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해를 넘어서 (7)>홍수 때문에 수명이 줄었는가? | |
손재익 목사 (한길교회) | |
오해 – 노아 시대에 있었던 홍수로 인하여 사람의 수명이 줄었다? 노아 시대에 있었던 홍수 이전에는 사람의 수명이 길었는데, 홍수 때문에 수명이 줄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습니다. 그러면서 수명이 줄게 된 이유가 창세기 1:6에 나오는 ‘궁창’이 태양의 직사광선으로부터 보호해 주었는데, 홍수를 통해 궁창이 사라지게 되어서 수명이 줄어들 수 밖에 없었다고 말합니다. 이런 생각을 하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창세기 6:3에근거합니다.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나의 영이 영원히 사람과 함께 하지 아니하리니 이는 그들이 육신이 됨이라 그러나 그들의 날은 120년이 되리라 하시니라”라는 말씀입니다. 이 말씀에서 “.......그러나 그들의 날은 120년이 되리라....”를 근거로 수명이 120세로 줄었다고 생각합니다. 창세기 5장에 보면 사람들이 900세 정도의 수명인데, 죄가 많아져서 하나님께서 그 수명을 120세로 단축시켰다는 것입니다. 홍수 후에도 오래 산다 그런데 성경을 자세히 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날은 120년이 되리라....”라고 했다는 말씀이 이제 앞으로 사람들의 수명이 120세가 될 것이라는 말이라면, 정말로 홍수가 있은 이후에 사람들의 수명이 120세로 줄어야 합니다. 그러나 과연 줄었느냐?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창세기 9:28-29을 보면 노아는 홍수가 난 이후 350년을 살았고 그래서 950세의 나이에 죽었습니다. 노아는 이미 120세가 훨씬 지난 이후였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홍수 후에도 350년을 더 살았습니다. 노아는 그렇다 쳐도 창세기 11:10 이하에 나오는 족보들을 자세히 보면, 그들이 얼마나 살았는지를 정확하게는 언급하지 않지만 11:10-11에 “(10).... 셈은 100세 곧 홍수 후 2년에 아르박삿을 낳았고 (11)아르박삿을 낳은 후에 500년을 지내며 자녀를 낳았으며”라고 말씀하고, 그 외에 다른 사람들을 보면 적어도 403년(11:13, 15), 430년(11:17), 209년(11:19) 등을 살았으니, 홍수가 지나고도 한참 뒤에도 사람들은 120세보다 훨씬 더 살았습니다. 게다가 홍수가 있고 한참 뒤에 태어난 아브라함도 175세에 죽었습니다(창 25:7). 그리고 사라도 127세에 죽었습니다(23:1). 이삭은 180세에 죽었고(35:28), 야곱은 147세에 죽었고(47:28), 요셉이 110세에 죽은 것이 처음으로 120세보다 이른 나이에 죽은 기록입니다(50:26). 그리고 요셉보다 훨씬 후대의 사람인 아론은 123세(민 33:39)까지 살아서 120세를 넘겨버렸습니다. 이처럼 홍수보다도 한참 뒤에 태어난 사람들도 120세를 넘게 살았습니다. 그러므로 홍수 이후에 수명이 조금씩은 줄어들었을 가능성이 있지만, 수명이 120세가 되게 하겠다는 의미로 해석하는 것은 전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그들의 날은 120년이 되리라”는 말씀의 의미 그렇다면, 창세기 6:3의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나의 영이 영원히 사람과 함께 하지 아니하리니 이는 그들이 육신이 됨이라 그러나 그들의 날은 120년이 되리라 하시니라”라는 말씀은 무슨 뜻입니까? 창세기 6:3에서 하나님께서 작정하신 때부터 그 이후로 120년 후에 홍수가 있을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그들에게 남아 있는 날이 이제 120년이고, 그 이후에는 홍수로 인해서 다 죽게 될 것이다.”라는 말씀입니다. 이렇게 해석하는 것이 바람직함에도 불구하고 상당수의 사람들이 잘못 생각하는 이유는 성경이 시간적 순서로 기록되었다는 고정관념 때문입니다. 창세기 5:32에서 노아가 500세 된 후라고 했는데, 창세기 7:6,11에서 노아가 600세 된 후에 홍수가 일어나니 창세기 6:3에서 120년이라고 하면 연도 계산이 맞지 않습니다. 그래서 수명이 줄어드는 말씀이라고만 생각하지, 홍수가 언제 일어날 것이라는 말씀으로 생각하지 못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성경은 기본적으로는 시간 순서로 기록되어 있지만, 때로는 내용의 서술 특성상 시간에서 약간은 벗어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창세기 5-6장을 자세히 보면 5:32에서 나오는 내용이 6:10에도 나온다는 점에서 시간적으로 항상 일직선으로 나온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홍수 사건을 노아의 나이를 기준으로 정리해 보면, 6:3에서 하나님께서 홍수가 있을 것이라는 작정을 하신 것은 노아가 480세가 되던 해입니다. 그리고 500세 되던 해에 하나님께서 노아에게 처음으로 자녀를 주셨습니다(5:32; 6:10). 그 이후 둘째, 셋째를 낳았습니다. 이렇게 셋째까지를 낳고 그들이 결혼하여서 노아에게 며느리가 생긴 이후에 6:13 이하에서 하나님께서 노아에게 심판에 대한 계획을 알려주셨습니다. 그리고 방주를 지으라고 하셨고, 노아가 600세가 되던 해에 홍수를 내리셨습니다(7:6,11). 정리 이처럼 홍수 이후에 수명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홍수 때문에 수명이 줄었다고 볼 수 없습니다. 홍수 자체가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 없는 것입니다. 더욱이 창세기 1:6에 나오는 ‘궁창’이 태양의 직사광선으로부터 보호해 주었는데, 홍수를 통해 궁창이 사라지게 되어서 수명이 줄어들 수 밖에 없었다는 말은 전혀 성경에 근거하지 않은 추측으로 이러한 유언비어(?)가 그리스도인들 사이에서 퍼지는 것은 전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결론 성경 어디에도 궁창이 없어져서 수명이 줄었다는 말은 없습니다. 노아 홍수 이후에 하늘의 궁창이 없어져서 태양의 나쁜 빛을 받아서 인간의 수명이 줄었다는 주장은 아무런 근거가 없습니다. 홍수가 곧 사람의 수명이 줄어들게 한 원인이라고 볼 수 있는 증거는 전혀 없습니다. 왜 사람의 수명이 줄게 되었는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인류 초기에는 사람이 급속하게 확장될 필요가 있었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수명이 길었다가 그 이후에 필요성이 사라짐에 따라 줄었다고 보는 것이 좀 더 합당하다고 보입니다만 이 역시도 정확하지는 않습니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하나님께서 그 때마다 인간의 수명을 조정하신다고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조선시대에는 인간의 수명이 평균 40세이던 때도 있었고, 오늘날에는 100세인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도 120세를 넘길 수 있고, 또 그보다 줄어들 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어떤 문제에 대해서 성경 말씀에 대한 정확한 살핌 없이 그저 “그러했을 것이다”라는 추측으로서 성경을 읽는 것 만큼 심각한 문제는 없습니다. 이러한 성경해석을 유의해야 할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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