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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의 영감과 무오성

김병훈목사(서울)

by 김경호 진실 2015. 3. 27.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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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의 영감과 무오성 - 무엇을 말하며, 또 어떻게 알 수 있나? (김병훈, 조직신학) 우리의 믿음을 표현하는 역사적 개혁주의는 성경은 하나님에 의하여 영감이 된 경전임을 믿는다. 그것은 또한 신앙의 교훈은 물론이거니와 역사와 과학을 망라한 전 범위의 지식에 있어서도 오류가 없는 경전임을 믿는다. 그것은 또한 지식의 전 범위에 있어서 비단 사상적으로만 오류가 없는 것이 아니라, 그 사상의 전달의 도구로서 글 하나하나가 영감이 되었음을 믿는다. 이른바 우리는 축자영감을 믿는다. 그러나 흔히들 오해하는 바와는 달리, 축자영감은 기계영감을 의미하지 않는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성경을 영감하여 기록되도록 하실 때에 글 하나하나를 적어낸 인간 저자의 인격적 활동을 훼손하지 않으셨음을 믿는다. 성경의 영감은 하나님의 섭리의 원리, 곧 하나님은 제 일 원인이시며 인간은 제 이 원인이라는 원리를 통하여 이루어진 것이다. 즉 우리가 믿는 것은 유기적 영감인 것이다. 이성과 실증적 경험을 진리의 기준으로 보며 하나님의 계시와 같은 초월성을 인정하기를 거부하였던 계몽주의 사조를 따르는 이들은 성경을 한낱 인간에 의해 쓰인 역사적 산물로만 보았다. 따라서 그들은 자신들이 판단 기준에 따라서 성경의 영감성과 무오성을 인정하지 않는다. 하나님과 그의 계시를 부정하는 자연주의자들 또는 회의주의자들에게 성경의 영감과 무오성을 납득시킨다는 것은 근원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다. 그런데 하나님과 그의 계시를 믿는다고 말하면서도 성경의 무오성을 제한하는 이들이 있다. 이들은 성경이 신앙의 교훈에 관련하여서는 무오하지만 역사와 과학 등을 포괄하는 전 지식의 범위에서 무오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이들은 단지 사상의 영감만을 인정할 뿐이며 축자영감은 부정한다. 아울러 축자영감을 기계영감으로 그릇되게 이해하여 유기적 영감을 주장하므로 축자영감을 반대한다고 말한다. 이들이 주장하는 성경의 유기적 영감은 인간의 오류를 필연적으로 반영한다. 인간이란 오류를 범하는 제한성을 가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인간에 의해 기록된 성경에 오류가 없다는 주장은 역사의 산물인 성경을 마치 하나님과 동일시하는 잘못을 범하는 것이라고 이들은 판단을 한다. 요컨대 교리적인 교훈에는 전혀 오류가 없다는 의미에서 성경은 영감이 된 것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이 사실이 성경에는 역사와 과학의 지식에 있어서 조차도 오류가 없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적어도 세 가지 점에서 옳지 않다. 첫째, 축자영감을 부정하는 사상영감의 주장이란 신기루일 뿐이라는 점이다. 본래 사상이란 글 하나하나를 단위 요소로 하는 문장을 통하여 전달되는 것이므로 글 하나하나의 영감과 그 속에 담겨 있는 사상을 배타적으로 구분할 수가 없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언뜻 생각되는 것과는 달리, 교리적 진술과 역사적 진술을 독립적으로 분리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신앙의 교훈은 역사적 맥락에서 예언과 성취, 그리고 사건들의 전개의 방향 등과 관련하여 그것의 의미를 점진적으로 확장, 발전되어 가기 때문이다. 소위 하나님 나라의 주제적 의미와 같은 신앙의 교훈들은 구속사와 언약이라는 틀 안에서 다양한 역사적 사건들의 전개를 통하여 주어지고 있는 것이다. 둘째, 혹시라도 현대의 기준에서 볼 때, 성경의 역사적, 과학적 오류로 여겨지는 것들이 있다면, 그것은 성경의 인간 저자들이 다양한 관점에서 동일한 사건을 기술하기 때문이거나, 혹은 기록이 된 당대의 관점과 오늘의 관점 사이에 불일치가 생겼기 때문일 따름이다. 성경을 기록한 각각의 인간 저자 자신들이 속한 시대의 문화관 등이 성경에 반영되는 것은 필연적이지만, 성경에 반영된 것들 가운데는 그 어느 것도 엄밀한 의미에서 오류로 단정이 되는 것은 없다. 