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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복음을 생각합니다

김명순목사(서울)

by 김경호 진실 2014. 11. 13.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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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복음을 생각합니다
김명순  (성약교회 목사)

 

성경 요 5:30-40 

이 글은 2012년 7월 4일 성약교회 수요기도회 때에 행한 ‘허암 김홍전 목사 추모 기도회’의 강설을 정리한 것입니다.                                                              

허암 김홍전 목사님

우리 시간과 날짜로 7월 6일이면, 고 김홍전 목사님께서 소천 받으신 9주년이 됩니다. 김 목사님은 주의 종으로 부름을 받고 후반 생애 40년을 우리들 중에서 활동하셨습니다. 그때 김 목사님은 우리들의 목자요 독립개신 교회의 감독으로 봉사하셨습니다. 그 기간에 하나님께서 김 목사님을 통해 끼쳐주신 은혜를 함께 누렸고 맛보았던 남은 자들은, 오늘 김 목사님이 주께 부름 받은 날을 기억하면서 먼저 하나님께 찬송을 올리고, 또 주의 말씀을 상고합니다.

목사님은 일찍이 자신을 주께 드리고자 정했을 때, 먼저 하나님을 찬송하는 일에 쓰임을 받고자 하였습니다. 많은 여건이 허락되지 않는 시절이었을지라도 주님의 인도를 받아 나아갔습니다. 그가 가진 비상한 재주만이 아닌, 하나님께서 길을 여시고 이끄신 흔적들이 있습니다. 피아노와 작곡 부분에서 사람들의 인정을 받을 만큼의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여 그의 영광을 찬송하기 원했고, 하나님을 바로 찬송하기 위해서 하나님을 알고자 했고, 하나님을 알고자 그의 말씀을 탐구했습니다. 찬송과 하나님 말씀의 탐구는 일제 강점기의 마지막 시기를 견디는 힘이 되었음 물론입니다. 이 시기에 천지의 대 주재가 되신 하나님만을 높이고 기리고자 지은 찬송들은 훗날 성약교회의 찬송이 되었니다.

1950년대 자유주의 신학의 유입과 50년대 중반 WCC 운동으로 교회가 타락해 갈 때, 자기 가정만이라도 바로 세우겠다는 일념으로 신학을 공부하셨는데, 하나님께서는 허암의 이 같은 정신과 거기에 들인 공이 도로가 되지 않게 사용하셔서 1964년에는 같은 믿음으로 살기 원하는 이들과 더불어  독립개신교회의 첫 교회인 성약교회를 시작하게 하셨습니다. 이 교회는 새로운 찬송으로 하나님을 예배하는 교회, 또 하나님의 말씀을 탐구하여 믿고 의지하는 교회로, 그리고 주신 바 은혜를 동시대와 후대에 전하는 교회로 서 나가기를 바랐습니다.

그런 만큼 초창기에는 새로운 찬송으로 예배하였고, 또 강단에서 하나님 말씀을 깊이 탐구하여 복음의 깊고 풍부한 내용을 다 선포하였습니다. 그것이 성약교회의 특색이 되었습니다. 이런 습관에 따라 추모 기도회도 찬송을 드리고 또 하나님 말씀을 상고합니다. 고인이 우리들 앞에서 보인 가장 두드러진 모범입니다. 고인은 하나님 찬송하기를 주 안에서 즐거워하셨습니다. 또한 그 말씀을 사랑하여 깨달은 내용을 힘써 전하였고, 그 터 위에 교회를 세웠습니다.

하나님 말씀을 사랑하는 방식은 깨달은 말씀대로 사는 것입니다. 목사님은 말씀을 깨닫고 그 능력으로 살고자 하여 생의 많은 시간을 드려 말씀을 읽고 사색하셨습니다. 그렇게 하여 그 말씀 속에 들어 있는 깊은 것까지라도 알려 하되, 모든 성경이 하나님 말씀임을 믿고 성신의 조명하여 주심을 바라고 또 의지하셨습니다. 이런 축적된 시간들이 허암에게 있었기에 뒷날, 말씀을 맡은 종으로서 교회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풀어 전하실 때 누에가 실을 뿜어내듯 막힘이 없이 복음 진리를 전하셨고, 치리자로서 주님의 교회를 인도하실 때에는 세상 무엇에 거칠 것 없이 당당하게 앞서 나아가셨습니다. 그러므로 그분이 세상에 계셨을 때 교회와 우리는 안온했고 걱정을 몰랐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안온했던 것은 김 목사님이 능력이 많아서가 아닙니다. 그는 때로 "날마다 우리 짐을 지시는 주 곧 우리의 구원이신 하나님을 찬송할지로다"(시 68:19) 하는 말씀으로 기도하셨습니다. 날마다 우리 짐을 지시는 주님 그 분이 우리 구원의 하나님이신 것을 알고 우리들 앞에서 그 믿음으로 나아가셨던 것입니다.


