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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화의 은혜(서평)

김병훈목사(서울)

by 김경호 진실 2015. 3. 27.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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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화의 은혜, 브라이언 채플(Bryan Chapell), 생명의 말씀사, 2002.

 “그리스도인이 거룩하여 질 수 있는가?”

한국 교회의 신자들의 일반적인 윤리 수준이 믿지 않는 사람들과 별 다를 것이 없다고들 한다.

신자 개개인의 생활에 대해서 뿐만 아니라, 하나의 기관으로서의 유형성을 드러내고 있는 교회와 관련하여서도, 개 교회들 가운데 어떤 교회들은 사람들이 필요에 따라 세운 기관들보다도 오히려 윤리성이 부족하여 세간의 지탄을 받기도 한다. 교회가 세상의 사람들에게 윤리의 개선을 위한 본이 되는 일은 고사하고, 스스로에게 대하여 정화의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조차도 의문이 제기되는 일이 종종 있음을 본다. 교회나 혹은 신자 개개인들이 세상을 향하여 윤리적으로 훌륭한 삶의 본을 보일 수 있기를 원하지 않는 신자는 없겠지만, 유감스럽게도, 교회사가 말하여 주는 바처럼, 일반적인 교회의 모습은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거룩함이라는 특성을 시원스럽게 보여주지를 못한다. 이러한 교회의 양상은 “모든 불법에서 우리를 구속하시고 우리를 깨끗하게 하사 선한 일에 열심하는 친 백성이 되게 하려 하시는” 하나님의 목적이 좌절되었음을 보이는 것이 아닌가?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어떻게 이해하여야 하는 것일까? 이 명령은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의 사랑을 입고 그 안에 머물도록 하는 조건인가? 그렇다면 이 명령을 완전히 순종할 가능성이 없는 우리에게는 정죄의 심판만을 더하는 것이며, 결국 우리에게는 오직 절망만이 남는 것이 아니겠는가? 아니면 정반대로, “거룩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은 한 낱 이상에 불과할 뿐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한 것이므로, 신자의 삶과는 상관이 없는 것이며 무시하거나 순종을 포기해도 좋은 것인가? 이러한 질문들에 대한 답변들은 신학적으로 혹은 신앙정서상으로 한편으로는 율법주의에로, 다른 한편으로는 율법폐기론에로 나아가는 잘못된 경향을 낳았다. 따라서 우리의 공로가 아니라 그리스도의 공로를 근거로 하여 구원을 베푸시는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우리는 어떻게 함으로써 우리를 향한 성화의 책임 혹은 부르심에 대해 순종할 수 있는 것인지를 바르게 이해하는 것이 올바른 경건 생활을 위한 필수적이며 핵심적인 요소가 된다. 우리가 한편으로는 은혜주의 혹은 방임주의에 빠지지 않으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율법주의의 영향으로부터 눌림을 받지 않은 채, 거룩함으로 나아가도록 부르시는 책임을 다할 수 있는 경건의 길은 있는가? 브라이언 채플의 “성화의 은혜”는 이러한 질문에 대해 분명하고도 올바른 설명을 풀어준다. 크게 세 구분, “은혜의 원리” “믿음의 실천” 그리고 “사랑의 동기”등으로 구성이 되어 있는 “성화의 은혜”는 인간의 어떠한 행위도 하나님께로부터 보상을 받을 만한 공로를 가지는 것이 아님을 설명하면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것은 우리가 행위의 완전함을 통하여 공로를 세우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믿음, 곧 우리 자신을 맡기는 것임을 바르게 지적한다. 그런데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며 그의 사랑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믿음의 행위는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오직 추악한 죄인일 뿐이지만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구원하셨다는 복음의 은혜에 대한 기쁨에서만 그것의 참된 동기와 가능성이 비롯됨을 강조한다. 성화란 “예수님의 능력과 은혜를 통해 심령을 옭아매는 악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을 얻어 점점 거룩한 삶을 살게 되는 것”을 가리킨다고 할 때, 이 모든 것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의 사역”의 결과일 뿐이며, 이 은혜의 사역은 그리스도와 함께 옛 사람이 죽고, 그리스도와 함께 새 사람으로 살아, 그리스도의 생명을 자신의 생명으로 누리는 “그리스도의 연합”을 통해 이루어짐을 역설한다. 성화는 “그리스도와의 연합”의 결과로 우리에게 나타나는 하나님의 은혜의 역사이기 때문에, 우리의 행위에 따라서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우리의 신분이 달라지는 결과를 낳는 것이 아니며, 다만 우리 안에 내주하시는 성령님을 통해 선을 행하는 능력이 주어지고, 또한 향상되는 결과를 낳는다고 말한다. 브라이언 채플은 “그리스도와의 연합”이라는 성경적이며 신학적인 개념에 근거하여, 한편으로는 선행의 결과에 따라서 우리가 하나님의 호의를 얻는다는 식의 율법주의가, 또 다른 한편으로는 “하나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 주셨기 때문에 더 이상 율법을 지킬 필요가 없다”는 율법폐기론이 올바른 성화의 교훈과는 적대적이며, 실제적으로 성화를 가능케하고 도모하는 일에 커다란 해악이 되고 있음을 매우 적절하게 비판한다. “성화의 은혜”는 이러한 성화의 원리를 설교 또는 강의 내용을 풀어 쓴 형식에 따라서 설명하고 있는 까닭에 읽기가 매우 수월하며, 이해하기 데에도 매우 커다란 도움을 준다. 뿐만 아니라, 교리적으로 매우 예민하고도 섬세한 취급이 요구되는 신학의 주제를 신자의 실제적 신앙 경험의 사례를 들면서 적용점을 적절히 제시하여 주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성경의 주해를 통하여 성화에 대한 올바른 신학적 이해를 도모한다는 점에서 매우 훌륭한 특징을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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