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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관계의 견고한 연결고리(룻 1:15~18)

가정

by 김경호 진실 2022. 5. 9.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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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헤세드 사랑을 가정에서부터 실천합시다

“룻이 이르되 내게 어머니를 떠나며 어머니를 따르지 말고 돌아가라 강권하지 마옵소서 어머니께서 가시는 곳에 나도 가고 어머니께서 머무시는 곳에서 나도 머물겠나이다 어머니의 백성이 나의 백성이 되고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시리니”(룻 1:16)


이상화 목사(서현교회)
인생 속에 부정할 수 없는 현실 몇 가지가 있습니다. 그 중에 한 가지가 바로 가족관계입니다. 아무리 부정하려고 해도 살아있는 한 그 누군가의 아들딸이고, 누군가의 형제자매이며, 결혼했다면 그 누군가의 배우자입니다. 또 자녀를 낳았다면 누군가의 아버지요 어머니입니다. 그러므로 이 땅에서 인생을 살면서 진정 행복하고 싶다면 ‘사랑하는 가족들’을 삶의 기초로 삼는 것이 인생을 행복하게 사는 비결입니다. 한 편의 단편소설과 같은 룻기를 보면 한 번밖에 살 수 없는 인생에서 가족관계를 연결시키는 견고한 연결고리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첫째, 가족관계의 견고한 연결고리는 하나님이십니다.

본문에 등장하는 나오미라는 여성은 잘 살아보려고 남편과 두 아들과 함께 베들레헴에 닥친 기근을 피해서 모압땅으로 이민을 갔습니다. 그런데 나오미는 그곳에서 남편과 두 아들이 죽고 덩그러니 두 며느리만 남는 가정파탄을 경험합니다. 대박을 기대했다가 쪽박인생이 된 나오미는 자신의 인생을 비관하면서 10년 만에 자기 고향으로 돌아가려고 합니다. 그 상황에서 며느리들을 향해 “이제 너희는 나와 계속 가족으로 남을 근거가 없다. 그러니 각기 고향으로 돌아가라”(룻 1:8)고 이야기합니다. 이 때 두 며느리 가운데 룻은 아무 것도 기대할 수 없어도 어머니와 함께 운명공동체로 남겠다는 뜻을 밝힙니다. “어머니가 가는 곳과 머무는 곳에 함께 하고 어머니의 백성이 나의 백성이 되고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룻 1:16)이라고 고백합니다. 그래서 죽음이 갈라놓기 전까지는 결코 어머니를 떠나지 않겠다고 하나님의 이름을 걸고 맹세합니다.

사실 룻의 이런 말과 태도는, 가족관계를 이어주는 연결고리를 하나님이 아닌 다른 것에서 찾으려다가 붕괴의 위기를 맞는 오늘날의 가족공동체에 놀라운 도전을 줍니다. 지금 우리나라의 형편을 보면 2021년 9월말 현재 나홀로 세대로 등록된 비율이 40%를 넘었습니다. 혼자 숙식을 해결하는 단독가구 역시 40%에 가깝습니다. 가족의 따뜻함을 느끼기에는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의 상황은 너무 척박합니다.

한민족이라는 민족의식이 강한 우리나라에서는 가족관계를 이어주는 가장 중요한 연결고리로 당연히 혈연을 꼽습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가 당면한 현실은 혈연으로 이어진 가족 3가정 가운데 1가정은 붕괴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나이의 많고 적음과 상관이 없습니다. 연세 드신 분들 사이에는 자녀들을 모두 독립시킨 후에 따로 따로 사는 ‘졸혼’이라는 문화까지 생겼습니다.

그래서 가족들과 관련해서 참 마음 아픈 기사들을 많이 접합니다. 자신의 집에 얹혀살던 건강한 칠순 노모를 둔 아들이 요양급여를 받기 위해 어머니를 치매 환자로 둔갑시켰다는 기사도 접합니다. 보험금 때문에 자녀들을 유기하거나 다치게 하는 부모들의 이야기는 늘 우리의 마음을 힘들게 합니다. 인면수심의 이런 이야기들은 날이면 날마다 대면할 수밖에 없는 우리시대의 불편한 진실입니다.

상상하기조차 싫은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이유는 다른 이유가 아닙니다. 가족관계를 연결시키는 고리를 근본적으로 물질로 보기 때문입니다. 모든 것이 돈과 숫자로 명쾌하게 헤아려져야만 직성이 풀리는 사회가 되면서 피로 맺어진 가족이라는 친밀함도 물질 때문에 언제든지 쓰레기처럼 내던질 수 있고, 파괴시킬 수 있다는 것이 지금 우리가 마주하는 현실입니다.

이런 위태한 사회상황 속에서 도대체 무엇이 가족관계를 이어주는 든든한 연결고리가 될 수 있을까요?

여기에서 룻이 오늘 본문에 고백한 내용을 다시 주목해야 합니다. 룻이 빈털터리 시어머니 나오미와 함께 운명공동체로 가겠다는 이유는 다른 이유가 아닙니다. 하나님입니다. 현실적인 계산을 하면 떠나야 하지만 신실하신 하나님에 대한 룻의 믿음이 깨어질 수밖에 없었던 가정을 다시 하나로 뭉치게 만들었습니다.

다윗은 시편 127편 1절에서 이렇게 고백합니다. “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며 여호와께서 성을 지키지 아니하시면 파수꾼의 깨어 있음이 헛되도다.”

