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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 개신교 세력은 87체제 이후 등장, 내부의 위기의식이 집단화 이끌어

사회

by 김경호 진실 2025. 10. 23.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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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회가 조직화해 있다는 게 극우에 기여하긴 했지만, 이들이 조직화됐기에 극우화된 건 아닙니다. 사회적 맥락과 구조 속에서 이들을 살펴야 합니다”

우리 사회의 ‘극우주의’를 ‘종교’와 연결해 진단한 ‘한국사회 극우주의와 종교’를 주제로 한 춘천의병마을의 시민역사학교 히스토리아 7월 역사강의가 최근 춘천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강의는 최형묵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장이 강연자로 참여, 한국 사회에서 부상한 극우 정치세력의 부상과 종교와의 결합 현상을 진단했다.

그는 12·3 비상계엄 상황을 언급하며 “잘못된 정치를 바로잡기 위한 ‘주권자 시민의 직접적인 정치 행동’이 계엄을 막았다”면서도 “극우 정치세력과 극우 개신교 세력의 결합은 극단적인 서부지법 사태 등 우려스러운 국면의 적극적 행위자 역할을 맡았다”고 했다.

최 소장은 처음 보수의 재구성은 2002년 이후이며 뉴라이트로 재구성 됐지만, 이번에는 ‘극우’가 전면적으로 등장했다고 지적하면서 종교와 연결된 극우주의의 시대 변화상을 짚었다.

그는 “‘극우’가 왜 나왔는지에 대한 사회구조적 의미도 살펴봐야 한다”며 “1990년대에 이르면서 보수개신교가 정치적 목소리를 높이는 양상이 전개됐다”고 설명했다. 1987년 민주화 이후 진보 개신교의 역할이 두드러지면서 보수 개신교가 위기감을 느끼고 직접적 정치 행위에 나섰다는 것이다. 다양한 사회적 의제가 분출되는 시기, 기존 보수적 교회의 사회적 확장성과 효능감이 떨어지면서 과거 반공주의 효과를 변형적 형태로 답습하는 등 위기의 원인을 외부의 적에게 돌려 내적결속을 다졌다는 평이다.

발전주의와 경제성장의 신화가 교회에서 성장주의와 번영신학으로 상응된다는 점, 산업화 폐혜로 사회적 통합이 어려워진 것을 성찰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도 덧붙였다.

극우 개신교 인사를 배척하지 못하는 것은 개신교의 구조 때문임을 거론한 그는 “개신교는 단일한 구조가 아닌 수백 개의 다양한 교단으로 이루어져 있기에 하나의 교단에서 징계해도 실질적인 구속력을 갖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다고 했다.

극우 개신교는 ‘강력한 지도력’에 의존한 권위주의, 반공주의, 친미주의, ‘무조건적인 경제’ 발전주의, 성공주의와 능력주의 등을 가치로 삼고 있다고도 분석했다. 이러한 지향이 약자를 배제하고 비인간적인 국가 폭력마저 정당화 한다는 주장이다.

최 소장은 한국교회가 극우화한 것으로 오도되는 현실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일부 세력이 ‘과잉대표화’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교회 내 대의제도의 개선을 이뤄야 한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혐오를 유발하는 정치적 선동에서는 법적·제도적 규율 방안을 모색할 필요성이 있다고 했다. 일부 극우 세력의 일탈적 돌출 행동이 부각돼 있을 뿐, 한국 개신교인의 정치사회 인식은 실제로 극단화 돼 있지 않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는 “‘나’를 대변해주지 못한다는 상실감이 극우 세력의 등장을 이끈다”며 “이를 막기 위해선 사회경제적 평등에 기초한 사회적 연대의 강화와 주권자의 의지를 직접 반양할 수 있는 제도의 확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극우 개신교 세력은 87체제 이후 등장, 내부의 위기의식이 집단화 이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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