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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와 교회의 비밀”

장대선목사(서울)

by 김경호 진실 2019. 2. 1. 09:31

본문

에베소서 본문은 5:22절 이하에서부터 피차 복종하라는 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5:22-27절은 먼저 아내들에게 남편에 대한 복종을 명했는데, 그러한 복종은 마음에는 불만이나 불평이 있더라도 형식으로라도 억지로 복종하라는 것이 아니라, 주께 하듯 하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에베소서 본문에서 아내들이 자기 남편에게 복종해야만 하는 것, 형식적으로가 아니라 주께 하듯 복종해야만 하는 근거는 남편이 아내의 머리가 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처럼 남편이 아내의 머리가 되는 것은, 그리스도께서 교회의 머리 됨과 같음이라고 했다. 한마디로 남편이 아내의 머리가 되는 것은 단순한 사회질서의 차원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정하신 절대적이고 불변하는 질서인 것이다.

 

한편 이러한 질서는 일방적으로 아내들에게만 제시된 질서가 아니라 남편들에게도 동일하게, 어쩌면 오히려 더욱 어려운 명령을 제시하는 가운데서의 질서로서 제시되어 있다. 남편들에게는 아내들이 당연히 복종해야 마땅하지만, 남편들은 그런 아내에게 복종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도록 명령되어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에베소서 5장에서 말하는 아내와 남편의 관계는 우리가 아는 일반적인 의미의 부부간의 관계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그리스도와 교회에 대한 것으로서 크고 비밀한 의미에서의 관계를 설명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크고 비밀한 신비인 교회에 대해 알지 못하고서는 부부간의 복종과 사랑의 질서에 대해서도 결코 알지 못하는 것이다.

 

이처럼 엡 5:22-6:9절까지 교회의 모든 성도들에 관해 언급하고 있는 사도 바울의 일관된 논지는 그리스도의 신부로서의 교회, 즉 결혼관계로서 설명할 수 있는 교회에 대한 크고 비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바로 그러한 이해를 바탕으로 비로소 아내와 남편, 자식과 부모, 그리고 종과 상전으로 언급된 모든 구성원들의 관계와 질서가 원리적(성경적)으로 이해될 수가 있는 것이다.

 

특별히 엡 5:32절에서 사도가 말하는 크고 비밀한 말, 그리스도와 교회에 관련된 전반적인 언급들 가운데서 우리가 교훈 받는 것 가운데서 우리들은 교회를 택하여 적()을 두는 것이 또한 결혼관계로 설명됨을 깨닫게 된다. 한 교회의 회원이 되는 것은, 마치 결혼할 배우자를 택하여 평생을 함께 하기로 서약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물론 에베소서에서 말하고 있는 교회는 보편교회’(catholic church)로서, 특정한 개별교회를 지칭하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별교회들이 또한 보편교회에 속하기도 하는 점에서 전혀 개별교회에 적용될 수 없는 것이 아니라는 점도 분명하다. 따라서 신자가 개별교회에 적을 두는 것 또한 보편교회에 적을 두고서 결혼관계로 서약하는 것과 같이 여겨야 마땅한 것이다.

 

우리들이 보편교회를 바라볼 때에, 흔히 할 수 있는 실수가 바로 개별교회들에서 보편교회의 상()을 찾으려 하는 경우다. 그리고 그럴 경우에 대부분 보편교회다운 개별교회를 찾지 못하여서, 결국 여기저기로 떠도는 신자가 되기가 쉬운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들은 반드시 보편교회에 대한 상을 성경 가운데 있는 하나님의 주권을 배경으로 이해해야 한다. 우리의 눈에는 도무지 온전한 개별교회가 보이지 않을지라도, 하나님의 주권 가운데서 택하신 백성들이 도처에 보편교회의 구성원으로 존재해 있는 것이다.

 

결국 에베소서에서 사도 바울이 교회와 그리스도의 관계로서 결혼관계를 설명하고 있는 것은, 교회에 속하는 신자들과 교회 사이의 결합이 결혼서약으로 결합된 부부관계와 같다는 점을 시사한다. 그러므로 아주 특별한 이혼의 사유 외에는 부부간의 결혼관계를 해제할 수 없는 것처럼, 아주 특별한 사유 외에 함부로 교회의 적을 옮기려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이 점에 있어서 목회자들은 솔선을 보여야 마땅하다. 누구보다 목회자들이야말로 자신에게 맡겨진 양들인 성도들을 두고 함부로 자리를 비우거나 옮기려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회중을 인도하는 목회자가 함부로 행하면 반드시 회중들도 함부로 행하기 마련인데, 현제 우리 사회 가운데 있는 개신교회들의 사역자들이 이를 여실히 입증해 주고 있다. 그런즉 목사는 자신의 잘못으로 치리되거나 회중이 배척하지 않는 한, 자신에게 맡겨진 자리를 결코 가벼이 여겨서는 안 되는 것이다. 그처럼 목사가 솔선할 때에, 회중의 행실 또한 확고하게 되는 것이다.



장대선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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