다시 복음을 생각합니다.

이제 고 김홍전 목사님은 그가 교회에서 전했던 많은 강설들로 기억됩니다. 그렇게 된 데는 교회가 강단에서 전해진 하나님 말씀을 듣고 능력을 얻은 후에, 이 말씀을 동시대와 그리고 주께서 은혜주시면 후대에도 전하는  것이 교회의 사명이라 깨닫고 출판의 일을 시작하였기 때문입니다.

   김 목사님의 첫 번째 책은 ‘복음이란 무엇인가?’라는 소책자입니다. 고전 15장 앞부분에 있는 바울 사도의 말을 풀어 설명하면서, 이미 복음을 받은 교회에 다시 복음을 전하셨습니다. “형제들아 내가 너희에게 전한 복음을 너희로 알게 하노니 이는 너희가 받은 것이요 또 그 가운데 선 것이라”(고전 15:1) 복음을 듣고 교회로 섰다 할지라도 자동적으로 구원을 얻는 것이 아님을 말하였습니다. 구원을 얻기 위해서는 들은 바 복음의 말을 굳게 지키고 헛되이 믿지 아니해야 합니다. 여기에 미치지 못했다면 다시 복음을 들어야 합니다. 고린도 교회가 그랬고 또 후대에 선 교회들이 그랬고, 오늘의 교회도 역시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이 시간에는 요한복음 5:30-40절의 말씀으로 예수님께서 전하신 복음을 배우려 합니다. 바울사도는 고전 15장에서 복음을 “그리스도께서 성경대로 우리 죄를 위하여 죽으시고, 장사된 바 되었다가 성경대로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신 것이라”고 요약하였습니다. 성자 하나님께서 구속의 일을 마치시고 승천하시고, 약속하신 대로 성신 하나님께서 강림하신 이후 시대를 살아가는 신약의 교회 안에 속한 우리들은 바울 사도가 전한 복음을 듣고 믿어 구원을 얻습니다.

그러면 예수님이 이 땅에 계실 때, 즉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다시 사심이 아직 오지 않은 때에 살던 유대인들에게 있어 복음은 무엇이었을까요?  하나님의 아들로 오신 예수님이라 할지라도 당시 그 모습과 그 생활의 한 부분만 보면 지극히 평범한 30대의 랍비인 사람일 뿐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신의 속성 위에 육신을 입으신 분, 곧 신성을 가진  하나님의 아들이셨습니다. 아버지께로부터 보냄을 받아 세상에 오셨고, 세상에 계시는 동안 오직 하나님의 일만 하셨습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아들이 아버지의 하시는 일을 보지 않고는 아무 것도 스스로 할 수 없나니 아버지께서 행하시는 그것을 아들도 그와 같이 행하느니라.”(5:19),“내가 아무것도 스스로 할 수 없노라”(5:30) 하고 말씀하셨을 만큼 철저하게 아버지의 보냄을 받은 자로 사셨습니다. 이 예수님은 세상에 오셔서 하나님의 복음, 천국 복음을 전파하셨습니다. 먼저는 갈릴리에 두루 다니시며 복음을 전하셨고, 차차로 각 성과 촌에 두루 다니시며 하나님 나라를 반포하시고 그 복음을 전하셨습니다.


예수님이 전한 복음은 하나님 나라의 복음

그러면 예수님께서 전하신 복음은 어떤 내용입니까? 요한복음 5장의 때를 공생애 2년 초라고 본다면, 십자가의 죽으심과 부활은 적어도 2년 뒤의 일이 됩니다. 그리고 제자들에게 당신의 죽음에 대해 말씀하신 때도 공생애 3년 가을 쯤에 가이사랴 빌릴보에서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하고 질문하신 후에 하셨으니까, 2년 유월절 때인 지금은 가까이 따르던 제자들조차도 주의 죽으심에 대해 듣지도, 생각지도 못하던 때입니다.

그렇다면 막 1:14-15절에서 보는 대로 예수님께서 요한이 잡히신 후에 갈릴리에 오셔서 하나님의 복음을 전파하셨습니다. “가라사대 때가 찼고 하나님 나라가 가까웠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하고 외치셨다면, 이때는 공생애 1년 마지막 달일 텐데, 어떤 내용의 복음을 믿으라고 하신 것일까?

