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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벨탑이라고?

손재익목사(서울)

by 김경호 진실 2016. 4. 29.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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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를 넘어서 (8)> 바벨탑이라고?
손재익 목사 (한길교회)
   

오해 바벨탑? 과연 탑 이름인가?

어린 시절부터 많이 들어온 이름이 있습니다. ‘바벨탑입니다. 그 이야기가 나오는 본문은 창세기 11:1-9입니다. 본문을 읽어보면 사람들이 탑을 하늘에 닿게 하도록 쌓는 내용이 나오는데, 많은 분들이 그 탑을 가리켜서 바벨탑이라고 하고, 탑을 쌓은 일에 대해 주로 관심을 가집니다.

그런데 과연 탑 이름이 바벨일까요? 성경에서 탑 이름이 바벨이라고 말씀하고 있을까요? 또한 창세기 11:1-9에 나오는 이야기의 핵심이 탑을 쌓은 것에 있을까요?

 

 

탑과 함께 성을 쌓음

 

성경을 자세히 읽어보지 않고 어릴 때부터 들어온 이야기만 생각하다보니 나타나는 현상은, 당연히 탑만 쌓았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탑 이름이 바벨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성경을 자세히 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창세기 11:4을 보시면 “... , 성읍과 탑을 건설하여....”라고 되어 있습니다. ‘만 건설한 것이 아니라 성읍도 건설했습니다.

 

탑보다는 성읍(도시)이 더 중요한 핵심

 

그런데 성읍과 탑을 건설했다 라는 의미보다는 성읍을 건설했고, 그 성읍에 탑을 쌓았다고 보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이 사실을 NIV 성경에서 잘 번역하고 있는데, “Come, let us build ourselves a city, with a tower that reaches to the heavens, ........”라고 되어 있습니다. ‘성읍이라는 표현을 city(도시)라고 번역했고, tower()는 성읍과 함께 건설된 것임을 보여줍니다. 이처럼 성읍이 핵심이고, 탑은 그와 함께 수반되는 건축물입니다.

탑보다는 성읍을 건설한 일에 더욱 초점을 두어야 한다는 것은 창세기 11:8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성읍과 탑을 건설하고 그것을 통해 자기들의 이름을 내고 온 지면에 흩어짐을 면하려는 자들에 대해 하나님께서 그 시도를 허무시니, 8절을 보면 “.....그들이 그 도시를 건설하기를 그쳤더라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11:4에서는 성읍과 탑을 언급했는데, 11:8은 도시(성읍)만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만약 이 중요하다면 도 함께 언급되었을 텐데 그렇지 않고 성읍(도시)만 언급되고 있습니다. 본문에 나오는 사람들이 한 일의 핵심은 성을 건설한 것입니다. 도시를 세운 것입니다.

 

탑 이름이 아닌 성의 이름

 

그리고 나서 11:9에 보면 그러므로 그 이름을 바벨이라 하니.....”라고 되어 있으니, ‘바벨의 이름이 아니라 성읍의 이름입니다.

바벨에 이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것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 핵심도 아니고, ‘의 이름이 바벨인 것도 아닙니다.

 

바벨탑이라고 하면 뭐 어때?

 

성경에 나오는 지명을 부를 때에 성경에 없는 명칭을 사용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모리아산이나 변화산입니다. 아브라함이 이삭을 바친 것으로 유명한 산인 모리아산은 그 내용이 기록된 창세기 22:2에 보면 모리아산이 아닙니다. 인용해 보면 “....독자 이삭을 데리고 모리아 땅으로 가서 내가 네게 일러 준 한 산 거기서 그를 번제로 드리라라고 되어 있습니다. 정확한 표현은 모리아 땅에 있는 한 산이고, 그 산의 정확한 명칭은 아무도 모릅니다. 예수님께서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신 장소로 유명한 변화산역시 그 내용이 기록된 마태복음 17:1에 보면 변화산이 아닙니다. 인용해 보면 “.....그 형제 요한을 데리시고 따로 높은 산에 올라가셨더니라고 되어 있습니다. ‘변화산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예수님께서 변화되신 모습을 보여주셨던 산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바벨탑이라고 하면 뭐 어떻습니까? 물론 바벨탑이라고 한다고 해서 문제가 될 것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성경에는 탑의 이름을 정확하게 말씀해 준 적이 없고, 다만 그 탑이 바벨이라는 도시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바벨탑이라는 표현으로 창세기 11:1-9의 내용 전체를 표현하다보니 해당본문에 나오는 이야기의 핵심이 에 있다는 오해를 주기 쉽습니다. 핵심은 도시에 있는데 말입니다.

 

왜 도시가 중요합니까?

 

탑이 아니라 도시가 중요하다는 것이 뭐 그리 중요합니까?”라고 질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창세기 11:1-9을 앞뒤 전후 문맥, 그리고 성경 전체에 근거해서 볼 때에 매우 중요합니다.

창세기 11:1-9은 하나님을 반역하는 자들이 세운 도시에 핵심이 있기 때문입니다. 창세기 10:10에 의하면, 함의 손자인 니므롯이 세운 나라(도시)의 이름이 시날 땅의 바벨입니다. 이곳이 바로 창세기 11:2에 나오는 시날 평지에 세워진 바벨입니다.

시날 땅의 바벨은 다니엘 1:2에 의하면 다니엘이 포로로 끌려갔던 바벨론입니다. 다니엘 4:30에 의하면 바벨론은 느부갓네살 왕의 도성’(city)입니다. 이런 점에서 바벨은 가인의 후손에 의해 세워진 도성입니다.

아우구스티누스는 하나님의 도성”(City of God)이라는 책을 남겼습니다. 그 책의 주제는 하나님이 세우시는 도시가 있고, 하나님을 대적하는 세력이 세우는 도시가 있다는 것인데, 바벨()은 하나님을 대적하는 세력이 세우는 도시입니다.

하나님은 이러한 바벨에 대항하여 창세기 12장에서 당신의 나라를 세우실 계획을 하십니다. 바로 아브라함을 통해 세우실 하나님 나라입니다. 하나님의 도성, 하나님의 성읍입니다.

 

 

결론

사람들이 흔히 사용하는 표현인 바벨탑은 정확하지도 않을 뿐 아니라, 창세기 11:1-9의 참된 의미를 오해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바벨탑이라는 표현보다는 바벨이라는 성읍에 있던 탑이라고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특히 주일학교 학생들을 가르칠 때에 사람들이 바벨탑을 쌓았다라고 가르치기보다는, “사람들이 하나님을 대적하는 자기들만의 도시(국가)를 건설하려고 했는데 그 도시에는 하늘에 닿을 정도로 높은 탑이 있었고, 하나님은 사람들에 의해서 세워진 그 도시를 허무셨고 하나님의 거룩한 도시(나라)를 세우셨으니 그 나라를 세우시기 위해 아브라함을 부르셨다.”라고 가르쳐야 하겠습니다. 그래야 성경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사제공 : 크리스찬타임스
http://ctimes.or.kr/news/view.asp?idx=1551&msection=3&ssection=40&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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