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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와의 말씀을 버렸으므로 (삼상 15:10~23)

순종

by 김경호 진실 2022. 3. 29. 12:03

본문

하나님의 뜻에 온전하게 순종하고 나아가야 합니다

“이는 거역하는 것은 점차는 죄와 같고 완고한 것은 사신 우상에게 절하는 죄와 같음이라 왕이 여호와의 말씀을 버렸으므로 여호와께서도 왕을 버려 왕이 되지 못하게 하셨나이다 하니”(삼상 15:23)


김종원 목사(경산중앙교회)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라’고 그렇게 권면하는데, 오늘 본문에는 정반대로 ‘하나님의 말씀을 버렸다’라는 고발이 나옵니다. “이는 거역하는 것은 점치는 죄와 같고 완교한 것은 사신 우상에게 절하는 죄와 같음이라. 왕이 여호와의 말씀을 버렸으므로 여호와께서도 왕을 버려 왕이 되지 못하게 하셨나이다 하니”(삼상 15:23) 이 왕이 누구일까요? 바로 사울 왕입니다!
그렇다면 왜 사울 왕은 성경에 하나님의 말씀을 버렸다고 공식적으로 기록되는 사람이 되었을까요?

첫 번째로, 인간적인 방법을 동원했기 때문입니다.
사무엘은 사울 왕에게 ‘왕이 망령되이 행하였다’라고 지적합니다. 그렇다면 사울 왕이 망령되이 행한 것은 어떤 일을 가리키는 것일까요? 이스라엘의 초대 왕 사울은 이스라엘을 다스린 지 2년쯤 되었을 때 별동대를 조직하고, 그 중에 한 부대를 아들 요나단에게 맡겼습니다. 그런데 요나단이 별안간 블레셋의 수비대를 타격했고, 그 결과 살얼음판을 걷던 둘 사이에 전면전이 일어났습니다. 사울 왕은 이스라엘 전역의 백성들을 불러 모았지만, 상대 블레셋의 모래와 같은 대군을 보고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간담이 서늘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탈이 시작되자 하루라도 빨리 하나님 앞에 제사를 올려드리고 돌격을 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제사를 집례할 사무엘의 도착이 더딘 겁니다. 그래서 사울 왕이 어떻게 했을까요?

“사울이 이르되 번제와 화목제물을 이리로 가져오라 하여 번제를 드렸더니”(삼상 13:9) ‘기다릴 것 없다’, ‘번제와 화목제물을 가져오라’고 한 것입니다. ‘내가 손수 제사를 올려 드리겠다’는 의미입니다.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지 않고, 인간적인 방법을 동원한 것입니다. 이런 사울을 보고, 그때 마침 도착한 주의 종 사무엘이 왕이 망령되이 행하였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급하다고 제사장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제사를 집례한 인간적인 수단을 지적했습니다.

이 지적에 대한 사울 왕의 항변을 보십시오. “사무엘이 이르되 왕이 행하신 것이 무엇이냐 하니 사울이 이르되 백성은 내게서 흩어지고 당신은 정한 날 안에 오지 아니하고 블레셋 사람은 믹마스에 모였음을 내가 보았으므로 이에 내가 이르기를 블레셋 사람들이 나를 치러 길갈로 내려오겠거늘 내가 여호와께 은혜를 간구하지 못하였다 하고 부득이하여 번제를 드렸나이다”(삼상 13:11~12)

사울은 세 가지를 이야기합니다. 첫 번째는 백성은 내게서 흩어지고, 두 번째 당신은 정한 날 안에 오지 않고, 세 번째 블레셋 사람은 믹마스로 모여들었다고, 거짓말과 핑계를 늘어놓습니다. 그런데 가장 치명적인 것은 이 모든 것을 보고 내가 뭘 했다고 합니까? 내가 보았으므로 부득이 번제를 드렸다고 합니다. 한때는 신실했던 하나님의 사람들이 결정적인 순간에 왜 말씀을 거역하게 될까요? 봐야 할 것을 못 보고, 엉뚱한 것을 보기 때문입니다. 내 눈에 보이는 것에 매이면 처음에는 신앙으로 시작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인간적인 방법을 동원합니다.

그러므로 엉뚱한 것을 보고는 온갖 인간적인 방법을 다 동원하고도 결국은 ‘망령되다. 여호와의 말씀 버렸다. 그래서 나도 너를 버린다’라는 이야기를 듣는 초라한 인생이 됩니다. 우리를 위하여 일하시는 하나님을 더 온전히 바라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눈이 열릴 수 있기를 축복합니다. 인간적인 수단, 인간적인 방법, 인간적인 계산을 경계하고 또 경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나도 모르게 하나님의 말씀을 버리는 길로 접어들게 되기 때문입니다.

