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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는 성부만의 일?

손재익목사(서울)

by 김경호 진실 2016. 2. 3.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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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는 성부만의 일?
손재익 목사 (한길교회)
 
 

오해 - 창조는 성부만의 일이라는 생각

 

이 세상을 창조하신 분이 누구십니까?” 이렇게 물으면 흔히 대답하기를 하나님이라고 합니다. 맞습니다. 분명 창조의 주체는 하나님이십니다. 태초에 하늘과 땅을 창조하신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땅의 기초를 놓으신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하지만 이 대답은 완전한 대답이 아닙니다. 그래서 좀 더 구체적으로 물으면 이렇게 대답합니다. ‘성부 하나님’. 이 대답 역시 틀린 대답이 아닙니다. 성경은 분명 성부 하나님이 창조의 주체임을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38:4-6; 45:7; 17:24-25). 뿐만 아니라 우리가 매주일 고백하는 사도신경에도 나는 전능하신 아버지 하나님, 천지의 창조주를 믿습니다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창조의 주체는 성부 하나님입니다라는 대답 역시 완전히 정확한 대답은 아닙니다.

 

성자도 창조의 주체이심

 

왜 그렇습니까? 성경은 성부만 아니라 성자도 창조의 주체이심을 가르쳐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요한복음 1:1-3을 봅시다. “(1)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 (2)그가 태초에 하나님과 함께 계셨고 (3)만물이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니 지은 것이 하나도 그가 없이는 된 것이 없느니라 라고 말씀합니다. 이 말씀에 의하면 태초에는 성부 하나님만 존재하신 것이 아닙니다. 성자 예수님께서 성부와 함께 계셨습니다. 그리고 그 성자 예수님도 창조에 관여하셨으니 3절에서 말씀하는 것처럼 만물이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습니다. “지은 것이 하나도 그가 없이는 된 것이 없습니다.

 

골로새서 1:16을 봅시다. 만물이 그에게서 창조되되 하늘과 땅에서 보이는 것들과 보이지 않는 것들과 혹은 왕권들이나 주권들이나 통치자들이나 권세들이나 만물이 다 그로 말미암고 그를 위하여 창조되었고 이 말씀에 의하면 요한복음 1:3과 마찬가지로 만물이 예수님에게서 창조되었다고 가르치고 있고, 만물이 다 예수님으로 말미암았다고 되어 있습니다.

 

히브리서 1:2을 봅시다. 이 모든 날 마지막에는 아들을 통하여 우리에게 말씀하셨으니 이 아들을 만유의 상속자로 세우시고 또 그로 말미암아 모든 세계를 지으셨느니라 이 말씀 역시 요한복음 1:3이나 골로새서 1:16과 마찬가지로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이 세계가 지어졌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렇게 천지창조의 주체는 성부 하나님만이 아닙니다. 천지만물은 성자를 통해서도 이루어졌습니다. 그러므로 성부 하나님만 창조의 주체라고 말하면 그것은 성경의 가르침에서 벗어난 것입니다. 성자 예수님도 창조에 관여하셨으니, 성자 예수님을 가리켜 창조 중보자’(Christ’s mediatorship of creation)라고도 합니다.

 

성령도 창조의 주체이심

 

그렇다면 창조의 주체는 성부와 성자만이십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성경은 성부, 성자 뿐만 아니라 성령도 창조의 주체이심을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창세기 1:2을 봅시다.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하나님의 영은 수면 위에 운행하시니라라고 말씀하는데 여기에 보면 하나님의 영이 등장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과연 누구입니까? ‘으로 번역된 말은 히브리어 원어상 루아흐'라는 말인데요, ‘하나님의 영이라는 말은 궁극적으로는 성령을 가리킵니다.

이 말씀에 의하면 창조의 때에 성부, 성자 뿐만 아니라 성령님께서도 관여하고 계신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성령 역시 창조의 주체이신 것입니다.

성령이 창조의 주체시라는 사실은 다른 성경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욥기 33:4을 봅시다. 하나님의 영이 나를 지으셨고 전능자의 기운이 나를 살리시느니라 라고 말씀합니다. 시편 104:30을 봅시다. 주의 영을 보내어 그들을 창조하사 지면을 새롭게 하시나이다 라고 말씀합니다. 이렇게 성경은 성령을 창조 때에 일하신 하나님의 영으로 언급하고 있습니다.

 

바른 이해 - 성부, 성자, 성령이 창조의 주체임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창조의 주체는 성부만이 아니라 성부, 성자, 성령입니다. 삼위 하나님께서 창조의 주체이십니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의 증거

장로교회가 고백하는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에도 이 사실을 잘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4창조에 관하여를 보시면,

 

4장 창조에 관하여

Of Creation

1.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께서는1) 그의 영원하신 능력power과 지혜wisdom와 선하심goodness의 영광을 나타내시려고manifestation,2) 태초에, ()로부터of nothing 세상과 그 가운데 있는 보이는 것들이나 보이지 않는 것들을, 엿새 동안in the space of six days, 매우 선하게 창조하시기를 기뻐하셨다. 1) 1:3; 1:2; 26:13; 33:4; 1:2 2) 33:5-6; 104:24; 10:12; 1:20 3) 17:24; 1:16; 11:3

창조의 주체를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으로 언급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앞서 우리가 살펴본 성경구절들을 근거구절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재미있는 것은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의 순서를 보면 사도신경의 구조를 따라 성부, 성자, 성령을 순차적으로 다루고 있고, 4창조에 관하여는 제3하나님의 영원한 작정에 관하여에서 이어지고 있어서 당연히 창조의 사역을 성부에게만 돌릴 것 같은데 그렇게 하고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는 창조의 사역을 성부, 성자, 성령 모두에게 돌리고 있습니다.

 

교회 역사의 증거

 

교회 역사 속에서도 기독교 신학은 창조의 사역이 삼위일체 하나님 세 위격 모두와 관련있음을 가르쳐 왔습니다. 동방에서는 아타나시우스와 3명의 갑바도기아 신학자들-바실(the Great Basil, 329~379), 나지안주스의 그레고리(Gregory of Nazianzus, 329~390), 닛사의 그레고리(Gregory of Nyssa, 330~394)-이 그렇게 가르쳤고, 서방에서는 어거스틴이 그렇게 가르쳤습니다. 특히 어거스틴은 온 피조 세계는 삼위일체의 흔적(vestigium trinitatis)이다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요약정리

이처럼 창조는 성부만의 사역이 아닙니다. 성부와 성자만의 사역도 아닙니다. 성부, 성자, 성령님의 사역입니다. 성부께서 창조의 주체이십니다. 성자께서는 창조의 동인(動因)이십니다. 성령은 창조의 능력이십니다(104:29-30). 이렇게 창조는 성부, 성자, 성령의 사역이기에 전통적으로 이런 표현이 있었습니다. 삼위일체적 창조행위’(trinitarian work of creation)

 

 

결론

독자 여러분~! 우리가 사도신경에서 나는 전능하신 아버지 하나님, 천지의 창조주를 믿습니다라고 고백하는 것처럼, 분명 성부 하나님이 창조 사역의 전면(前面)에 있습니다.

하지만, 창조 사역은 분명 성자와 성령의 사역이기도 합니다. 창조는 성부, 성자, 성령 즉 삼위 하나님께서 모두 하신 일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성부만이 아니라 성자와 성령도 창조의 주체라는 사실을 분명히 알고 제대로 믿어야 할 것입니다.

기사제공 : 크리스찬타임스

 

 

 

 

http://www.ctime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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