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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에 대한 오해

정요석목사(서울)

by 김경호 진실 2014. 3. 28.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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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에 대한 오해III

 

 

사람들이 때때로 믿음을 잘 못 해석하여 개인의 적극적 사고방식이나 자기최면 혹은 집단 활력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한 때 우리 사회는 하면 된다는 사고와 구호가 유행했습니다. 이 사고가 믿음에 그대로 적용되어 자기가 원하는 바를 믿고 구하면 이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믿음으로 사라 자신도 나이 늙어 단산하였으나 잉태하는 힘을 얻었으니 이는 약속하신 이를 미쁘신 줄 앎이라 (11:11)

  위의 구절도 믿음으로 구하면 얻을 수 있다는 식으로 자주 사용됩니다. 특히 아이를 원하는 불임 부부에게 아이를 가질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데 자주 거론됩니다. 하지만 믿음 장이라고 일컫는 히브리서 11장을 이해할 때 무엇보다 주의해야 할 것은 무엇을 바라고 믿느냐는 것입니다. 결코 개인이 사적으로 원하는 바가 아니고, 자신의 야욕이나 욕심에 해당되는 것은 더욱 아닙니다.

  노아가 방주를 만든 것은 개인적 욕심이나 결단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모든 혈육 있는 자의 강포가 땅에 가득하므로 그들을 땅과 함께 멸하리라고 하시면서 방주를 만들도록 노아에게 지시했기 때문입니다. 노아는 하나님의 멸하시는 일이 지금 발생하고 있지 않지만 믿음으로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을 알고 방주를 만들었습니다. 아브라함 또한 자신의 사업적 동기나 욕심으로 아비 집을 떠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그에게 떠나라고 하셨기 때문에 믿음으로 떠났습니다.

  야고보서 42절과 3절은 너희가 얻지 못함은 구하지 아니함이요, 구하여도 받지 못함은 정욕으로 쓰려고 잘못 구함이니라고 명백히 말합니다. 우리는 자신의 정욕으로 쓰려고 잘못 구해서는 안 됩니다. 자신의 정욕으로 쓰려고 구하면서 믿음이라는 이름으로 미화하고 치장해서는 안 됩니다. 이런 행위는 그 자체로 죄입니다. 오히려 기도하지 않는 것이 낫고 구하지 않는 것이 낫습니다. 먼저 자신의 마음을 살피고 욕심을 버리는 것이 하나님 앞에서 해야 할 일입니다. 욕심을 버리고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아도 하나님께서 보살펴주실 것임을 아는 것이 참된 믿음입니다.

  우리나라는 믿음이 올바른가를 살피기보다 믿음이 얼마나 강하고 열심이 있는가를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새벽기도나 금식기도를 얼마나 열심히 하는가, 교회 봉사를 얼마나 열심히 하는가, 전도를 얼마나 열심히 하는가로 믿음의 좋고 나쁨을 따집니다. 그 기도의 내용이 얼마나 옳은가를 따지지 않고, 교회 봉사의 동기와 내용을 잘 따지지 않습니다. 옳고 그름보다 열심의 여부가 중요합니다.

  아이를 낳지 못하는 부부가 있으면 믿음으로 구해야 합니다. 이것은 전혀 틀린 말이 아닙니다. 그런데 이 때 믿음은 하나님께서 원하시면 그 부부의 의학적 상태가 어떠하든지 출산이 가능하다는 것을 믿는 것이지, 간구자의 열심에 따라 출산 여부가 결정된다는 것을 믿는 것이 아닙니다. 열심히 간구해도 주어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잘 모르는 하나님의 섭리적 차원이 있어서 하나님께서 원하시지 않으면 사람이 아무리 바라고 간구해도 주어지지 않습니다. 이것을 알고 간구를 멈출 줄 아는 것이 믿음이지, 하나님이 들어줄 때까지 간구하는 것이 믿음이 아닙니다. 함부로 작정기도나 금식기도로 하나님을 압박하거나 협박해서는 안 됩니다.

 

 

 

 

 

http://seum.seoul.kr/xe/writing/57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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