초단위로 급변하는 사회상황 속에서 우리 가족들을 하나로 뭉치게 하고, 건강하며, 행복하게 만드는 기본원리는 신실하신 하나님의 약속을 모든 가족들이 자신의 마음에 나누어 가지는 길 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이 아름다운 5월에, 우리 가족들 마음 속에 하나님을 중심으로 하나 되는 마음이 회복되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둘째, 가족관계의 견고한 연결고리는 ‘헤세드’로 표현되는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본문에서 하나님을 자신의 중심가치로 정한 룻은 세상적인 조건을 전혀 따지지 않고 친절과 인자와 진정한 사랑으로 시어머니를 대합니다. 인간적 계산을 한다면 룻의 동서인 오르바가 훨씬 현명한 여성입니다. 그런데 현실적인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하나님을 끝까지 신뢰하면서 죽음 외에는 우리를 갈라놓을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습니다”라고 고백한 룻의 태도는 결국 최악의 상황을 최선의 상황으로 바꾸는 단초가 됩니다.

이방인이었던 룻이 이런 태도를 취할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 함께 생활했던 시어머니 나오미의 영향이 컸던 것이 분명합니다. 룻기 1장 8절을 보면 “나오미가 두 며느리에게 이르되 너희는 각기 너희 어머니의 집으로 돌아가라 너희가 죽은 자들과 나를 선대한 것 같이 여호와께서 너희를 선대하시기를 원하며”라고 작별인사를 합니다. 이 구절의 핵심단어는 ‘여호와께서 선대하신다’는 표현입니다. 선대로 번역된 단어는 히브리어로 ‘헤세드’라는 단어인데 헬라어로는 ‘아가페’에 해당하는 단어입니다. 아무런 대가를 기대하지 않는 다함없는 사랑과 인애를 베푸는 상황을 의미하는 것이 이 헤세드와 아가페입니다. 나오미는 며느리들이 자신을 떠날 것을 종용하면서 그동안 두 며느리들이 자신과 먼저 세상을 떠난 가족들을 헤세드의 사랑으로 선대해 준 것에 대해 감사합니다. 그러니까 나오미는 이방인의 땅에 살면서도 살아계신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사랑을 늘 경험했고, 하나님을 경외하는 삶을 계속해서 견지했던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전도의 대상 중에 가족전도가 제일 어렵다는 말이 있습니다. 말과 행동하는 것을 서로 속속들이 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전도하면 “너나 잘 믿으세요!”라는 말을 듣기 십상입니다. 그런데 이방 여인 룻은 시어머니와 함께 생활하면서 신실하신 하나님이 베푸시는 헤세드의 사랑을 시어머니를 통해서 배운 것이 틀림없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갈수록 하나님의 헤세드 사랑에 익숙해졌을 것이 틀림없습니다. 룻은 이런 과정을 경험하면서 시어머니의 미래 역시 앞으로 헤세드의 사랑을 경험하는 삶이 될 것을 내다보는 영적 안목이 열렸던 것이 분명합니다. 그래서 그녀는 이렇게 고백합니다.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될 것이라고…”, 그리고 룻은 평생 어머니에게도 조건 없는 헤세드의 사랑을 베풀겠다고 약속합니다.

결국 이런 룻의 일관된 헤세드의 사랑은 보아스라는 헤세드의 사랑을 베푸는 인물을 만나면서 자신도 헤세드의 사랑을 입고 다윗의 증조모가 되는 은혜를 누리게 됩니다. 룻기 2장 20절을 보면 “나오미가 자기 며느리에게 이르되 그가 여호와로부터 복 받기를 원하노라 그가 살아 있는 자와 죽은 자에게 은혜 베풀기를 그치지 아니하도다 하고 나오미가 또 그에게 이르되 그 사람은 우리와 가까우니 우리 기업을 무를 자 중의 하나이니라 하니라” 여기서 은혜라는 말로 번역된 것은 역시 히브리어로 헤세드라는 단어입니다.

‘이 시대의 가정들이 위기를 맞았다’ ‘가정이 붕괴된다’고 말하는 핵심적인 이유는 가족들 사이에 아무런 조건도 따지지 않고,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는 이 ‘헤세드의 사랑!’, 우리 주님이 나를 사랑하셔서 십자가에 달려 죽기까지 사랑하신 ‘아가페 사랑’이 결핍되었기 때문인 것을 확인합니다.

그러므로 우리 가정이 미리 천국을 경험하는 가정이 되기 위해 부모님들이 반드시 자녀들에게 할 수 있는 대로 부지런하게 가르쳐야 할 것은 신실하신 하나님의 헤세드 사랑과 약속이 기록된 말씀입니다. 그래서 후일에 자녀들이 모든 사람들 앞에서 이렇게 간증하는 것입니다. “저의 가장 큰 감사는 예수님을 믿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하나님께서 허락해 주신 것입니다. 저는 우리 어머니의 무릎 위에서 어머니가 가르쳐 주신 말씀을 듣고 그리스도인의 삶에 대해 눈떴습니다. 또 우리 아버지께서 들려주신 하나님의 말씀 때문에 예수님의 제자답게 살려고 몸부림치다가 오늘 이 자리까지 왔습니다.”

하나님 없는 가정은 미래와 희망이 없습니다. 신실하신 하나님의 헤세드 사랑이 우리 가정에 흐를 때 온 가족이 천국을 미리 경험하는 가정이 될 수 있습니다. 가정의 달 5월을 맞이하여 지금 우리 가족은 어떤 연결고리로 연결되어 있는지 점검해 보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출처 : 기독신문(http://www.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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