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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대리인(agent)으로 등장한 보아스(룻기 2장 1절)> 송영찬목사

송영찬목사(서울)

by 김경호 진실 2014. 2. 14.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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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대리인(agent)으로 등장한 보아스(룻기 2장 1절)>

일반적인 희곡의 문학적 구조는 ①발단 - ②전개- ③갈등과 긴장 - ④대단원이라는 4단계로 구성된다. 룻기의 문학적 구조도 이와 같은 형태를 취하고 있는데 그것은 ①1장, 배경 - ②2장, 보아스와 룻의 만남 - ③3장, 갈등과 긴장 - ④4장, 대단원의 형식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문학적 구조 속에서 룻기 1장을 배경으로 시작된 룻기 2장은 사건의 반전이나 복선을 통해 클라이막스에 도달하는 과정에 서 있다. 룻기는 이 점을 충분히 감안해 전개시킴에 있어 엘리멜렉의 친족 중 유력한 자(ליח רובג שׁיא)인 보아스를 등장시키고 있다.

1) ‘유력한 자’의 성경적 용례

‘유력한 자’라는 말은 깁보르(רובג)와 하일(ליח)이라...는 두 단어의 합성어로 이 단어들은 대부분 싸움이나 전쟁에 관련하여 사용되고 있다. 성경에서는 깁보르(רובג)와 하일(ליח)이 단독으로 쓰이기도 하며 때로는 두 단어의 연결어인 와우(ו:and)로 연결해 사용하거나 본문처럼 두 단어를 붙여 사용하기도 하는데 그 뜻은 ‘용사’ 또는 ‘힘’이나 ‘능함’ 등의 의미를 가진다. 그 용례들을 종합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두 단어는 대부분 ‘전쟁에 능한 자’ 또는 ‘(큰)용사’나 ‘힘, 용맹, 능함’ 등의 의미로 사용된다(רובג, 창6:4;10:8-9;수1:14-15;삿6:12,14;11:1;삼상2:4;왕상1:8;대상11:24등. ליח, 창47:6;삼상10:26;삼하22:33,40;시18:33,40<개역 31,38절>;60:14<개역12절>;시84:8<개역 7절>등).

특히 하일(ליח)은 전문성을 강조하는데 ‘능하고 숙련된 자’의 의미로도 사용된다(창47:3,6). 이 단어가 하나님과 연관되어 사용될 때에는 그의 백성을 위해 용맹하게 싸우시는 용사로 표현된다(출14:4;시24:8;렘32:18등).

둘째, 두 단어가 함께 쓰일 때에는 그 의미를 강화시키고 증폭시킨다(용맹한 자<삼상14:52;렘48:14>, 유력한 자<삼상9:1>, 큰 부자<왕하15:20>, 큰 재능있는 자<대상9:13>).

셋째, 두 단어는 대부분 전쟁과 연관되어 사용되기 때문에 구원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 경우 구원자라는 의미를 가진다(출14:17;15:4;시60:12;삼하22:33;사19:21등). 이 단어가 하나님의 언약과 관련되어 사용될 때에는 여호와 하나님으로 또는 언약의 성취자로서 그의 백성을 구원하시는 분으로 표현된다(심10:17-19;느9:32;시84:7 등).

2) ‘유력한 자’의 숙어적 의미

‘깁보르 하일’(ליח רובג)이라는 말은 출애굽과 가나안 정복 전쟁 그리고 사사 시대의 민족 해방 전쟁 등 수많은 전쟁을 거치면서 필요로 했던 ‘유능한 용사’ 또는 ‘하나님의 구원자’를 상징하는 단어로 자연스럽게 굳어졌다.

특히 이 전쟁들은 한결같이 여호와 하나님의 전쟁이었다. “여호와께서 너희를 위하여 싸우시리니 너희는 가만히 있을지니라”(출14:14;신1:30;3:22;20:4;수10:14,42;23:3)는 말씀과 같이 이 모든 전쟁에서 하나님은 친히 용사가 되어 그의 백성을 위해 싸우셨던 것이다.

그리고 그 용맹을 대신했던 용사들은 한결같이 하나님의 대리자로 구원 사역을 완수했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스라엘에게 있어 ‘깁보르 하일’(ליח רובג)은 전쟁의 영웅임과 동시에 하나님께서 보내신 구원자였고 나아가 이들은 하나님을 대신해서 싸웠던 대리인(agent)이기도 했다.

3) '유력한 자‘ 보아스

룻기 기자가 2장 초두에서 갑자기 보아스를 등장시킴에 있어 그를 ‘깁보르 하일’(ליח רובג)로 소개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보아스가 말 그대로 전쟁의 영웅이었는지는 확실치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아스를 가리켜 ‘유력한 자’라고 하는 것은 앞서 살펴보았듯이 하나님의 대리인으로서 이 용어가 숙어젹 용례로 여기에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출애굽 이후 사사 시대가지 이스라엘 민족을 그 적대 세력들로부터 구원하시기 위해 싸우시던 하나님께서 이제 몰락해가는 이스라엘의 한 가족을 구원하기 위해 등장하심을 상징한다.

이런 점에서 엘리멜렉의 가문을 룻기 기자가 소개함에 있어 ‘유다 베들레헴 에브랏’(1:1,2)고 한 것은 매우 의미심장하다. 왜냐하면 유다는 이스라엘의 여수룬(신32:15;창33:5,26;사44:2)과 더불어 또 다른 상징적 명칭이기 때문이다(창37:26;43:3,8;44:14-18;46:28).

그러므로 룻기에서 엘리멜렉 가문의 위기는 곧 이스라엘의 위기인 것이며 그들이 흉년으로 인해 모압으로 이주한 것은 이스라엘 백성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을 상징하는 것이다. 따라서 ‘유력한 자’ 보아스의 등장은 이스라엘의 회복을 위한 하나님의 구원자, 즉 하나님의 대리인과 같은 위치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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