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가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전 세계에 보급하는 리더국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최근 대한성서공회는 연례 보고서를 통해 지난 한 해 동안 해외 102개국에 194개 언어로 423만여 부의 성경을 전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도 95개국에 144개 언어로 359만여 부를 보낸 것과 비교할 때 63만여 부가 늘어난 셈이다. 그보다 한 해 전 2022년 통계에 따르면 87개국 129개 언어로 391만부를 송출했으니 최근 몇 년치를 견줘도 가장 많은 성경을 전달했다.
우리나라가 자국어로 된 성경을 처음 가진 때는 1882년이다. 존 로스를 중심으로 매킨타이어, 이응찬, 백홍준, 서상륜, 이성하 등이 참여해 만주에서 <예수셩교 누가복음젼셔>를 발간했다. 최초의 성경이 출간된 후 신구약을 합한 <셩경젼셔>가 세상에 빛을 보게 된 때는 30년이 지난 1911년이었다. 한국의 성경 발간은 파란만장했던 역사와 궤를 같이했다. 일제 치하에서는 언어말살 정책 영향으로 한글성경의 새로운 번역을 내지 못했다. 해방을 맞아 새로운 맞춤법에 따라 성경을 출간하고자 했으나 6·25전쟁의 여파로 차질을 빚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교회는 어려운 여건을 견디며 해외교회의 도움을 받아 성경을 발간하고 보급하는 운동을 꾸준히 진행했다.
오늘날 한국교회가 놀랍게 성장한 바탕에는 성경을 사랑하고 읽고 보급했던 열심이 깔려 있다. 국내 성경보급을 넘어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 오대양 육대주에 성경을 보급하는 일에 앞장서므로 복음에 빚진 자로서 갚는 사역을 하고 있으니 감개무량하다. 성경을 널리 전하는 일은 교단과 교파를 초월해 할 수 있는 가장 값진 선교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해외성경 보급과 달리 국내 성경의 발행부수는 과거에 비해 많이 감소했다. 지난해 국내 성경보급 부수는 31만부에 머물렀고, 최근 10년을 어림잡아봐도 대개 50만부 이하를 기록했다. 모바일과 영상 발달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고 하지만 성경 읽기와 연구에 대한 정성이 식어간다는 의심이 든다. 매년 12월 둘째 주는 성서주일이다. 성경사랑의 마음을 다시금 바로잡을 수 있기를 바란다.
출처 : 주간기독신문(https://www.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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