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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 후보생들에게 (27)-무력한 자들

라은성목사(서울)

by 김경호 진실 2014. 8. 27.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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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치고 힘든 일을 당할 때 일반인들은 인간의 한계를 넘어 선 신의 도움을 청한다. 누구든 종교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극한 상황에 이르면 신을 찾게 된다. 사람의 처지가 비참에 이를 때 비로소 하나님을 찾는다고 칼빈이 말한 적도 있다. 간질병에 걸린 아이를 둔 아버지의 심정은 부모의 심정이라면 누구든 이해할 것이다. 차라리 내가 아팠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자녀의 고통을 보며, 실패를 보며, 괴로움을 보며, 수치를 보며 또는 힘듦을 보며 겪는 고통은 죽어버리고 싶은 심정이다. 이런 심정으로 아버지는 제자들에게 와서 낫게 해달라고 청했다. 그들은 최선을 다해 노력했지만 낫지 못했다. 그런 가운데 예수님께서 그들 가운데 서셨다. 아버지는 예수님께 간청했고 그분은 그 아들을 낫게 했다. 놀라운 일이 생긴 것이다.
목회자들은 누구든 부모의 심정으로 고통을 겪는 신자들을 대신하고 싶어 한다. 그들이 겪는 것을 대신하고 싶어 한다. 이스라엘 백성들을 전멸하시려는 계획은 알아차린 모세는 적극적으로 하나님께 간청하여 자신을 전멸시키라고까지 했다. 결국 그는 가나안땅을 밟지 못하는 결과를 직면하고 만다.
남성들은 여성들이 고충을 얘기하면 해결해줘야 한다는 마음을 갖는다고 한다. 그냥 무심코 하는 얘기라도 남성들은 들어줘야 한다는 마음을 가진다는 것이다. 여성은 자연스럽게 말하는 것이라도 남성은 그것을 듣고 책임의식을 갖는다고 한다. 이것이 사실인지는 모른다. 이와 같은 현상은 목회자들도 갖고 있으리라 여긴다. 신자들의 고충을 알고 나면 하나님께 간청한다. 모세처럼 해결해주고 싶은 마음이다. 질병에 걸리면, 사업에 실패하면, 정신적으로 힘에 시달리면, 동정하여 함께 하고픈 마음을 갖는다. 그때마다 가능하지 못하다. 그래서 목회자들은 오순절파처럼 능력을 받고 싶어 한다. 예수님께서 병든 자들을 치유한 것처럼 치유 은사를 받아 낫게 하고픈 마음을 가질 수 있다. 과연 신자들이 목회자들에게 그런 것을 요구할까? 그렇게 되면 그를 존중하게 되어 추종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마음을 가질 수 있겠지만 해결하는 길만이 능사(能事)일까?
눈에 보이는 대로 해결해주는 것이 능사일까? 상대방은 그것을 원할까? 예를 들어 이혼지경에 있다. 이혼을 막게 하는 것은 누구에게든 좋은 일이니 상담학을 배워서라도 능하게 해결했다고 하자 그것이 그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일까? 목회자들은 다양한 신자들의 정황을 해결사로 등장하여 카리스마를 부리는 것이 목회자의 지도력일까? 그렇게 하는 목회자들이 성공한다고 본다면 목회자들은 큰 오산이다. 지나친 영적 은사를 추구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합리적 방법으로 여러 과학적 도구들을 사용하여 신자들을 훈련시킨다. 그렇게 해서라도 직면한 문제를 해결해 줄 수만 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과연 목회자가 만능자로 부상되어야 하는가?
제자들이 해결하지 못한 이유는 치유하는 능력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들이 조용히 예수님께 나아와서 그들이 해결하지 못한 것을 여쭈었다. 예수님은 기도 외에는 이런 유가 일어날 수 없다고 가르쳤다. 다른 복음서인 마태는 겨자씨만한 믿음이 있으면 가능하다고했다. 예수님의 지적은 해결에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라 그들의 자세인 것이다. 하나님을 의지하는 신앙이 있느냐에 달려 있다. 낫게 한다는 신앙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분을 신뢰하는 신앙이란 그분의 섭리를 믿는 신앙을 의미한다. 그분의 해결 방법을 믿는 신앙이다. 반드시 문제를 해결해줘야 하는 것은 제자들의 마음과 목회자들의 마음이지 예수님의 마음이라고 반드시 말할 수 없다. 그 마음을 드는 것이 예수님의 마음이라는 확신이 있는지 없는지에 우리의 관심을 가지지 말고 하나님의 섭리를 믿는 신앙을 당사자들에게 심어주는 것이 근본적 해결책일 것이다. 고총을 토로하는 자들에게 해결책을 안겨줄려는 순전한 마음으로 다양한 기술을 배우는 목회자들이 있지만 실상은 그들을 위하기보다는 자신을 위하는 경우가 훨씬 많을 것이다. 하나님의 영광보다는 자신의 생계일 것이다. 그렇다면 제자들에게 주신 예수님의 권면에 귀를 기울어야만 한다. 우리들에게 필요한 것은 그분의 섭리를 믿는 신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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