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해 - “죽을까 하노라”가 하와의 죄
첫 사람 아담과 하와가 범죄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먹지 말라고 하셨고, 먹으면 반드시 죽으리라고 하신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먹었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먹는 죄’를 짓기 전에 이미 범죄 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왜곡하는 죄’입니다. 그렇다면 아담과 하와는 하나님의 말씀을 어떻게 왜곡했을까요?
어떤 사람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하나님은 “반드시 죽으리라”(창 2:17)라고 하셨는데, 하와는 그 말을 바꾸어서 “너희가 죽을까 하노라 하셨느니라”(창 3:3 하)라고 말한 것이 바로 하나님의 말씀을 왜곡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은 반드시 죽는다고 했는데, 하와는 죽을 수도 있지만 꼭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뉘앙스를 담아서 “죽을까 하노라 하셨느니라”라고 했다고 말입니다.
그러나 여러분~! 과연 그럴까요? 물론 얼핏 보면 그렇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죽을까 하노라”라는 말의 표현이 마치 죽을 수도 있고 안 죽을 수도 있다는 의미가 담긴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생각은 잘못되었습니다.
다른 번역을 참고하면
우리가 주로 사용하는 개역한글판과 개역개정판의 창세기 3:3 끝부분에는 “너희가 죽을까 하노라 하셨느니라”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하와의 죄가 “반드시 죽으리라”(창 2:17)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의심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가페에서 나온 ‘쉬운성경’의 경우 “너희가 죽을지도 모른다 라고 말씀하셨어”라고 번역해서 그러한 오해를 더더욱 하게 만듭니다.
그러나, 몇몇 영어 번역을 봅시다. NIV에 보면 “너희가 죽을까 하노라”라는 말은 “you will die”라고 되어 있습니다. KJV와 NASB에서는 “lest you die”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제대로 번역하면 “너희는 죽을 것이다”라는 뜻으로서, 그 어디에도 하와의 말 속에 죽을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뉘앙스는 담겨 있지 않습니다.
한글 번역도 그런 경우를 찾아 볼 수 있습니다. 표준 새번역의 경우 “어기면 우리가 죽는다고 하셨다”라고 번역하고 있습니다. 현대인의 성경의 경우 “그렇지 않으면 너희가 죽게 될 것이다 라고 말씀하셨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두란노에서 나온 우리말 성경의 창세기 3:3을 보면 “그러나 하나님께서 동산 한 가운데 있는 나무의 열매는 죽지 않으려거든 먹지도 말고 건드리지도 마라 고 말씀하셨다”라고 되어 있어서 개역한글과 개역개정을 통해서 오해할 수 있는 뉘앙스를 전혀 담고 있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하와는 “반드시 죽으리라”라는 말씀을 의심한 것이 아니다. 개역한글과 개역개정의 “너희가 죽을까 하노라”라는 표현은 성경을 번역하던 당시의 고어적 표현일 뿐 “반드시 죽으리라”(창 2:17)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의심한 하와의 말을 표현한 것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하와가 했던 진짜 왜곡
그렇다면, 하와가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먹는 죄’를 짓기 전에 범한 ‘하나님의 말씀을 왜곡하는 죄’는 무엇일까요? 창세기 3:2-3을 보면 하와가 이렇게 말합니다. “(2)여자가 뱀에게 말하되 동산 나무의 열매를 우리가 먹을 수 있으나 (3)동산 중앙에 있는 나무의 열매는 하나님의 말씀에 너희는 먹지도 말고 만지지도 말라 너희가 죽을까 하노라 하셨느니라” 여기에서 하와는 2가지 측면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왜곡합니다.
첫째,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만 먹지 말라고 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왜곡하여 ‘동산 중앙에 있는 나무의 열매’를 먹지 말라고 하신 하나님으로 표현합니다. 창세기 2:16-17을 보시면 하나님은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만 먹지 말라고 하셨지 동산 중앙에 있는 두 나무 모두에 대해서는 말씀하시지 않았습니다.
둘째, 하와는 “먹지 말라”고 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왜곡하여 “먹지도 말고 만지지도 말라”고 하신 하나님으로 표현합니다. 만지기만 해도 죽이실 하나님으로 왜곡시킵니다.
그렇다면 하와의 답변이 갖고 있는 문제는 무엇입니까? 하나님께서 말씀하시지 않은 금지 사항을 첨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하와는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이외의 다른 나무에 대해서도 말하였고, 먹지 말라고 하셨음에도 불구하고 ‘만지지도 말라’라고 하셨다고 답함으로써 마치 하나님의 금지명령이 ‘너무 지나치다’ 혹은 ‘못마땅하다’고 생각하고 또한 하나님을 가혹하고 억압적인 분으로 생각하고 있음을 드러냈습니다.
결론
독자 여러분~! 하와가 하나님의 말씀을 왜곡한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는 ‘먹는 죄’를 짓기 전에 ‘하나님의 말씀을 왜곡하는 죄’를 범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먹으면 죽을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왜곡한 것이 아닙니다. 하와의 왜곡은 먹지 말라고 하신 것에 대해 “먹지도 말고 만지지도 말라”고 하신 것으로 표현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