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회원으로서 자아 인식
< 송영찬 국장 dan7777@dreamwiz.com >
‘교회’는 각 개인의 구원을 이루어 가는 것이 아니라 공동의 구원을 이루어 가는 유기체적인 기관이다. 즉 ‘나’ 한 사람의 구원은 교회를 구성하는 전체 회원의 구원이 완성될 때 보장된다.
다른 여타의 종교는 개인 구원을 그 목적으로 한다. 그것은 각자의 종교적 열정에 호소하기 위한 교리에서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특히 불교와 같은 종교에서는 그러한 경향이 매우 강하게 나타난다. 불교에서는 개개인이 득도(得道)하여 해탈(解脫)에 이르는 것을 최고의 구원이라고 여기고 있을 정도이다.
이런 종교에서는 공동체의 한 지체로서 가지는 존재 의미나 가치를 부여하지 않는다. 공동체에 속한 지체 의식보다는 각자 자기 나름대로 도를 닦고 득도하여 인생의 의미와 가치를 찾고 마침내 극락의 세계에 이르러 자기의 완성 단계에 도달하는 것이 전부이다. 이처럼 대부분의 종교는 자아(自我)를 확인하고 돈독하게 세워나가는 것을 그 목적으로 하고 있다.
로마 천주교회에서 엄격한 금욕 생활과 고행을 요구하는 것도 이와 유사하다. 교회적인 공동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의 업보를 만회해 보기 위해 스스로 금욕과 고행을 치른다. 자기 인생의 결핍된 부분에 대하여 그만큼 대가를 치름으로써 하나님과 화목하고자 하는 것은 천주교가 인간 중심의 종교관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경향은 개신교에서도 얼마든지 발견할 수 있다. 그래서 교회의 원대한 목표를 이루어 나가야 할 교회의 한 회원으로서 자기 인생을 경영한다는 지체 의식을 찾아보기 어렵다. 이런 의식에서는 도덕적 성격조차 요구되지 않는다. 각자 자기 나름대로 열심히 신앙 생활하는 데에는 열심을 가지지만 교회 공동체로서 삶의 방향이나 역사 의식이 매우 메말라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마디로 말해 교회관이 빈약한 결과이다. 우주적 기관이며 그리스도의 몸된 기관으로서 공동 운명체에 대한 개념이 없기 때문에 그리고 그 안에서 자신의 지체됨에 대한 ‘교회아’ 의식이 빈약하기 때문에 교회를 자신의 신앙 생활을 보장해 주는 도구로 생각한다. 심지어 신학자들까지도 교회를 자신의 학문을 적용하거나 주장하기 위한 도구로 여긴다.
이것은 교회의 머리이신 그리스도를 인정하지 않는 불신앙과 다를 바 없다.
http://rpress.or.kr/xe/index.php?mid=wildfield&document_srl=3676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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