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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존재...불확실에서 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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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경호 진실 2016. 11. 28.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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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존재...불확실에서 정진
오성환 목사(이야기가 있는 교회, 세움성경신학연구원 원장)
   

몇 년 전 우르무치로 선교여행을 갔을 때, 함께 간 동료들을 잃어버린 일이 있었다. 우리에게는 길을 잃거나 혹은 뒤쳐져서 동료들을 잃어버렸을 경우를 대비해서 동료들과 떨어졌을 때는 동료들을 찾기 위해 돌아다니면 길이 어긋나기도 하고, 소매치기나 강도의 공격 대상이 되기 때문에 다른 데로 가지 말고 그 자리에 있어야 한다는 매뉴얼을 정했는데, 나는 그 매뉴얼대로 동료들과 떨어졌던 거기에 십 여분 동안 서있었다. 십 여분 동안의 거기(Da)’는 새로운 세계였고, 그 세계에 내 던져진나는 불안하기만 했다. 동료들과 떨어진 몇 십여분 동안 나는 불안함을 떨쳐버리기 위해 주변의 위그르 사람들처럼 걷기도하고, 상점을 기웃거리기도 하고, 잠간 서있기도 하고, 때로는 나에게 다가서는 사람을 피하기도 하면서 나를 찾아와줄 동료들을 기다렸다. 십여 분이 마치 몇 시간처럼 지루했다.

 

 

실존주의 철학자 하이데커도 사람을 삶의 바탕에 내 던져진(Geworfenheit)’ 존재라고 생각했다. , 사람은 거기(Da)’에 아무런 의미 없이 내 던져진 상태에 있는 존재(Sein)’이고, 그래서 하이데커는 사람을 현존재(Dasein)’라고 부른다. ‘거기에서 삶을 살아야 하는 거기에 던져진 존재라는 의미이다. 선교여행을 위해서는 위기를 대비해 매누얼을 만들고, 갑자기 어려운 일이 생기면 정한 매뉴얼을 따르면 된다. 그러나 하이데커가 생각하는 사람는 그냥 거기(Da)’에 던져진 존재일 뿐 아니라, 삶에 대한 매뉴얼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삶에 대한 모든 판단과 결정을 스스로 해야 한다. 사람은 생존을 위해 혹은 미래를 위해 스스로 결단해야 하는 존재이지만, 자신이 결정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불안(Angst)해 하는 존재가 된다. 사람들은 불안함을 이기기 위해 주변사람들과 자신을 같게 만든다. 이런 과정을 하이데커는 동질화라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이런 동질화과정에서 사람들은 권태를 느낀다. 지루하다는 것이다.

 

 

나는 나보다 더 놀라고 당혹스런 표정으로 나를 찾아온 동료들을 만나면서 앞으로는 튀지 말고 잘 따라다녀야지 하는 생각을 한다. 던져진 존재인 내가 나의 미래를 위해 나를 던지는 것이다. 동료들을 잘 다라다니면 나의 미래는 안전할 것이기 때문이다. 하이데커는 이렇게 사람은 자기가 나아갈 방향을 찾아 자기의 존재 가능성 앞에서 모든 것을 내 던지(Entwurf)’게 된다고 말한다. 이 세상에 던져진 사람이 이 세상에 자신을 내 던짐으로 온전한 를 발견하고, 삶의 의미와 안전을 찾을 수 있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나를 던져 넣어야 하는 미래는 확실하고 안전한 것일까? 사람은 현실을 살아가기 위한 매뉴얼이 없어 불안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불안한 존재가 된다. 하이데커는 이렇게 불안해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실존적인 모습이라고 말한다.

 

 

하이데커는 어제와 오늘과 내일의 불확실함으로 사람은 불안해 할 수밖에 없다고 하지만, 하나님은 어제나 오늘같이 내일도 우리와 동행하심을 약속하신다. 어제의 나를 하나님 안에서 알고, 오늘은 하나님을 의지함으로 살고 그리고 내일을 하나님께 맡김으로 우리는 산다. 성경은 하이데커의 말처럼 우리들이 이 땅에 아무 의미없이 던져진 존재도 아니고, 우리 스스로 알지 못하는 미래를 향해 우리를 던져야 하는 존재도 아니라고 말한다. 선교여행이 만약을 대비한 매뉴얼을 만들어 일어날 수 있는 만약에 대비했던 것처럼, 우리를 위한 삶을 위해 하나님은 하나님의 방법과 삶의 원리를 가지고 계신다고 성경은 이야기한다.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http://www.ctimes.or.kr/news/view.asp?idx=2020&msection=3&ssection=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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