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우리는 ‘예수하는(Doing Jesus!) 우리들’이라는 목표로 2016년을 시작했다. 개인에게 적용해서‘예수한다(Do Jesus!)’는 말은 그리스도인답게 살아가는 것을 의미하고, 교회에 적용한다면 교회다운 교회가 되는 것을 의미한다. 바울은 그리스도인다운 그리스도인을 자기의 경험에 비추어 ‘그리스도를 닮는 것’으로 이야기한다. 그리스도를 닮은 삶은 그리스도처럼 살아가는 것이고, 그래서 그리스도인들은 자기의 원대로 살아가는 삶이 아니라 아버지의 뜻을 따라 성령에 이끌리는 삶을 살기를 소망한다. 예수님은 십자가 앞에서 ‘나의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마태복음26:39)’라고 이야기한 것이고, 예수님을 닮아가던 바울은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면 ‘결박하여 이방인의 손에 넘겨주리라(사도행전21:10)’는 선지자의 말 앞에서 당당하게‘나는 주 예수의 이름을 위하여 결박당할 뿐 아니라 예루살렘에서 죽을 것도 각오하였노라(사도행전21:13)’라고 말할 수 있었다. 즉,‘예수한다(Do Jesus!)’는 말은 내 뜻이 아니라 우리를 이끌러 가시는 성령의 인도를 받아 하나님의 원하심을 이해하고 살아가는 삶을 의미한다.
문제는 언제나 우리의 연약함에서 출발한다.‘예수하는(Doing Jesus!) 우리들’이 되기 위해 우리들이 가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다. 아담처럼 스스로를 위해 살아가기도 힘겹고 어려운 실존을 살아가는 우리들이 나의 원대로가 아니라 아버지의 원대로 살아간다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사람은 언제나 자기중심적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을 만난 우리들은 ‘예수하는(Doing Jesus!) 우리들’이 되기를 소망한다.
2. 따라서 ‘나’를 중심으로 하는 아담적인 삶으로는‘예수하는(Doing Jesus!) 우리들’이 되기는 불가능하다. 우리들의 무능력과 무지함은 왕이신 하나님을 섬기는 삶이 불가능하다는 말이다. 이런 스스로의 무능력 앞에서 우리는 가난한 자가 되는 것이고, 그 가난함으로 인한 애통함이 우리의 삶에 드러나게 된다. 그리고 애통하는 우리들을 하나님께서는 위로하시며,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삶을 감당할 수 있는 방법을 주신다. 우리는 그것을 ‘은사’라고 부른다. 은사는 선물이기 때문에 주는 사람의 마음에 합당하게 주어진다. 더군다나 하나님은 우리의 왕이시기 때문에, 우리의 삶에 필요한 것들을 적제적소에 공급하신다. 하나님의 이런 일은 왕이신 하나님의 일이고 하나님의 은혜를 드러내는 것이다. 바울이 ‘내가 모든 사도보다 더 많이 수고하였으나 내가 한 것이 아니요 오직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의 은혜로라(고린도전서15:10)’라고 이야기했을 때, 모든 사도들보다 더 많이 수고할 수 있도록 이끄신 하나님의 은혜가 바울의 일상 가운데 드러나는 것이 은사라는 말이다. 예를 들어 믿음도 하나의 은사인데, 바울이 예루살렘에 들어가 유대인들의 오해로 성전 밖으로 끌고 나가 죽이려 할 때 로마 군인들이 바울을 유대인들 사이에서 구해내고 옥에 가두게 된다(사도행전 21장). 바울이 옥에 갇혀 있던 날 밤에 예수님께서 바울의 곁에 서서 이르시기를 ‘네가 예루살렘에서 나의 일을 증언한 것 같이 로마에서도 증언하여야 하리라(사도행전23:11)’라는 말씀을 듣고 로마에 갈 것을 확신했을 것이다. 이렇게 하나님은 믿음이 흔들릴 때마다 같이하심을 통해 그 믿음을 확고하게 하신다. 즉, 믿음의 은사를 주심으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알게 해준다는 말이다. 은사는 이렇게 하나님의 백성이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나의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마태복음26:39)’라고 이야기할 수 있게 해준다. 그래서 삶의 고통이 있는 곳에서 하나님의 백성으로 ‘여호와는 나의 목자’라고 고백하게 만든다. 더구나 은사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비젼을 이룰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에 하나님의 비젼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그 비젼을 위해 하나님께서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이다.
3. 그래서 은사는 다양하다. 그러나 은사의 목적은 은사를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이다. 바울은 이 말을 ‘은사는 여러 가지나 성령은 같고 / 직분은 여러 가지나 주는 같으며 / 또 사역은 여러 가지나 모든 것을 모든 사람 가운데서 이루시는 하나님은 같(고린도전서12:4-6)’다고 말한다. 그리고 각자의 삶에 정황에 따라 혹은 각자에게 주어진 비젼에 따라 각기 다른 은사들이 사용됨에도 불구하고‘모든 일은 같은 한 성령이 행하사 그의 뜻대로 각 사람에게 나누어 주시는 것(고린도전서12:11)’이 바로 은사라는 말이다. 그래서 은사는 흐르는 물같이 공동체를 감싸게 된다. 은사가 있는 사람도 은사를 가지지 못한 사람도 함력해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게 된다. 은사가 없는 사람은 없기 때문에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은사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은사가 있기 때문에 더우 더 많은 봉사와 헌신을 통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게 된다. 그래서 교회는 조화로운 공동체이다. 은사들이 다양하게 드러나서 아름다운 오케스트라의 화음을 만들어내는 그런 조화를 만들어낸다.
4. 따라서‘예수하는(Doing Jesus!) 우리들’이 된다는 것은 획일적인 생각과 획일적인 삶을 사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도리어 ‘예수하는(Doing Jesus!) 우리들’은 서로 다양한 모습을 갖고 그리스도의 몸을 만들고 지체를 형성한다. 머릿돌이신 그리스도를 시작으로 하나님의 나라를 만들가는 것이 우리이고, 우리가 그렇게 하나님의 나라를 만들 때 우리가 그 일을 감당할 수 있도록 우리에게 하나님이 주시는 것이 바로 ‘은사’라는 말이다. 그래서 오늘 본문의 시작이 바로 ‘너희는 그리스도의 몸이요 지체의 각 부분이라(고린도전서12:27)’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 다음에 나오는 여러 가지의 은사들은 교회를 하나 되게 만드는 힘이고, 하나님의 뜻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주어지는 것이다. 예수님은 본체가 하나님과 동일하신 분이시기 때문에 그 삶이 바로 우리가 이야기하는 하나님의 은사의 드러냄이다. 예수님은 스스로에게 매몰되는 삶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사를 통해 그의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고, 하나님의 뜻을 드러내는 그런 삶이었다는 말이다. 따라서 ‘예수하는(Doing Jesus!) 우리들’이 되기를 원하는 우리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사를 따라 2016년의 하루하루가 기쁨으로 가득하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