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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 1

라은성목사(서울)

by 김경호 진실 2014. 8. 21.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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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의 최고의 덕목은 겸손이다. 자신을 낮추고 남을 나보다 낫게 여기는 것이다. 자신의 신분이 낮으면 자연스럽게 남을 받들게 되는 경우를 겸손이라 칭하지 않는다. 어쩔 수없이 자신을 낮추는 것을 겸손이라 말하지 않는다. 이와는 달리 어떤 경우에서라도 자신을 낮추는 것을 말한다. 어떤 상황의 조건을 내세워서 겸손하는 것을 기독교적 겸손이라 말하지 않는다. 겸손에는 함정이 있을 수 있다. 그만큼 고상하기 때문이다.
겸손은 자칫하면 ‘율법적 겸손’으로 치우치기 쉽다. 이 겸손은 외형적이고 형식적이다. 이런 겸손은 심정에는 온갖 것을 생각하면서도 자세를 낮추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은 교만이지 겸손이지 않다. 겸손을 가장한 교만이다. 의의 천사를 가장하는 사탄과 같다 하겠다. 복수심과 증오심이 있으면서도 자세를 낮추는 것은 교만이다. 등 뒤에서 비수를 꼽는 식으로 비난하는 것은 율법적 겸손이다. 하나님은 심정을 감찰하신다. 사람들 앞에서 겸손하다고 여겨질 수 있지만 하나님 앞에선 결코 안다. 그래서 겸손이 아니라 형식적 겸손은 교만이라 부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율법적 겸손에 반대하여 ‘복음적 겸손’이란 말이 있다. 이것에 대해선 조나단 에드워즈가 잘 설명하고 있다. 기독교인들의 애정, 즉 정동(情動, affections)은 복음적 겸손으로 나아갈 때 진정한 애정이 동반된다. 이런 현상을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를 받았다고 말한다. 이 겸손은 곧 신자들이 가져야하는 지상적 목표이다. 그러면 복음적 겸손이란 무엇일까?
복음 전파를 의미할까? 전도일까? 봉사일까? 아니다. 복음적 겸손이란? 복음의 진리에 따라 살아가는 삶을 의미한다. 진리에 따라 살고 그것에 따라 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진리가 내 안에 있고 내가 그 진리를 따라 살아가는 교통을 의미한다. 교통적이고 교호적인 진리를 갖고 있다면 얼굴이 석류처럼 불거진다. 즉, 겸손해진다는 것이다. 부끄러움을 느낀다는 것이다. 겸손함을 가지기 때문에, 사랑하는 분 앞에서 얼굴이 달아오르는 것처럼 겸손은 부끄러움에서 나온다.
이 부끄러움은 수치와 유사하다. 진리의 말씀에 비추어볼 때 자신은 아무 것도 아니다. 정말 부끄러운 자이다. 신자로서 일컬음을 받을 자격도 없다. 하나님의 자녀로 불릴 자격도 없다. 그래서 늘 수줍음을 탄다. 이것을 네 얼굴의 뺨은 붉은 석류 한 조각과 같다고 말한 것이다(아가 6:7).
기독교의 최고의 덕목인 겸손은 하나님 앞에서, 그분의 말씀에 비추어볼 때, 그분의 말씀을 자신의 삶의 지표로 삼을 때, 수줍음을 느끼는데서 비롯된다. 그 부끄러움이 상대방에게, 이웃에게 사랑으로, 자선으로 나타난다. 그 사랑 때문에 이웃을 사랑하게 되는 것이다. 사랑하기에 그분의 말씀을 사모하게 된다. 그분의 사랑으로 인해 모든 만족을 누리게 된다. 그분의 사랑 때문에 항상 기쁘다. 그분의 사랑이 모든 기쁨의 근원이 된다.
겸손을 위해 그분에 대한 지식은 필수적이다. 그분에 대한 지식이 없는데 그분의 사랑을 체험할 수 없을 것이다. 그분에 대한 지식은 나로 하여금 겸손하게 살게 하는 큰 힘이 된다. 아니 근본이다. 그분에 대한 지식의 사모함이 없는 것을 보아 그분을 사랑하지 않거나 겸손하지 않다고 스스로 여겨도 좋을 것이다. 그분에 대한 지식을 얻기 위해 그분의 말씀에 귀를 기울인다. 듣는 귀와 읽는 심정과 순종하는 의지가 없는 것을 보아 나는 교만한 자임을 자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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