었고 이후로도 오랫동안 성경 보급에 도움을 받았던 우리나라가 이제 오대양육대주에 성경을 전해주는 시혜국이 됐다니 감개무량하다. 세상에서 단 하나 밖에 없는 책으로서 유일한 진리를 담고 있는 성경, 또 한국교회 부흥과 질곡의 역사와 함께 해온 성경에 빠져보자.

성경을 읽게 되면 성경적 진리를 깨닫게 된다. 루터는 1517년 10월 31일 비텐베르크 대학교 교회 정문에 95개조 반박문을 붙이면서 부패한 종교의 허상을 고발했다. 루터의 종교개혁 슬로건은 매우 간단명료했지만 혁명을 일으키는 힘을 불어넣는 내용이 담겼다. 그 중 한 가지가 오직 성경(Sola scriptura)이었다. 루터는 칭의를 빙자해 면죄부 판매를 강행하는 로마가톨릭교회의 만행에 대항해 오직 성경만 하나님께서 주신 계시의 말씀임을 주장하며 종교개혁의 불을 지폈다.

우리의 경건은 말씀과 기도로 이루어진다. 오직 성경만이 자신의 신앙생활의 약점이 무엇인지 깨닫게 한다. 나의 약함을 알고 부족함을 발견하면 저절로 기도하게 되어 있다. 온 세상은 전쟁과 분열 다툼으로 가득 차 있지만 성경읽기를 게을리 하지 말자. 성경 속에서 내 삶의 풍요를 더하고 성숙함을 도모하고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하게 되는 비결을 배우자. 한국교회와 이 나라와 민족, 그리고 지구촌의 평화와 안녕을 위해 우리에게 원하시는 뜻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성찰하도록 하자.

 

함성익 목사(창성교회)

출처 : 주간기독신문(https://www.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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