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의 글은 한길교회(http://cafe.daum.net/hgpch)의 2015년 7월 5일 주일오전예배 설교문 중 일부분을 발췌한 것입니다.
선이란 과연 무엇인가?: 동성애 문제와 관련하여
손재익 목사 (한길교회)
1) 선한 창조
창세기 1장에 나오는 창조기사를 보시면 매일 공통적으로 반복되는 표현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라는 표현입니다. 이 표현은 창세기 1:4, 10, 12, 18, 21, 25, 31에 나옵니다. 오직 창세기 1:6-8까지의 둘째 날만 제외하고 하루 하루 창조 행위가 일어날 때 마다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라는 말씀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좋다’라고 번역된 말은 히브리어로 ‘토브’인데, 이 말은 단순히 호불호(好不好)의 문제, 즉 ‘좋다 싫다’의 기호(嗜好)나 취향(趣向)의 문제가 아니라 ‘선하다’라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또한 이 ‘선하다’라는 말은 항상 “하나님이 보시기에”라는 말과 함께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것은 모든 것이 하나님이 보시기에 선한 것입니다.
2) 선(善)이란 무엇인가?
여기에서 우리는 “과연 ‘선’(善)이라는 것이 무엇인가?” 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선과 악’을 구분할 때에 사람의 도덕적 심성에 근거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사람의 양심에 따라 선과 악을 구분하고 판단합니다. 물론 사람의 양심에 비추어 볼 때에 선과 악을 구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사람의 양심은 타락한 양심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때로는 사람들이 보기에 선하다고 여겨져도 그것은 선이 아니라 악일 수 있습니다. 게다가 사람의 양심이란 그 기준이 항상 일정하지 않습니다. 시대 마다 변합니다. 그래서 선과 악의 기준이 시대마다 변합니다.
그러나 창조 기사에 반복되는 “하나님이 보시기에 선하더라”라는 말씀을 통해서 우리는 ‘선’이란 오직 하나님의 기준에서 생각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선(善)이란, 옳음이란, 오직 변치 않으시고 영원토록 거룩하신 한 분 하나님의 관점에 비추어서 생각해야 합니다. 선은 하나님과 따로 독립하여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에게서 나온 것이 곧 선입니다. 하나님이 선하다고 하시는 것이 바로 선입니다. 하나님께서 하라고 하는 것이 곧 선입니다.1) 반대로 악(惡)이란, 옳지 않음이란, 하나님에 반하는 모든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속하지 않은 모든 것이 악입니다. 하나님에게서 나오지 않은 모든 것이 악입니다. 하나님이 하지 말라고 하신 모든 것이 악입니다.
3) 선행(善行)을 예로 들어 생각해 보다
흔히 ‘선행’(善行)이라고 말하는 것 역시 이러한 관점에서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우리는 간혹 불신자들이 행하는 착한 일을 보면서, “신자들보다 낫다”라는 평가를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관점은 철저히 사람의 관점입니다. 선의 절대적 기준이신 하나님의 관점에서 보지 않은 것입니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제16장 제1절에 나와 있는 것처럼, “선행이란 오직 하나님께서 거룩하신 말씀 가운데 명령하신 것들만”을 말합니다. 하나님의 계명에 순종함으로써 이루어지는 행위만이 선행입니다(WCF 16:2). 그래서 불신자가 아무리 ‘선행’을 하더라도 그것이 참된 ‘선행’이 될 수 없으니 그 이유는 하나님의 기준에 합당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4) 동성애 이슈와 관련해서
요즘 우리 주변에 중요한 이슈로 동성애와 동성결혼이 있습니다. 지난 6월 26일 미국 연방대법원에서 동성 간의 결혼을 합법화하였고, 지난 주일(2015년 6월 28일)에 시청 광장에서 퀴어축제라고 하는 것이 열렸습니다.
“동성 간의 결혼이 왜 죄악인가?” 이 질문에 대해서 단순히 “사람이 보기에 안 좋은 것이라서”라고 말하면, 어떤 사람에게는 동성 결혼이 아름다운 것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절대적인 답변이 될 수 없습니다. 이처럼 선의 기준을 사람의 관점에서 본다면 어떤 사람에게는 추한 것이요 악한 것도 다른 어떤 사람에게 선(善)이요 미(美)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관점에서 말한다면 그것은 정답이 하나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관점에서 말해 봅시다. “동성 간의 결혼이 왜 죄악입니까?” 그 이유는 사람의 눈에 추해보이고 더러워 보여서가 아니라 하나님이 보시기에 선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창 1:27), 한 남자와 한 여자로 하여금 둘이 하나가 되게 하신(창 2:24) 하나님의 입장에서 동성 간의 결혼은 결코 선한 것이 될 수 없습니다. 사람이 아무리 아름답다고 말해도 하나님은 그것을 아름답다고 말하지 않으시고 추하다 여기시며 더럽게 생각하십니다.
이처럼 선이라고 하는 것은 하나님이 보시기에 어떠하냐에 따라 판단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고 하나님이 추하다 하는 것을 사람이 아름답다고 하는 것은 인간의 심미적 기능과 판단이 죄로 말미암아 부패하고 왜곡되었기 때문입니다.2) 하나님께서 죄라고 하신 것에 대해서 우리가 흡족하고 그것들을 탐미하는 이유는 바로 우리의 왜곡된 시각으로 선하다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5) 결론
우리는 창조의 각 구절마다 반복되어 나타나는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라는 표현을 통해서 깨달아야 합니다. 절대적인 선은 하나님으로부터 말미암습니다. 모든 선의 근원은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이 선하다고 하시는 것이 곧 선이며 하나님이 악하다고 하시는 것이 곧 악입니다. 선악의 궁극적인 판단은 하나님께 있습니다.
1) 김성수, 『태초에』(용인: 마음샘, 2009), 112-117.
2) 김성수, 『태초에』, 117.
http://cafe.daum.net/hgpch/SXQg/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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