성경이 현대적 의미에서의 과학을 말하는 책은 아니지만 과학적 지식의 오류를 담고 있는 책은 또한 아닌 것이다. 아울러 동일한 사건에 관련한 설명들의 불일치가 성경에서 발견되는 것은 관점의 다양성을 보여줄 뿐이며, 그 중 어느 것이 오류이어야 하는 것이 아니다. 셋째, 인간은 오류를 피할 수 없기 때문에 성경의 저자가 인간인 이상, 그 성경은 오류를 필연적으로 담고 있으며, 그렇지 않다는 견해는 성경을 신격화하는 것이라는 주장은 옳지 않다. 아담이 타락한 이후에 인간이 오류를 범한다는 것은 현상적으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렇지만 그것은 하나님의 영감에도 불구하고 인간이 오류를 필연적으로 범할 수 밖에 없음을 말하지 않는다. 성경은 오류가 없으며 흠이 없는 한 인간의 실례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제시하고 있다. 참 하나님으로서 완전한 인성을 취하여 참 인간이 되셨던 예수님은 오류와 죄가 인간의 현상적 필연이 아닐 수 있는 가능성을 적시하여 주셨다. 마찬가지로 비록 인간을 통하여 성경을 유기적으로 기록하게 하셨으나, 하나님의 영감은 인간을 통하여 오류가 나타나지 않도록 하신 것이다. 그러면 성경이 하나님의 영감으로 된 것이며 성경에 기록된 모든 지식에 있어서 오류가 없다는 사실을 어떻게 인식할 수 있을까? 두 가지 경로를 통해서 인식을 한다. 첫째는 성경의 자증성이다. 성경은 스스로 성경의 기록이 하나님의 영감으로 된 것임을 증거한다. 성경의 자기 증거는 성경 자체에 담겨져 있는 탁월성을 통하여 확인이 된다. 성경의 계시가 드러내는 신학과 교훈, 영적 지식의 완전성과 짜임새, 그리고 고결성, 또한 예언과 성취, 이적들, 복음서들의 복수성의 조화와 일체성 등은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임을 증거한다. 하지만 이러한 성경의 계시의 탁월성은 성령의 내적 증거를 통하여서만 인식이 될 수 있다. 이것이 성경의 영감과 무오성을 믿게 하는 두 번째 경로이다. 객관적으로 성경에 계시하신 진리들의 탁월성과 고결성 그리고 진리성을 이해하고 깨닫게 하는 성령님의 내적 조명의 역사로 인하여 우리에게는 성경의 영감과 무오성을 확신하고 고백하는 성령님의 내적 증거의 은혜를 입게 된다. 타락한 인간은 순전한 이성의 판단을 바르게 따르지 않고, 하나님을 마음에 두기 싫어하여 증거를 왜곡하기 때문에, 성경의 완전한 자기 증거의 계시를 인정하지를 않는다. 이 모든 것들에 더하여, 예수님의 증거가 또한 성경의 영감과 무오성을 확실케 한다. 예수님의 말씀을 신뢰할만하다면 그의 성경에 대한 증거도 또한 신뢰할 만한 하다. 그리고 성경은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로 고백한다. 그러므로 성경에 의하여 증거를 받으신 예수님은 다시 자신을 증거한 성경이 하나님의 영감으로 된 말씀임을 증거한다. 이러한 증거는 순환적 관계를 가지고 있다. 성경의 영감과 무오성은 창조와 구속 그리고 새창조의 사역을 행하시는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에 대한 믿음과 순환적이며 유기적인 관계를 갖고 있다. 요컨대 하나님을 믿으면 성경을 믿는 것이며, 성경을 믿으면 하나님을 믿는 것이다. 그 외에 다른 방편은 없다.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다고 말씀하신 예수님의 교훈은 곧 성경으로 말미암지 않고는 하나님께로 올 자가 없다는 것과 결국 동일한 말씀이다. 성경이 하나님 말씀임을 부정하는 자들이 증거를 내놓으라고 말하면, 우리가 줄 대답은 이것이다. 첫째는 “성경을 읽어 보셨습니까? 성경을 읽으시면 성경이 하나님 말씀임을 압니다.” 둘째는 “무엇으로 성경이 하나님 말씀임을 증거하면 믿겠습니까?” 아마 두 번째 질문에 대한 그들의 답변은 분명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 어떤 증거도 다시 그것이 왜 그것이 믿을만한 증거와 권위를 가지고 있다고 판단하는지에 대한 질문이 이어져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배교는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의 영감적 권위와 무오성의 부인에서부터 시작이 된다. 어지러운 시대에 성경에 대한 믿음을 확실히 세워가야 할 것이며, 이를 위하여 하나님의 크신 긍휼과 은혜를 구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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