예수님께서 세상에 오시기 전에도 유대인들은 복음을 믿었고 그 복음이 사실대로 이루어지기를 소망했습니다. 저들에게 있어서 복음은 메시야, 곧 기름부음을 받은 자가 온다는 것입니다. 저들은 그가 와서 이루실 모든 것을 대망하였으며 그 믿음은 아주 확호하였습니다. 요한도 그 믿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는 선지자로서 장차 오실 메시야를 예배하는 삶을 사는 아주 큰 선지자였습니다. 그렇지만 그가 기대한 오실 이는 예수님과 같은 분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다른 메시야를 기다렸습니다. 왜 그랬습니까? 그것은 하나님 나라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요한은 옥에 갇혀 있으면서, 자기 제자들을 예수님께 보내 질문하였습니다. “오실 그이가 당신이십니까? 아니면 다른 이를 기다려야 합니까?” 이에 예수님께서 답하시기를 “너희가 가서 보고 들은 것을 요한에게 고하되 소경이 보며 앉은뱅이가 걸으며 문둥이가 깨끗함을 받으며 귀머거리가 들으며 죽은 자가 살아나며 가난한 자에게 복음이 전파된다 하라. 누구든지 나를 인하여 실족치 아니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 하시니라”(눅 7:22-23)라고 하셨습니다. 이때 예수님은 요한이 보냄을 받아 세상에 와서 자신을 위해 행한 일의 가치를 십분 인정하시고 “여자가 낳은 자 중에 요한보다 큰 이가 없도다” 하고 그를 높이셨습니다. 그러면서 그 자리에 있는 제자들과 많은 사람들에게 말씀하시기를, “하나님 나라에서는 극히 작은 자라도 저보다 크다”고 하셔서, 복음을 믿고 하나님 나라에 들어 간 자의 가치에 대해 가르쳐 주셨습니다.


복음은 예수님을 믿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하나님께로부터 보냄을 받으셨다는 사실을 알고 믿어야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그 아들 예수를 세상에 보내셨다면, 보내신 까닭이 무엇인지를 또한 알아야 합니다. 예수님은 세상에 계실 때 보내신 이의 뜻을 따라 사셨습니다. 아무것도 자기 뜻대로 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러므로 당시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하시는 일을 봄으로써 하나님의 뜻을 분명히 알 수가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예수님께서는 사람의 증거를 취하려 아니 하시고, 또 스스로도 증거 하려 아니하시고, 오직 하시는 일로써 아버지의 증거만을 나타내셨습니다. “아버지께서 내게 맡겨 이루게 하시는 일, 곧 내가 하는 그 일 자체가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셨음을 나를 위하여 증언하고 있고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도 친히 나를 위하여 증언하셨다.”(36-37절)(표준 신약전서) 사람들은 이 증거를 보고 듣고 예수님을 하나님의 보내신 자로 믿어야 할 것입니다. 이것이 곧 하나님의 뜻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뜻을 알고 행하는 것은 믿는 일과 통합니다. 요 6:28에서 보면, 유대인들이 “우리가 어떻게 하여야 하나님의 일을 하오리이까?” 라고 물었을 때, 29절에서 예수님은 “하나님의 보내신 자를 믿는 것이 하나님의 일이니라”고 대답해 주셨습니다. 이처럼 믿는 것과 행하는 것은 하나입니다. 분리되는 일이 아닙니다.

 

이렇게 하나님의 보내신 자를 믿는 일이 있고서야 그의 말씀이 저희 속에 거할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상고한다고 영생이 있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보다 먼저 하나님의 보내신 자를 믿고 마음으로 영접하는 일이 있어야 합니다.  “너희가 성경에서 영생을 얻는 줄 생각하고 성경을 상고하거니와 이 성경이 곧 내개 대하여 증거하는 것이로다. 그러나 너희가 영생을 얻기 위하여 내게 오기를 원하지 아니하는도다”(39-40).

아버지께서 보내신 분을 믿는 자 안에는 그의 말씀이 있다고 했는데, 그 말씀이 속에 있다는 것은 영생이 있다는 것이고, 이것은 곧 중생이고 구원을 얻는 것입니다. 또한 하나님 나라 안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다음에 필요한 것은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서 열매를 맺고 살아가는 일입니다.

예수님은 복음을 전하실 때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전하셨습니다. "이 후에 예수께서 각 성과 촌에 두루 다니시며 하나님의 나라를 반포하시며 그 복음을 전하실새 열두 제자가 함께 하였고"(눅 8:1). 영생을 얻었고 하나님 나라에 들어갔으면 그 나라를 이루어 나가야 할 일이 있고, 이를 위하여 하나님 나라를 배워야 합니다. 곧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들어야 합니다.

 

마치는 말

오늘 우리는 바울이 요약한 복음 내용을 모를 것이 없습니다. 그러면 우리가 그 요약한 내용을 알고, 또 믿으니까 구원을 다 이룬 것입니까? 그러면 복음을 헛되이 믿지 않고, 굳게 지켜 구원에 이른다는 말은 무슨 뜻이겠습니까?  우리는 하나님 나라의 열매를 맺어야 합니다. 복음의 내용을 지식으로 아는 것이 전부가 아니고,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셔서 하신 말씀에서, 행하신 일에서 그리고 장차 행하실 일에서 하나님의 뜻을 깨닫고 하나님의 일을 해야 합니다. 그 시작은 복음, 곧 예수님을 하나님의 보내신 자로 믿는 일에서부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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