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1일은 부부의 날이었다. 부부의 날은 2007년부터 국가기념일로 제정하여 시행해오고 있는 제도이다. 부부의 날을 5월 21일로 정한 데는 5월 가정의 달에 둘(2)이 하나(1)가 된다는 나름의 각별한 이유가 있다. 가정의 핵심인 부부가 행복해야 그 자녀들도 잘 자라고 부모님도 효성으로 모실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부부가 화목해야 우리 사회의 청소년 문제나 황혼 이혼율 증가, 결혼율 저하, 가정의 해체 등 각종 사회문제의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자연에 봄·여름·가을·겨울의 변화가 찾아오듯 결혼생활에도 변화가 찾아온다. 심리적인 갈등, 건강 상실, 바깥에서부터 찾아오는 유혹 등이 그것이다. 백신을 맞듯 우리도 하나님의 말씀으로 미리 준비해두고 더 나은 부부관계를 위해 서로 노력할 때 행복한 가정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부부는 인간관계에서 기초로 작동하는 소중한 관계이다.
자기가 배필을 골랐다고 생각하는가? 아니다, 하나님께서 아담에게 하와를 이끌어오셨다. 자신이 선택했다면 무를 수도 있겠으나 아니다. 내 맘에 드는 사람을 골랐다는 기존의 생각에서 하나님께서 정해주셨다는 ‘선택의 역설’이 요구된다. 남녀는 평등하지만 모든 것이 다르고 대조적이다. 최초의 여자 하와는 분명 남자에게서 태어났고 하나님께서는 남녀평등 가치관에 ‘평등의 역설’로 질서를 세우셨다. 몸을 하나로 유지하려면 머리가 필요하듯 여자는 남자를 머리로 인정하고 남자와 여자는 머리 되신 그리스도를 인정해야 한다. 평등하나 평등하지만은 않다. 또 ‘사칙의 역설’로 둘이 하나 되어야 하겠다. 하나(1) 더하기 하나(1)가 어떻게 하나(1)인가? 처음의 하나는 온전하지 않은 상태다. 영적 육체적 정서적으로 둘이 합할 때 온전한 하나가 된다. 남편이나 아내가 서로를 바라보며 ‘당신은 내게 이러한 것들을 채워줘야 해’라고 당연시하고, 부족하면 결혼은 언제든지 깰 수 있는 관계라고 생각한다면 이러한 인식은 약탈에 지나지 않는다. 오히려 상대의 부족함을 서로 채워주려는 ‘인식의 역설’이 필요하다.
어떤 교단에서 설문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다음세대 교육의 문제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물음에 ‘가정에서 신앙교육 부재’라고 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 가정에서 하나님 말씀을 가르치지 않고, 가정에서 본받고 따라가야 할 롤 모델이 없어진 것이 안타깝다. 교회 지도자들만이라도 가족과 자녀 손들과 같은 교회공동체에서 살아간다면 그 교회의 다음세대는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 우리 가정에 ‘위원회와 구호와 교재보다 본받고 따라갈 롤 모델 같은 부모’가 더 필요하다.
결혼생활의 위기는 창조성으로 극복할 수 있다. 결혼생활이 10년 20년을 지나가고 자녀는 청소년기를 지나 청년이 될 것이다. 당연히 남편과 아내는 육체적으로 심리적으로 변화를 겪는다. 중년기 폐경기 노년기 등을 지나가기 때문이다. 여태까지의 따분하던 결혼생활을 벗어나 활력을 찾고 싶어 하다 보면 성의 환상에 빠져들고 외도와 같은 위기도 겪게 된다. 어느 순간 영적으로 감사를 잃어버리고 하나님께 불평하고 가정불화와 우울증 등을 겪을 것이다. 우리는 육체의 정조만 아니라 남편이나 아내를 향한 마음도 올곧게 지켜야 한다. 항상 믿을 수 있고 끝까지 믿을 수 있는 관계가 되어야 한다. 나아가 서로 아내와 남편의 배후에서 끝까지 희생과 봉사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 사랑은 하는데 결혼에 이를 수 없는 것은 바로 이것 때문일 것이다. 요구되는 희생! 배우자에게서 약점이 보일 때 그것이 내가 희생하며 온전케 할 부분임을 알아야 하며, 그러기에 노년기의 남편과 아내의 모습은 결국 내가 만들어낸 작품이다. 서로에게 암사슴 같고 자랑스러운 모습으로 만들어가야 한다.
세월이 흐르면 가정에 위기와 퇴보의 시간일 수 있으나 다른 한편 자아성숙과 창조성을 부여받는 은혜의 시간이라는 양면성도 있다. 우리가 창조성을 발휘할 기회가 온다. 40대 50대 그리고 60대에 영감이란 재료를 값지게 사용할 수가 있다. 창조성은 하나님의 성품이기에 우리도 부부관계 안에서 얼마든지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출처 : 기독신문(http://www.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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