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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기근 후에 수넴 여인이 자기 소유를 되찾다

김명순목사(서울)

by 김경호 진실 2014. 11. 13.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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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기근 후에 수넴 여인이 자기 소유를 되찾다
김명순  (서울 성약교회 목사)

 

열왕기상 16장에는 독특한 표현이 세 군데 나옵니다. 그것은 25절과 30절과 33절에 있는 “그전의 모든 ~보다”라는 표현입니다. 25절과 30절에는 ‘그전의 모든 사람보다’라 했고, 33절에는 ‘그전의 모든 이스라엘 왕보다’라고 했습니다. 25절은 오므리 왕을 지칭할 때 그렇게 말했고, 30절과 33절은 오므리의 아들 아합을 평가할 때 쓴 사가(史家)의 표현입니다.

 

오므리 왕조는 북 이스라엘의 네 번째 왕조입니다. 여로보암 왕조, 바아사 왕조, 시므리 왕조 그 다음이 오므리 왕조입니다. 아주 짧은 기간에 북쪽 이스라엘은 하나님 나라와 그 백성이라는 지위를 내던졌는데 여로보암부터 시작해서 불과 50년도 못 되어서 그런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그런 현상은 오므리의 아들 아합 때에 이르러서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오므리는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하되 그전의 모든 사람보다 더욱 악하게 행하였습니다. 그런데 그의 아들 아합은 오므리보다 더 악하였습니다(참조. 왕상 16:29-30, 33).

 

그 다음에는 이런 표현이 나오지 않는 것으로 보면 다음 왕들이 악했을지라도 그 악이 아합과 그의 처인 이세벨에는 못 미쳤던 듯합니다. 이스라엘 왕국의 악은 여로보암으로부터 시작되었고 그것을 사가들은 ‘여로보암의 죄’, 혹은 ‘여로보암의 길’이라고 하였는데 아합은 여로보암의 죄를 가볍게 여겼습니다(31절). ‘여로보암의 죄가 결코 가볍지 아니한데, 아합과 이세벨이 벌인 죄악은 그보다 훨씬 더하였다’ 하는 것이 사가의 평가입니다.

 

북 왕조는 타락의 길로 치닫고 있었지만 한편으로 하나님의 은혜는 크고 분명하게 그들 가운데 임했습니다. 열왕기상 17장에는 엘리야 선지자가 등장합니다. 그는 아합과 이세벨이 질펀하게 악을 행하는 가운데 홀로 서서 능력이신 하나님을 증거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엘리야를 통해 말씀하시고 그 말씀대로 큰일을 행하심으로써 하나님은 약속에 신실하신 분이신 것을 알게 하셨습니다.

 

엘리야가 회리바람을 타고 하늘로 올라간 다음에(왕하 2:11) 엘리야를 수종하던 엘리사가 등장합니다. 그가 스승이던 엘리야에게 “당신의 영감이 갑절이나 내게 있기를 구하나이다”(왕하 2:9) 하고 소원한 대로 엘리야보다 더 영감이 뛰어난 선지자로 활동하면서 그 악하고 어두운 시대에 빛을 던졌고 하나님의 능력을 나타냈습니다. 그는 높은 지위에 있는 왕으로부터 왕의 신하, 일반 백성들, 여인과 아이들뿐만 아니라 이방의 사람들, 적국의 왕과 적국의 군대 장관에게도 하나님의 말씀과 하나님의 능력을 숨김없이 전하였습니다.