사울 왕이 하나님의 말씀을 버렸다고 기록된 두 번째 이유는 순종에 대한 착각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사울 왕에게 이스라엘 백성들이 출애굽할 때, 하나님을 대적한 아말렉을 징벌하라는 명령을 내립니다. 그런데 이 징벌 명령이 특이합니다. 15장 3절을 보십시오. “지금 가서 아말렉을 쳐서 그들의 모든 소유를 남기지 말고 진멸하되 남녀와 소아와 젖 먹는 아이와 우양과 낙타와 나귀를 죽이라 하셨나이다”(삼상 15:3)

여기서 ‘진멸’하라는 말은 일종의 진멸 전쟁, 헤렘(herem) 전쟁을 의미합니다. 헤렘은 ‘진멸하다’라는 뜻의 ‘하람’의 명사로서 고대 근동의 전쟁 방식 중의 하나입니다. 고대 사회에서는 전리품에 대한 욕심 때문에 필요 이상의 잔혹한 전쟁이 일어나 사람들이 죽었습니다. 그래서 때로는 전리품의 사유화를 금지할 목적으로 헤렘 전쟁을 시행했습니다. 전쟁의 이유와 명분이 중요하지 전리품이 중요한 게 아니라는 것입니다. 지금 하나님께서 사울 왕에게 이런 종류의 전쟁을 명령하고 있는 겁니다. 아말렉이 출애굽 당시에 하나님을 대적한 죄목에 대해서는 응징하되, 전리품의 욕심 때문에 또 다른 전쟁을 일으키는 일은 없도록 헤렘 전쟁을 명령하신 것입니다.

그런데 사울 왕이 이 전쟁에서 승리한 후 어떻게 하는지 보십시오. “사울과 백성이 아각과 그의 양과 소의 가장 좋은 것 또는 기름진 것과 어린 양과 모든 좋은 것을 남기고 진멸하기를 즐겨 아니하고 가치 없고 낮은 것은 진멸하니라”(삼상 15:9) 좋은 것을 남기고, 진멸하기를 즐겨 아니했다. 다시 말해서 전리품을 챙긴 겁니다. 이것은 ‘헤렘 전쟁이 끔찍하다. 그러니 조금이라도 살려 준다’는 긍흉을 베푼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명백하게 저버린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어떻게 말하시나요? 11절입니다. “내가 사울을 왕으로 세운 것을 후회하노니 그가 돌이켜서 나를 따르지 아니하며 내 명령을 행하지 아니하였음이니라 하신지라 사무엘이 근심하여 온 밤을 여호와께 부르짖으니라”(삼상 15:11) 왕 세운 것을 후회한다고 할 정도의 이유가 무엇입니까? 하나님의 명령을 따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이렇게 하나님은 사울 왕에 대해 하나님의 명령을 따르지 않았기에, 다시 말해 말씀을 버렸기에 왕 세운 것을 후회한다고 할 정도로 탄식하고 있는데 사울 왕은 정반대의 이야기를 합니다. 13절에 보면 사무엘이 자기에게 오자, 흥분을 하며 자랑합니다. “사무엘이 사울에게 이른즉 사울이 그에게 이르되 원하건대 당신은 여호와께 복을 받으소서 내가 여호와의 명령을 행하였나이다”(삼상 15:13) 사울 왕이 흥분해서 사무엘을 반기면서 ‘당신은 여호와께 복을 받으소서’라고 하고는 내가 여호와의 명령을 행했다고 말합니다. “사울이 사무엘에게 이르되 나는 실로 여호와의 목소리를 청종하여 여호와께서 보내신 길로 가서 아말렉 왕 아각을 끌어 왔고 아말렉 사람을 진멸하였으나”(삼상 15:20) 한 번도 아니고 사울 왕은 자신이 여호와를 청종해 잘 따라 순종했다고 합니다.

11절에서 하나님은 사울 왕이 내 말을 따르지 않아서 그를 왕 세운 것을 후회한다고까지 했는데, 사울 왕은 자기 스스로 13절과 20절에서 여호와의 명령을 순종했다고 자랑을 합니다. 이게 문제입니다. 사울 왕은 자신이 진짜로 순종했다고 굳게 믿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와 똑같은 일이 오늘날 우리에게도 벌어질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믿고 사명도 주시고, 필요한 직분도 주십니다. 그런데 하는 것을 보면, 이미 준 것도 뺏고 싶을 때가 있으시죠. 직분도 확 뺏고 싶고, 은사도 재물도 뺏고 싶을 정도로…. 하나님은 후회할 정도인데, 사울 왕은 지금 해맑습니다. 무엇 때문입니까? 순종에 대한 착각 때문입니다.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해놓고도 순종했다고 착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적당한 수준에서 내 생각대로 하면, 하나님께서도 덩달아 좋다고 하실 줄 알았던 겁니다. 사울 왕이 지금 한 것은 순종이 아니고 뭘까요? 정확하게 불순종입니다. 우리도 연약함 때문에 다 순종하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그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내 생각대로, 내 마음대로 무언가를 하고는 다 순종했다고 자신만만하게 머리를 꼿꼿이 쳐들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때는 ‘주여! 부족합니다. 주여! 연약합니다.’ 이것이 우리의 고백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을 축복하며 권면합니다. 인간적인 방법이 아니라 하나님의 방법을 선택하길 바랍니다. 또한 하지도 않은 순종을 했다고 착각하는 어리석은 자가 아니라 부족함을 고백하며 온전한 순종으로 나아가길 바랍니다.

출처 : 기독신문(http://www.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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