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이 바르면 신앙생활도?
한국에서는 ‘장로교’라는 간판을 붙여야 사람들이 믿고 교회당을 찾는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장로교’가 지니고 있는 특징이 한국 토양에 알맞기 때문이라는 것이죠. 다른 교파에서 신학공부를 하더라도 편목과정을 거쳐 장로교 교단 목회자로 다시 개종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장로교가 주는 혜택이 있기 때문이거나 아니면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장로교에 대한 좋은 인식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데 장로교주의가 무엇을 지향하는지 몰라도 장로교 신자들의 신앙생활과 신앙은 다르다고 봅니다. 그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분명한 것은 장로교주의가 무엇임을 정확하게 모르고 있다는 것입니다. 무엇을 믿느냐와 어떻게 사느냐는 동일하지만 우리 현실에서는 다르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어디에 있는지 정확하게 몰라도 흔히들 하는 말은 무엇을 믿는다는 것이 정확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정확하게 알고 있다면 정확하게 행동으로 나타낼 수 있다는 대전제 때문일 것입니다.
단일화된 기독교인들의 신앙을 혹 찾아볼 수 있겠지만 단일화된 기독교 신앙생활을 찾아보기란 그렇게 간단하지 않습니다. 신앙과 신앙생활이 다르다는 것보다는 동일한 것이지만 다르게 알고 있기 때문에 이원화된 우리의 기독교 신앙을 볼 수 있습니다. 10% 되는 인구분표의 바른 기독교인들이 우리나라에 살고 있다면 분명히 우리 대한민국은 보다 나은 국민의식으로 살아가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문서화된 신앙은 갖고 있지만 신앙생활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이원화된 우리의 모습에서 상처 받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 더욱 마음 아픕니다.
처음 교회당을 다닐 때에는 매우 기쁘고 즐겁습니다. 하지만 수년이 지난 후 신앙에 따라 신앙생활을 하면서 힘들어 하는 분들을 흔히 보곤 합니다. 왜 그러는지 몰라도 또는 정확한 이유는 아닌지 몰라도 주로 서로에게서 또는 어떤 면에서 상처를 받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 상처를 받는 이유는 믿는 것, 즉 신앙과 생활하는 것, 즉 신앙생활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겉 다르고 속 다른 것으로 인해 우리는 마음이 매우 아픕니다. 그래서 다시금 신앙과 신앙생활의 차이가 왜 나는지 우리는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신앙을 바로하면 신앙생활도 바로 된다는 대전제를 갖고 있지만 실제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이러한 답변으로 우리는 답답하기만 합니다. 다른데서 그 답을 찾을 수밖에 없습니다. 주님의 말씀은 어떤가요? 정확하게 알고 있으면, 신앙이 바르면 신앙생활도 바르다고 말씀하시는 걸까요? 아니면 신앙생활을 통해 신앙을 판단할 수 있다고 할까요? 주님은 또는 성경은 후자의 견해를 따른다는 것이 분명합니다. 열매를 보아 그 나무를 알 수 있다고 했습니다. 기독교 신앙생활이 바르게 될 때 신앙 역시 바른 것입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그러면 성경은 어떻게 신앙생활을 하라고 가르칠까요? 그 가르침대로 우리는 살고 있지 않다면 우리의 신앙까지도 의심해 봐야 합니다. 바르게 또는 성경대로 살지 않으면 신앙 역시 의심해 봐야 합니다.
신앙이란 지식적인 동의만을 말한다면 큰 오산입니다. 신앙은 그분을 의지하는 것입니다. 의지한다는 것은 신뢰한다는 것입니다. 신뢰한다는 것이 곧 믿는다는 것입니다. 믿는 자마다 소망을 갖고 있습니다. 히브리서 11:1에서는 믿음의 특성이 곧 바라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믿음은 늘 주님을 의지하고, 신뢰하고, 그리고 바라는 것입니다. 주님께 소망을 둡니다. 소망을 두기 때문에 그분의 말씀대로 살고 싶습니다. 나의 뜻을 그분에게 아뢰는 것이 아니라 그분의 뜻이 나에게 이뤄지기를 간절히 바라야 합니다. 그래서 신앙은 지식적인 동의와는 거리가 먼 경우가 더 많습니다.
인격적인 신뢰를 신앙으로 본다면 자연스럽게 신앙생활은 그 신뢰함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일치하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신뢰하는 삶을 볼 때 신뢰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착한 행실을 보고 믿지 않는 자들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도록 하라고 주님은 권합니다. 창세기 39장에서도 요셉의 삶을 보고 하나님이 그와 함께 하심을 보디발이 보았다고 했습니다. 신앙을 좋아야 신앙생활이 좋다는 말은 틀린 말입니다. 신앙생활이 좋아야 신앙이 좋은 것입니다. 아니 신앙생활이 바르게 되어야 신앙도 바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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