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가 2장 서론 2>
진노의 날에 대한 신학적 이해(애 2:11-19)
1장에서 묘사했던 예루살렘의 비참한 모습(애 1:1-11)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계획 속에서 발생한 진노의 날에 따른 결과였음이 확인되었다(애 2:1-10). 하나님의 진노의 날에 대한 이 내용은 시온의 신학을 언약적 복과 저주에 근거하여 새롭게 조명했다. 이제 그 결과를 바탕으로 예루살렘에게는 모종의 반응이 기대되고 있다
여기에서 예레미야는 예루살렘의 고통을 공유하면서도 예루살렘이 현재의 고통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회개할 것을 호소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예레미야는 예루살렘 자녀들이 당한 운명을 자신이 당한 일처럼 슬퍼하고(애 2:11-12) 거짓 선지자들을 따른 백성들이 결국 열방의 조소거리가 되었던 허탄한 행위를 지적한... 후(애 2:13-17) 백성들에게 하나님께로 돌아설 것을 호소한다(애 2:18-19). 이렇게 함으로써 예루살렘이 하나님께 직접 호소하도록(애 2:20-22) 길을 열어놓고 있다.
예레미야는 누구보다 예루살렘을 사랑한 선지자였다(렘 8:19-23; 14:17). 때문에 예레미야는 예루살렘의 멸망을 앞두고 눈물로써 호소했다(렘 8:23; 13:17; 14:17). 하지만 예레미야의 눈물어린 경고에도 불구하고 예루살렘은 멸망을 당하고 말았다. 그 비극은 너무도 슬펐기 때문에 예레미야를 기진하게 만들고도 남았다.
백성들을 향한 예레미야의 심정은 “내 간이 땅으로 쏟아졌으니 이는 딸 내 백성이 패망함이라”(애 2:11b)는 호소를 통해 더욱 고통스럽게 표현되고 있다. 고통으로 가득 찬 예레미야의 심정은 “어린 자녀와 젖먹는 아이들이 기진함이라, 도성의 광장에서”(애 2:11c)라는 울부짖음을 통해 더욱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예레미야가 어린 자녀들이 기진해 죽어가는 모습으로 예루살렘의 비통한 심정을 묘사하는 것은 전적으로 그들이 행한 죄, 즉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지 않은 결과가 자녀들에게 어떻게 나타났는가를 제시함으로써 백성들로 하여금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경각심을 갖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 사실은 이제 예루살렘이 자신을 구원할 수 있는 방법이 더 이상 없음을 강조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에게는 아직 하나의 길이 남아 있었다. 그것은 1장에서 예루살렘의 목소리로 “공의로우시니 그는 여호와라, 내가 그의 입을 거역하였도다”(애 1:18a)라고 회개했던 모습을 본 것처럼 이제라도 주님께 회개하고 돌아서는 것이다.
예루살렘의 멸망과 같은 일은 세상의 그 어떤 사건으로도 대신할 수 없다. 지금까지 세상 그 어떤 민족에게서도 이런 일은 그 유례를 찾을 수 없다. 왜냐하면 이 사건은 세상의 역사에서 찾아볼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전적으로 하나님에 의해 계획되어진 일이었기 때문이다(렘 2:1-10).
이런 점에서 예루살렘이 당한 불행은 쉽게 설명되거나 이해되는 일이 아니었다. 누구도 예루살렘을 위로할 수 없으며 아무도 예루살렘의 상처를 치유할 수 없다고 강조하고 있는 이유는 분명하다. 그것이 단순하게 건물이 파괴된 정도의 문제였다면 처음부터 애가서는 존재할 이유가 없었다. 지금 예루살렘이 깊은 상처 가운데 신음하고 있는 것은 하나님과의 관계 문제이며 예루살렘이 행한 죄의 결과였다.
사실 하나님께로부터 버림받아 파괴된 예루살렘은 더 이상 하나님의 보좌가 아니었다. 한때 예루살렘은 세상의 머리로 부름받은 하나님의 백성들(신 28:13-14)의 수도(首都)였지만 이제 그 역할도 수행할 수 없게 되었다. 이것은 예루살렘이 더 이상 하나님의 능력을 열방들에게 밝히는 곳이 아님을 가리킨다.
이러한 관점은 예루살렘이 영원할 것이라는 시온의 신학(시 46편; 48편; 76편)과 관련해 왜 예루살렘이 파괴되었는가에 대한 신학적 해석을 표명하고 있다. 곧 예루살렘의 파괴는 이미 ‘주께서 선포하신 날’(תארק־םוי תאבה<헤베타 욤-콰라타, 애 1:21c)>)의 성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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