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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언의 저작과 계시적 특성> 송영찬목사

송영찬목사(서울)

by 김경호 진실 2017. 7. 13.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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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언의 저작과 계시적 특성>

잠언은 다양한 문집들로 구성되어 있다. 아마도 초창기 도시의 성문에서 잠언들이 선포되었던 관례에 따라(욥 29:7ff) 오랜 시간 동안 여러 형태의 잠언집으로 전승되었던 것들이 바벨론 포로기 이후 시대에 와서 집대성 된 것으로 보인다.

1. 잠언의 저자는 누구인가?

잠언을 솔로몬의 작품으로 보는 것은 지혜를 포함하는 것은 무엇이든 솔로몬에게 돌리는 히브리의 고대 관습의 일반적인 경향을 따른 것이다(왕상 4:32). 사실 솔로몬은 당대에 가장 유명한 지혜자였었다.
“솔로몬의 지혜가 동양 모든 사람의 지혜와 애굽의 모든 지혜보다 뛰어난지라 저는 모든 사람보다 지혜로워서 예스라 사람 에단과 마홀의 아들 헤만과 갈골과 다르다보다 나으므로 그 이름이 사방 모든 나라에 들렸더라”(왕상 4:30-31)는 열왕기 기자의 보도에 따르면 “모든 민족 중에서 솔로몬의 지혜의 소문을 들은 천하 모든 왕 중에서 그 지혜를 들으러 왔더라”(왕상 4:34)고 할 정도로 솔로몬은 지혜를 대표하는 인물로 평가되었다.

실제 잠언의 작가와 연대 문제는 잠언의 혼합된 성격과 관계되며 그것은 다음과 같이 나누어 질 수 있다.
① 작품과 격언의 제목 / 1:1-7
② 다양한 강화 / 1:8-9:18
③ 솔로몬의 잠언 첫 번째 문집 / 10:1-22:16
④ 지혜자의 격언 첫 번째 문집 / 22:17-23:14
⑤ 부가적인 강화 / 23:15-24:22
⑥ 지혜자의 격언 두 번째 문집 / 24:23-34
⑦ 솔로몬의 잠언 두 번째 문집 / 25:1-29:27
⑧ 아굴의 잠언 / 30:1-33
⑨ 르무엘의 잠언 / 31:1-9
⑩ 현숙한 여인에 대한 잠언 / 31:10-31

2. 잠언의 저작에 관한 논의들

잠언에서 지혜자의 격언들(잠언 22:17-23:14)이 이집트의 아멘엠오페의 지혜서(Wisdom of Amen-em-ope)와의 유사성으로 인해 학자들 사이에 논란이 있었다. 바움가르트너(Baumgartner)는 아멘엠오페가 잠언 22:17-23:11의 원본을 제공했다는 이론을 주장한다.
반면에 케빈(R. O. Kevin)은 오히려 아멘엠오페가 히브리 문헌과 구약 지혜 문헌에 의존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 견해는 프랑스의 이집트어 학자인 드리어턴(E. Drioton)에 의해 확장되었다. 그는 아멘엠오페의 문법과 구문론 적인 형태가 셈족의 원본에 대한 글자 그대로의 번역이었으며 실제로 솔로몬이 사용한 문집(잠 22:17)의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그밖에도 잠언에는 다양한 지혜 문헌집들과의 유사성으로 인해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선 머피(Roland E. Murphy)의 "Word Biblical Commentary Vol 22. Proverbs"의 부록 ‘8. 국제적 지혜에 관한 부록’과 ‘9. 잠언서와 아멘엠오페의 교훈에 관한 부록’을 참고하라.
그러나 잠언과 관련된 일단의 외국의 지혜서들과의 연관성에 대한 논란은 잠언이 하나님의 계시로 주어졌다는 점에서 볼 때 심각하게 고려할 사항이라 할 수 없다. 잠언은 이 사실을 염두에 두었는지 모르지만 “다윗의 아들 이스라엘 왕 솔로몬의 잠언이라”(잠 1:1)고 확고하게 밝힘으로써 이에 대한 어떤 논란도 용납하지 않는다.

