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적 여름에 어머니께서 얼음 한 덩어리를 사 오시면 저는 바늘을 찾아다가 그 바늘로 얼음을 망치로 톡톡 두드려 잘게 쪼갰습니다. 그래서 수박화채도 만들어 먹고, 주스에 얼음을 넣어 시원하게 먹곤 했습니다. 아무리 큰 얼음덩어리라도 작은 바늘로 깰 수 있었습니다. 이번 제주항공 비행기 사고는 날아가는 새 한 마리가 엔진 속으로 빨려 들어가 시작된 사건이라고 합니다. 너무나 안타까운 사고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만나는 일들 가운데 처음부터 큰일은 별로 없습니다. 아주 사소한 일로부터 대형 사고가 일어나는 것을 봅니다. 우주선을 쏘아 올릴 때 종종 실패하는 원인도 아주 작은 파이프의 미결합, 혹은 작은 볼트나 너트의 불량으로 인한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2003년 우주선 콜럼비아호가 지구로 귀환하던 중 대기권에서 폭발해 우주인 7명 전원이 죽은 이유도, 지구로 귀환 중 우주선 겉표면에 붙어 있었던 단열재 하나가 떨어져 나가면서 우주선 날개부분을 강타해 구멍을 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거대한 우주선의 폭발 원인이 단열재 조각 하나였던 것입니다.
작은 일이라며 무시하면서 대충대충하는 사람에게는 소중한 보물들이 모래알처럼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갑니다. 금쪽같은 몇 분, 몇 초의 시간들이 대충대충의 무관심 속에서 내 인생의 구멍으로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작은 일에 충실한 사람이 큰 사람입니다. 작은 일에 충실한 사람만이 큰일에도 충실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성경에서 충성된 자를 말씀할 때 작은 일에 충성한 자를 충성된 자라고 부릅니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충성하였으매…”(마 25:21) 오스왈드 챔버스는 “한 번의 영광스러운 순교보다 작은 섬김을 지속하는 것이 더 어렵다”고 했습니다. 큰 일은 대부분 잘할 수 있습니다. 남들이 알아주고 칭찬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작은 일은 남들이 알아주지도 않고, 칭찬받을 일도 없기 때문에 충성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작은 일에 최선을 다하며 충성하는 바로 그 사람을 주목하십니다.
2025년을 시작한 지 벌써 두 주째가 됩니다. ‘내 인생에 하루의 시간을 더 주신다면 무엇을 할까’라는 질문들을 많이 합니다. 2025년은 내 인생에서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해가 됩니다. 그렇다면 올 한 해를 어떻게 할까요? 상대방을 향한 환한 미소, 칭찬의 말 한 마디, 하나님 말씀에 입술로 ‘아멘’ 하는 일부터 실천합시다. 작은 일에 충성합시다.
출처 : 주간기독신문(https://www.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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