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서 안에서 남편과 아내의 거룩하고 친밀한 유대
하나님은 전능하셔서 남녀를 동시에 창조하실 수 있으셨지만 남자를 먼저 지으시고 그의 갈빗대로 여자를 만드셨다(창 2:21-22). 이 창조 행위에는 분명 의도가 있다. 성경의 통일성과 맥락을 따라 다음 사실들을 발견한다.
첫째, 하나님이 남자와 여자를 하나 되게 하셨음을 뜻한다. 여자를 아담에게 이끌어 오실 때, 아담은 처음 대한 하와의 존재 안에서 자신을 발견했다. “이는 내 뼈 중에 뼈요 내 살 중의 살이라”(창 2:23a). 하와는 아담으로부터 그 유래를 갖고, 아담의 것을 공유한 존재가 되었다. 하나님은 이처럼 아담과 하와가 거룩하고 친밀한 유대로 연합해 한 몸을 이루게 하셨다(창 2:24). 성경은 남녀가 동일하게 하나님의 형상으로서 평등한 존재로 지음 받았다고 한다(창 1:28). 남녀는 각자 고유한 성성의 구별 속에서 서로의 성성을 존중하며 조화되어 하나를 이루는 평등한 존재이다.
둘째, 남녀는 평등한 존재이나, 하나님은 아담과 하와 사이에 질서를 부여하셨다. 아담을 먼저, 그 다음 하와를 지으신 것이 둘의 하나 됨, 거룩하고 친밀한 유대, 곧 평등성은 물론 또 한편 남녀의 질서도 의미한다. 아담은 하와 속에서 자신의 형상을, 하와는 아담에게서 자신의 유래를 발견했다. 그래서 아담을 존경하고 사모하게 됐을 것이다. 하나님은 먼저 아담에게 필요한 것들을 계시하시고, 하와는 아담을 통해 듣게 하셨을 것이다.
이 성경적 사실들을 통해 다음의 교훈을 얻는다. 부부는 평등하다. 남녀는 평등하다. 남녀의 성성은 구별되는 동시에 서로 존중하며 조화돼야 한다. 그러나 이 평등성 안에서 하나님은 남자와 여자, 부부 사이에 질서를 부여하셨다. 우리는 바울로부터 부부 관계 속에서 기억할 원리를 배운다. “아내들이여 자기 남편에게 복종하기를 주께 하듯 하라 이는 남편이 아내의 머리 됨이 그리스도께서 교회의 머리됨과 같음이니 그가 바로 몸의 구주시니라 그러나 교회가 그리스도에게 하듯 아내들도 범사에 자기 남편에게 복종할지니라 남편들아 아내 사랑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시고 그 교회를 위하여 자신을 주심 같이 하라 이는 곧 물로 씻어 말씀으로 깨끗하게 하사 거룩하게 하시고”(엡 5:22-26). 하나님은 남편에게 가장의 권위를 부여하셨고, 여자는 남편의 권위에 조력하는 돕는 배필이 되게 하셨다.
오늘날 가정, 교회, 사회의 갈등의 중심에 ‘권위’의 문제가 있다. 권위의 근원은 하나님이시지만, 타락 후 세상에서는 ‘권위’가 ‘권위주의’로 왜곡되었고, 한편으로 탈권위적인 사상이 만연하게 되었다. 선한 권위를 부정적으로 인식하여 배척하기도 한다. 성경의 권위는 권위주의도 아니고 더구나 탈권위적 사상도 인정하지 않는다. 아담의 권위는 타락 전 하와와 이룰 가정의 복리를 위해 책임과 의무를 다할 권한이었다. 돕는 배필로서 하와의 역할은 그 권위를 돕고 조력하는 것이다. 성경적 권위는 우열이나 권위주의가 아니다. 아담의 권위는 가정 공동체의 유익을 위해 주신 것이요, 아담의 리더십을 통해 하와는 아담과 함께 하나님을 한 마음으로 바라보는 것이었다.
아담의 권위는 하와에게 복된 것이었으므로, 타락 전 하와는 아담의 권위를 사모하고 존경하고 감사할 수 있었으며, 이에 조력하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요 소명임을 인식했다. 오늘날은 권위주의와 탈권위가 공존하는 시대이다. 남녀의 불평등과 함께 하나님이 가정에 주신 질서와 권위의 붕괴 현상이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 가정은 하나님의 창조 질서로 돌아가야 하고 성경적 가르침으로 회복되어야 한다. 남편의 선한 권위가 아내를 위한 책임과 헌신으로 나타나고, 아내의 순종과 존경이 남편의 소명의 조력으로 나타날 때, 권위와 순종은 사랑 이외에 다른 것이 아니다.
남편과 아내가 평등과 존중 안에서 사랑하되, 질서 있게 하나 됨을 이루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다. 매튜 헨리는 이 이치를 아름답게 표현했다. “여자를 아담의 머리로 만드셔서 아담을 다스리게 하지도 않으셨고, 아담의 발로 만드셔서 아담에게 짓밟히게 하지도 않으셨고, 그의 옆구리로 여자를 만드셔서 그와 동등하게 하셨고, 그의 팔 아랫부분으로 만드셔서 보호를 받게 하셨고, 심장 가까운 부분으로 만드셔서 사랑받게 하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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