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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 후보생들에게 (17) - 지도자

라은성목사(서울)

by 김경호 진실 2014. 10. 19.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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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들은 지도자가 되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지도자가 되는 여러 조건들을 배우기 위해 여러 서적들을 참고합니다. 또 지도자론을 가르치는 강의에 참석하기도 합니다. 아니면 성공한 지도자들의 강의들을 통해 비법을 배우고자 합니다. 위대한 지도자들에 대해 들으면서 알맞은 지도자가 되려고 부단히 노력합니다. 그런데 만일에 지도자가 되려는 이유가 성공한 사업가가 되려는 것과 별다를 없을 것일까 봐 걱정입니다. 지도자와 사업가는 엄격히 다릅니다. 인격과 이윤(利潤)의 관계만큼 다른 것입니다. 지도자는 인격이 뒷받침 된 것이라면 사업가는 이윤이 뒷받침 되어 있습니다. 사업가와 지도자를 혼동하게 되는 것은 사업가가 되면 지도력이 있는 자로 착각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저만큼 큰 재산을 모으고 경영하려면 그만한 지도력이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러한 세속적 경영의식을 교회에도 적용시키려 한다면 재고해야할 것입니다.
그렇다고 목회자들이 사업가적인 자질이 전혀 필요 없다고 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사업가와 지도자가 일맥상통하는 또는 유사한 경우가 있습니다. 몇 가지 예를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알렉산더 대왕(Alexander the Great, 356~323 B.C.)에 대해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는 보병 약 3만 명과 기병 5,000여 명을 데리고 동방과 중앙아시아를 점령했습니다. 그것도 12년 동안 말입니다. 수만 명이 가족을 떠나 타향에서 그와 함께 동고동락할 때 그들은 어떤 마음을 먹었기 때문에 이런 일들이 가능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바로 보상입니다. 알렉산더는 점령지를 부하들에게 허락하겠다는 약속이었습니다. 영지를 차지한다는 꿈에 부푼 군사들은 그와 함께 수많은 전투를 이루었습니다. 어떤 이들은 전사하기도하고 전염병에 걸려 죽기도 했습니다. 끝내 알렉산더 역시 열병에 걸려 고향 그리스로 돌아오지 못하고 객사하고 맙니다.
또 신대륙이었던 북미 사람들이 서부로 사람들을 이주할 수 있었던 성공은 캘리포니아에 황금이 넘친다는 유혹 때문이었습니다. 높고 높은 눈 덮인 로키 산맥을 넘어 대부분의 사람들이 죽었지만 누구나 서부로 향했던 것은 누리지 못했던 황금을 소유하고 땅을 갖는 지주가 되겠다는 보상심리였습니다. 목숨도 무릎서고 그들은 나아갔습니다. 인디언들을 만나 늘 생명의 위협을 느꼈지만 황금이라는 꿈과 부동산을 차지할 수 있다는 꿈을 갖고 서부로 향했습니다. 지금도 미국으로 오고자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의 기대는 미국을 ‘꿈의 나라’(dream land)라고 여긴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기독교 신앙인들이 잔인한 핍박과 억압 가운데서도 능히 이길 수 있었던 것은 부활신앙이었습니다. 최후의 심판 날에 심판자이신 하나님 앞에 당당하고 담대하게 서기 위함이었습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부끄러운 구원을 당하지 않으려면 어떤 희생이라도 지상에서 견딜 수 있다고 여길 수 있습니다. 영원한 하나님 나라에 대한 소망이 없었다면 누구도 어려운 난관과 환난을 극복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수많은 무명의 사람들이 굶주림, 박해, 공포, 희생, 배고픔, 고독, 모멸, 멸시, 죽음을 직면하면서도 극복할 수 있고 인내할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 나라에 대한 소망일 것입니다.
흔히들 말합니다. 개척교회 시절에는 교회가 평정하고 안정했다가 교회당을 건축하고 나면 시험에 들어 모두들 힘들어진다고 합니다. 또 3년간의 신혼 목회 기간이 지난 후 교회에는 문제가 발생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목회자가 부임한 후 새로 온 분들은 목회자를 위하지만 그렇지 않고 기존 분들은 목회자를 피곤하게 만든다고들 합니다. 더욱이 새신자들이나 이제 막 신앙 생활하는 분들은 교회 내에 별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데 오래된 신자들은 교회 문제들의 핵심에 위치하고 있다고들 합니다. 기득권을 가지신 분들이 모두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대체적으로 그러하다고들 합니다. 그 이유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수십 년간 성도들의 존경을 받으면서 목회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그것은 성도들이 바라는 기대에 교회가 베풀지 못하면 일어나는 불평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서 요즘은 원로목회자가 되는 일이 쉽지마는 않는 것 같습니다.
처음 지적했던 이야기로 되돌아와서 말씀드려보겠습니다. 사업가와 지도자가 혼동되기도 하지만 유사한 점이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사업가는 종사하는 자들에게 응당한 보상을 줍니다. 보너스나 혜택을 베풉니다. 그것을 위해 종사하는 자들은 더 열심히 행합니다. 어떤 혜택이라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도자도 신자들에게 마땅히 행한 것에 대한 격려와 보상을 베풀어야만 합니다. 가시적이고 물질적인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어떤 방법이든지간에 성경적인 방법으로 성도들에게 수행한 것에 대한 격려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물심양면으로 헌신하기 어려울지도 모릅니다.
지도자가 되려면 자신을 따르는 사람들에게 격려와 힘이 되는 것을 베풀어야 합니다. 어떤 방법이든지 간에 말입니다. 가능하다면 성경적이기를 바랍니다. 헌신하라고 해서 헌신하고, 희생하라고 해서 희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의 신자들의 자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격려가 없으면 신자들은 모멸감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입니다. 지도자는 자신을 따르는 자들에게 자신들을 늘 기억하고 있다는 배려의 마음을 베풀어야만 합니다. 이런 면에서 사업가와 지도자는 유사한 점이 있다 하겠습니다.
배를 항해하는 선장, 학교를 이끄는 교장, 구청이나 시청을 이끄는 청장, 국가를 이끄는 대통령까지도 모두 자신을 따르는 자들에게 배려하는 마음을 망각해서는 안됩니다. 헌신만을 요구하지 말고 헌신에 관련된 어떤 방법이라도 표현하기를 바랍니다. 지도력은 따르는 자들의 존경심을 받는데서 비롯됩니다. 지도력은 여기에 그치지마는 않습니다. 내일을 바라볼 수 있는 통찰력도 지니고 있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추진해가는 운영능력도 갖추어야 합니다. 여러 면들이 겸비될 때야 비로소 지도자로 성공할 수 있는 것입니다. 지도자는 인격 대 인격으로 사람들을 대합니다. 이것을 잃어버리면 그 지도자의 지도력은 그렇게 오래가지 못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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