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문화의 경향 중 하나는 사람들이 자기도취에 빠져 극도의 자기 사랑에 젖어 있다는 것이다.
이는 인본주의의 더욱 발전된 상태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세상 문화의 유행에 편승하여, 사람들의 느낌 욕구를 충족시키고자 애쓰는 복음주의 교회들이 많다.
따라서 예배는 안락하고 편안한 위주로 구성되고, 교회 프로그램들이 사람의 욕구 충족을 위해 마련되며,
마치 사람들이 먹고 싶은 대로 꺼내 먹을 수 있는 음료수 자판기와 같은 교회들이 늘어나고 있다.
교회는 문화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이 되고 말았다.
결국 이러한 상황은 교인들로 하여금 더욱 자기 사랑과 자기 추구를 하도록 부추겼다.
따라서 설교도 하나님보다는 사람들 자신에 대해 더 많이 이야기하고,
본문에 의거해 설교하기보다는 청중의 의도에 맞추어 설교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목회자는 죄에 대한 설교 대신 거짓 평안과 희망에 대한 설교를 한다.
이러한 현상은 심리 치료 문화의 영향으로 더욱 심화되었다.
즉 도덕적인 것보다는 관계적인 것을 더욱 선호하는 세상 문화의 흐름에 복음주의 교회들은
하나님의 거룩성을 뒤로 제쳐두고 하나님의 사랑만을 강조하고 있으며
자기 부정보다는 자기 성취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
오늘날 이러한 복음주의 교회의 모습은 예레미야 시대와 비슷하다.
예레미야는 거짓 선지자들에 대해 경고하고 지적했는데,
그 당시 거짓 선지자들은 죄 가운데 있는 백성을 책망하여 주께로 인도하지 않고 죄 가운데 있는
백성들을 향하여 "너희가 평안하리라" 하며 "재앙이 너히에게 임하지 아니하리라" 고 항상 외쳤다(렘23:17).
따라서 헌신, 자기 부정 같은 말은 꺼낼 수 없는 상태가 되어 버리고 말았다.
설교뿐만 아니라 전도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전도에 있어 가장 중요한 메시지를 생각하지 않고 그 메시지에 대한 반응부터 생각하여
사람들의 귀에 거슬리는 내용들은 모두 가지치기를 해버린다.
그리고 한 술 더 떠서 건강과 부의 복음을 전한다.
개혁신앙으로 돌아가라, 김홍만, 옛적길, pp143-1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