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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인가, 거룩인가?

목회

by 김경호 진실 2015. 11. 2.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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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아닌 본질 향해 나아가라

목회 본질은 거룩하게 하는 것…행복 집착 말아야

 

   
  ▲ 박인식 목사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것이 무엇인가? 어떤 사람에게는 돈일 것이고, 학생에게는 학교성적, 젊은이에게는 취업일 것이다. 또 어떤 이들에게는 자녀나 건강 같은 각기 다른 행복조건이 있을 것이다.

 

최근 화제의 인물인 닉 부이치치는 ‘해표지증’이라는 병으로 태어날 때부터 팔·다리가 없었다. 때문에 성장과정에서 많은 시련과 고난을 겪었지만 그는 행복하게 살고 있다. 장애인학교가 아닌 일반학교에 다니며 학생회장을 지냈고, 대학에서는 회계와 경영을 전공했다. 골프, 드럼 연주에 보통 사람도 어려워하는 스케이트보드와 서핑까지 다양한 취미 활동도 한다. 사람들의 가슴에 꿈과 희망을 전해준 세계적인 강연자로, 장애인 비영리 단체 ‘사지 없는 삶(Life Without Limbs)’의 대표로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우리가 추구하는 행복의 조건들과 하나님이 주시는 기쁨은 다르다. 바울은 좋지 않은 건강과 핍박 속에서도 순회선교사의 삶을 살면서 ‘항상 기뻐하라’는 기쁨의 메시지를 전하였다. 그에게는 하나님이 주시는 기쁨이 있었던 것이다. 김세윤 교수는 “죄는 자기의 주장이다. 자기 중심적인 것에는 신앙의 위험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하나님을 믿는 신앙생활도 자기 행복을 위해 도구화시킬 수 있다. 모두가 자기중심적인 모습인 채로 열심만 낸다면 세상이 어떻게 될지 상상해보라. 열심보다도 방향이 더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청교도들은 황금을 캐기 위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을 더 잘 섬기기 위해 신대륙을 찾았다. 그것은 황금의 행복이 아닌, 거룩한 삶을 향한 크나큰 모험이었다.


행복을 삶의 목표로 삼지 말라

20세기 최고의 지성으로 불리는 프란시스 쉐퍼 박사(F. A. Schaeffer 1912~1984)는 암으로 혹독한 투병생활을 하면서도, 아픈 몸을 이끌고 캠퍼스를 찾아갔다. 그가 젊은이들에게 피를 토하듯 외쳤던 최후의 메시지는 ‘행복을 삶의 목표로 삼지 말라’는 것이었다.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의 문제는 행복은 구하지만, 거룩함은 구하지 않는 데 있다고 했다. 이 시대의 교회들이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지 못하는 이유도 축복과 행복을 구하면서, 거룩함은 구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죄에 대해 애통하고 슬퍼하는 마음을 갖고 거룩한 삶을 추구할 때, 하나님의 뜻은 이루어지고 우리의 삶은 행복해지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것은 거룩이며, 우리가 거룩함으로 나아갈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기쁨을 가득하게 채우실 것이다.

예수님을 영접하여 구원받은 이후 성도들의 방향은 성화에 있다. ‘우리를 택하사 우리로 사랑 안에서 그 앞에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려고’ 부르신 것이다(엡 1:4). 로마서 8장 28절을 보면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고 기록되어 있다. 여기서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는 말은 바로 다음 절인 29절(엡 4:13)에서 거룩한 맏아들의 장성한 분량에 이르도록 자라게 이끌어 가신다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또한 이어지는 30절에도 ‘미리 정하신 그들을 또한 부르시고 의롭다 하시며 그들을 또한 영화롭게 하셨느니라’고 말씀하신다. 거룩(성화)하게 하시고 마침내 영화롭게 하신다는 대목에 주목하자. 히브리서 12장에서는 징계가 하나님의 아들 만들기 과정이라고 말한다. 하나님의 관심은 우리의 사역이 아니라 우리 자신이다. 하나님의 관심은 우리의 헌신이나 열정으로 이루는 사역보다도 우리 자신이 거룩한 사람이 되어 하나님과 함께 하는 것이다. 우리는 더 높은, 거룩하신 하나님의 부르심을 들어야한다.


감성추구에서 본질추구로

교회에서든 세상에서든 모두가 행복을 말하는 세상이다. 행복을 강조하는 교회들은 예배시간에 사도신경으로 신앙고백을 하는 것도 부담스러워한다. 원리적이고 본질적인 무거운 이야기나, 죄에 대한 이야기를 해서는 안 된다고도 한다. 심지어 미국의 어느 유명교회는 ‘나 같은 죄인 살리신 그 은혜 놀라워’라는 찬송을 금지곡으로 삼았다는 소식이 있다. 최근 그 교회는 워크아웃에 들어갔다는데, 이를 통해 설령 그 교회가 더 큰 양적 성장을 이루었다고 하더라도 과연 그것이 하나님의 뜻일까 하는 점은 의문이다.

행복목회는 일종의 감성 목회이며, 이 시대의 정신을 반영하는 것이다. 그런데 과연 행복목회를 목회의 진정한 본질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목회의 본질은 ‘거룩하게 하는 것’이다. 옛 제사장들은 이마에 ‘여호와께 성결’이라고 쓰고 다녔다. 이 말에 사용된 히브리어 코데쉬가 ‘거룩’을 뜻한다. 하나님의 백성에게는 거룩이 중요하다.

교회의 방향과 성도 개인의 목표도 ‘행복’이 아니라 ‘거룩’이어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라’(레 11:45 벧전 1:16)고 하셨다. 성경이 말하는 거룩함을 입는 비결은 ‘접촉’이었다(출 30:29). 부정한 것을 접촉하면 부정해지고 거룩한 것을 만나면 거룩하게 된다. ‘하나님을 따라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 사람을 입으라’(엡 4:24)는 명령처럼, 훈련과 회복이 필요한 이 계절에 말씀과 기도로 거룩해지는 성도들이 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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