열왕기하 4장에는 수넴에 사는 한 여인이 등장합니다. 엘리사는 이스라엘 중에 오래 거하며 선지자 노릇을 하였는데 대개 50년 정도를 그 땅에서 선지자로 활동한 듯합니다. 그가 선지자로 활동하는 중에 이 수넴 여인과 관계되어 일어난 일이 한 번으로 종결되지 않고 길게 이어집니다. 갈멜 산이 있는 거처에서 선지학교가 있는 길갈과 벧엘과 여리고를 오가는 길에 수넴에 이르러 그곳에 유한 것이 한두 해 동안이 아닙니다. 남편이 늙도록 아이가 없던 여인이 아이를 낳았고 또 그 아이가 얼마간 자라 혼자서 놀 만할 때에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았는데 그 아이를 다시 살려냈습니다. 그렇게 상당 기간 짐작컨대 짧게는 5-6년에서 길게는 10년 가까이 수넴 여인의 집과 관계를 맺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것으로 끝이 아닙니다. 열왕기하 8:1-6을 보면, 어느 때인지 시간을 짐작키 어려운 때이긴 하지만, 다시 이 수넴 여인과 그때의 아들과 관계된 이야기가 나옵니다.

 

4장의 이야기도 긴 세월 동안 일어난 일들 가운데 핵심적인 것만 기록하여 세월에 비해 내용이 퍽 간결하지만 8장의 이야기 역시 경과의 세월이 7년인데 전후 사정에 관한 일만 기록했지 그 과정이나 배경에 대해서는 알 만한 것이 거의 없습니다. 그렇게 간단한 기록 때문에 오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시작과 끝만 있지 그 과정이나 진행의 자세한 내용을 써 놓지 않은 것 때문에 그 이야기로부터 도덕적 교훈을 이끌어 내는 정도로 ‘하나님 말씀’으로 대접하고 마는 일이 많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엘리야와 엘리사를 북 이스라엘의 가장 어두운 때에 보내셔서 택하신 자녀들을 보호하시고 인도하셨는데, 그런 예가 되는 것이 수넴 여인의 집안과의 일들입니다. 처음에는 수넴 여인이 엘리사를 하나님의 사람으로 인정하고 공궤하였지만, 후에는 엘리사가 그 여인과 집안을 돌아보아 주었습니다. 여기 8장 본문에서 먼저 주목하여 보아야 할 것은 수넴 여인의 믿음입니다.

 

어두움이 더 짙어지고 하나님께서는 왕과 그 백성들을 견책하시느라 기근을 보내십니다. 그 기간이 7년입니다. 결코 짧은 기간이 아닙니다. 한번 호흡을 멈추고 무엇이 지나가기를 기다릴 수 있을 만큼 짧은 시간이 아닙니다. 그런 까닭에 엘리사는 여인에게 이곳을 떠나서 어디든지 가서 7년을 넘기라고 가르쳐 주었습니다. 수넴 여인은 그 말에 그대로 순종하여 모든 것을 뒤로하고 권속들과 아들을 데리고 블레셋 땅에 가서 우거하였습니다. 그리고 7년이 지나자 다시 자기 집과 땅이 있는 곳으로 돌아왔습니다.

 

만일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가 있는 사람이라면 사실을 확인하고 떠나더라도 훗날을 기약하며 무슨 조처를 취한 뒤에 집과 터전을 떠났을 것인데 그런 흔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기근이 어떤 지역에 얼마만큼 임했는지 모르지만, 기근 때문에 떠났으니까 다시 돌아오려면 기근이 그쳤는지 확인하고 돌아와야 할 것인데 7년을 떠났다가 정한 햇수가 차자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왕에게 나아가 자기 집과 전토를 위하여 호소하였을 때에 하나님께서는 그 여인이 믿은 대로 모든 소유를 회복하게 하셨고, 또 7년 동안의 받은 소출까지 돌려받게 하셨습니다. 이것은 우연히 일어난 일이 아니라 하나님의 섭리하신 결과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밝히 깨닫는 것은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는 그의 말씀을 믿고 따르는 자녀들의 모든 행사를 둘러 지키시고 복을 주신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한 번만 그렇게 하시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그렇게 하시는데 이 수넴 여인에게 임한 복이 그 증거입니다.

 

“하나님의 모든 행사를 살펴보니 해 아래서 하시는 일을 사람이 능히 깨달을 수 없도다. 사람이 아무리 애써 궁구할찌라도 능히 깨닫지 못하나니 비록 지혜자가 아노라 할찌라도 능히 깨닫지 못하리로다.”(전 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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