3. 잠언은 계시로 주어졌다.

잠언의 저자로 솔로몬을 가리키며 ‘다윗의 아들 이스라엘의 왕’이라고 한 것에서 잠언의 독특한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구약에서 이스라엘의 왕은 예수 그리스도이신 메시아를 상징하는 전형적인 인물이다. 특히 그 왕을 가리켜 ‘다윗의 아들’이라고 할 때에는 영원한 왕권을 이어받은 왕적 통치권을 계승한 메시아적 인물임을 상징한다. 이것은 이스라엘의 왕이 “네 집과 네 나라가 네 앞에서 영원히 보전되고 네 위가 영원히 견고하리라”(삼하 7:16)고 하는 왕국의 언약 계승자임을 의미한다.
따라서 이스라엘의 왕은 하나님께서 다스리시는 나라의 통치자로 위임을 받았으며 솔로몬은 다윗의 왕권을 계승한 모든 이스라엘 왕의 대표적 위치에 서 있는 상징적인 인물이다. 이런 점에서 잠언은 저자와 관련된 문제에서 이 잠언이 이스라엘이라고 하는 하나님의 백성을 위한 것이며 세상의 지혜와 견주어 비교할 성격이 아님을 분명히 하고 있다. 잠언은 인류가 살아가는 보편적인 정황을 전제하지 않는다. 오히려 잠언은 하나님의 백성을 전제로 그들을 위한 하나님의 계시로 주어졌음을 분명하게 밝히고 있는 것이다.

4. 신약의 관점에서 본 잠언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친히 잠언의 ‘지혜’를 자신과 일치시키셨다. “심판 때에 남방 여왕이 일어나 이 세대 사람을 정죄하리니 이는 그가 솔로몬의 지혜로운 말을 들으려고 땅 끝에서 왔음이어니와 솔로몬보다 더 큰이가 여기 있느니라”(마 12:42)는 예수님의 말씀은 솔로몬의 성품과 가르침 속에서 불완전하게 나타났던 구약의 ‘지혜’가 다윗의 위대한 아들이신 자신을 통해 완전하게 계시되었음을 밝힘으로써 잠언의 ‘지혜’가 곧 그리스도 자신을 가리키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증거하셨다(눅 11:31 참고).
신약의 지혜서라고 일컫는 야고보서는 여호와를 경외함이 이에 걸맞은 삶의 방식으로 나타나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지혜는 고상하고 성결한 삶의 구현 속에서 일치를 이룬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행함이 없는 믿음은 그 자체가 죽은 것이라”(약 2:17)는 야고보 사도의 말과 같이 지혜는 곧 삶의 정형으로 나타나야 한다.
이에 대해 야고보 사도는 “오직 위로부터 난 지혜는 첫째 성결하고 다음에 화평하고 관용하고 양순하며 긍휼과 선한 열매가 가득하고 편벽과 거짓이 없나니 화평케 하는 자들은 화평으로 심어 의의 열매를 거두느니라”(약 3:17-18)고 밝히고 있다. 바울 사도 역시 사람으로 하여금 의롭다 하심을 얻게 하는 믿음은 새로운 생활을 낳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롬 5:1; 6:4 참고)

마치는 말

이처럼 잠언은 단순히 삶의 지혜를 제시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하나님의 계시로서 또한 그리스도의 전형으로 계시된 ‘지혜’의 속성을 보여줌으로써 정경의 위치를 확고히 하고 있다.
일부 학자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구약의 지혜 문학은 구약의 나머지 책들과 구별되는 듯이 보인다”는 평가는 잘못되었다. 이스라엘의 지혜 문학은 이스라엘 신앙의 핵심이며 여호와는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시고 이스라엘은 여호와의 백성이라는 신앙 고백이 요약되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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