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를 얻기 위한 잠언>
잠언은 ‘통치하다’는 의미 외에 동음이의(同音異意)로서 ‘본질과 의미를 비교한다’는 의미로도 사용된다. 후자의 의미로 볼 때 ?שׁ?은 독일어 Gleichnis(비유, 격언)와 같은 의미를 가진다. 즉 ?שׁ?은 유사한 두 사건을 나란히 비교, 비유함으로써 본질을 찾도록 하기 위한 격언이다. 따라서 잠언은 문자적 의미의 사건만 말하는 것이 아니며 그 속에 포함된 근본 원리를 말하기 위한 것이며 격언을 통해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본질적 진리를 찾아야 하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백성을 다스리기 위해 당대 최고의 지혜를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솔로몬의 잠언’이라고 할 때 이 잠언이 하나님의 백성을 위해 주어졌다는 점을 배제해서는 안 된다.
이러한 잠언의 특수한 성격, 즉 잠언의 저자가 다윗의 왕권을 계승하고 메시아를 예표하는 솔로몬이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는 것과 잠언이 하나님의 백성에게 주어진 특수한 상황에서 주어진 계시와 같다는 점에서 볼 때 잠언의 기록 목적이 하나님의 백성을 훈계하고 그들에게 생명의 길을 제시하기 위한 것에 있음을 분명히 한다. 이 사실은 잠언이 “지혜와 훈계를 알게 하며, 명철을 깨닫게 하고, 지혜와 정의와 공의와 공평의 훈계를 받게 하며, 우매한 자에게는 슬기를, 청년에게는 지식과 분별력을 주는 것”(잠 1:2, KJV)이라고 밝히고 있음에서 확인된다.
여기에서 잠언 기자는 잠언의 1차적 목적이 ‘지혜와 훈계를 알게 하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지혜와 훈계’라는 말은 두 말이 합쳐 한 뜻을 이루는 어법(hendyadis : 二思一意) 중 하나로 지혜 속에 훈계가 포함되었다는 의미로 이해되어야 한다. 즉 일종의 지식을 얻는 지혜가 아닌 (훈계, 교훈, 교정)가 포함된 지혜를 알게 하는 것이 잠언이다. 이런 점에서 잠언은 백성의 삶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실천적 지혜를 알게 하기 위해 이스라엘 왕이 그 백성에게 준 특별한 계명과 같은 위치에 있다.
이에 잠언은 실천적 지혜를 위해 ‘정의와 공의와 공평’(잠 1:3)을 제시하고 있다. ‘정의와 공의와 공평’은 구약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표상하는 대표적인 속성들이다(신 27-28장). 그렇다면 잠언은 하나님의 나라를 견고하게 세워나가기 위해 그 백성에게 실천적 지혜인 ‘정의와 공의와 공평’를 알게 하기 위해 주어졌음을 알 수 있다.
잠언의 또 다른 목적은 ‘우매한 자에게는 슬기를, 청년에게는 지식과 분별력을 주기 위한 것’(잠 1:4, KJV)이다. ‘우매한 자’ 또는 ‘어리석은 자’란 경험이 없는 미숙한 사람을 의미한다. 여기에서 우매한 자를 젊은 청년과 나란히 놓고 있는 것은 지혜란 경험과 체험과 광범위한 학습 과정을 필요로 하고 있음을 암시하기 위함이다. 때문에 잠언은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인생 전반에 걸쳐 다양한 경험과 학습을 통해 지혜를 얻게 하기 위해 쓰여졌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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