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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은 성경해석의 개혁이었다

해석학

by 김경호 진실 2015. 10. 30.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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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은 성경해석의 개혁이었다
정규철 교수(계약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

 

 

금년(2015)에도 우리 교단 예장합동총회에서 천주교의 영세를 세례로 인정하지 않기로 하였다고 한다. 이러한 결정은 잘한 일이라고 본다. 왜냐하면 천주교 혹은 로마 가톨릭교회는 제2차 바티칸 공회의(1962-65)에서 기독교 해체를 교리로 선언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이왕에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고백하지도 않은 유대교, 이슬람교, 불신자들도 교회의 일원이라 한다. 이러한 다원주의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바른 진리를 고수하며 발전시키는 것은 당연하다. 성경을 바르게 해석하여 복음을 선포하는 것이 유일하게 교회를 지키며 세우는 일이다. 종교개혁의 유산은 성경으로 교회를 세우며 유지할 수 있는 길을 확보한 것이다.

 

 

 

해석이란 의미 전달이다

"해석학"을 뜻하는 "헬메뉴틱스(hermeneutics)"는 "해석한다"는 헬라어 헬메뉴오”(ερμηνευω)에서 유래되었다. 헬메뉴오는 세 가지 뜻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1) 말한다는 의미, (2) 설명한다는 의미 그리고 (3) 번역한다는 의미이다. 그러니까 기본적으로 해석은 의미 전달에 있다. 흥미로운 것은 이 단어가 헬라 신화의 헤르메스(Hermes)와 연관이 있다는 사실이다. 날개 달린 헤르메스는 제우스 신의 메시지를 인간에게 전달하는 신이다. 헤르메스가 인간의 이해능력을 초월해 있는 것을 인간의 지성이 파악할 수 있도록 전환시켜 준다. 그의 사명은 인간의 세계와 근본적으로 다른 세계의 의미 연관을 인간의 세계에서 이해되는 의미로 옮겨 주어야 했다. 그래서 이 단어의 여러 다양한 형태들은 어떠한 사물이나 상황이 이해 불가능한 것에서 이해 가능한 것으로 옮겨지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헬라인들은 인간의 이해능력이 의미를 파악하고 이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사용하는 도구인 언어가 헤르메스의 덕택이라고 믿었다. 또 재미있는 것은 이 헤르메스라는 단어가 사도행전 14:12에 언급되었다는 사실이다. 바울과 바나바가 루스드라에서 선교할 때 나면서부터 걷지 못하는 자에게 구원 받을 만한 믿음이 있음을 보고 바울이 큰 소리로 네 발로 일어서라하니까 그 사람이 일어나 걷게 되었다. 이것을 본 루스드라 사람들은 신들이 사람의 형상으로 그들 가운데 내려온 것으로 알고 바나바는 제우스라 하고 바울은 그들 중에 말하는 자이므로 헤르메스라 하였다.” 마틴 하이데거는 철학 자체를 '해석'이라 보고 해석학으로서의 철학을 명시적으로 헤르메스와 연관 짓기도 했다. 어쨌든 헤르메스와 관련된 성경해석의 기본은 하나님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메시지의 핵심은 사도 요한의 복음서 기록 목적에 있다. 오직 이것을 기록함은 너희로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심을 믿게 하려 함이요 또 너희로 믿고 그 이름을 힘입어 생명을 얻게 하려 함이니라”(20:31).

 

 

 

중세교회가 하나님의 메시지를 잘 전달하지 못해서 종교개혁이 일어났다

종교개혁 이전 고대교회 500년과 중세교회 1000년은 소위 5중 해석과 4중 해석의 바다에 떠 있었다. 종교개혁자들은 고대와 중세에 만연한 풍유적 해석을 벗어나서 성경을 문자적으로 연구하고 해석하는 가운데 두 가지 중요한 원리를 발견했다. 하나는 종교개혁의 형식적인 원리이고 또 하나는 그것의 실질적 원리이다. 형식적 원리는 성경의 신적 권위였고 실질적인 원리는 이신칭의였다. 이와 같이 거대한 성경해석의 개혁에 앞장선 대표적 인물은 루터와 칼빈이다. 루터(1483-1546)는 성경을 독일어로 번역하는 위업을 이루었다. 루터가 4년간 히브리어와 헬라어를 연구하면서 고대와 중세의 성경해석 방식을 버리고 성경의 문자적 해석 방식에 집중하게 되었다. 그가 발견한 것 중 하나는 고해성사(penance, poenitentia)인데 헬라어로 메타노이아(μετανοια)였다. 이 단어를 자세히 보니까 라틴어(penance)와는 다르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원어 연구의 중요성을 절감했다. 이것이 바로 종교개혁의 원동력이 되었다. 칼빈(1509-1564)은 성경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그 유명한 기독교강요를 저술하였고 성경 대부분을 주석하고 설교하였다. 그의 성경해석의 특징은 간단 명료성(perspicua brevitas)이었다. 이것이 또한 종교개혁의 특징이었다.

종교개혁자들은 고중세교회의 다중적 풍유적 성경해석을 개혁하여 문법적으로 해석하고 교황과 교회의 권위를 능가하는 성경의 신적 권위와 오직 믿음으로 의롭다 함을 받는다는 이신칭의의 복음을 재발견하여 우리 기독교의 위대한 유산이 되게 했다. 이러한 성경해석의 개혁이 종교개혁을 낳았다. 금년 498주년 종교개혁기념과 관련하여 성경해석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기사제공 : 크리스찬타임스

 

 

 

http://ctimes.or.kr/news/view.asp?idx=1165&msection=2&ssection=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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