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지금 옮긴 이곳은 세 번째 교회 장소인가? 교회가 이사한 여정들을 말해 달라.
첫 번째 장소에서 4년 정도 목회를 했다. 저희 가정으로 시작해 첫 번째 장소에서서는 13명 정도 모이게 되었다. 그런데 개척 4년째, 교회 장소에 재개발 이슈가 있어서 보상 받고 받은 보상금과 일부 재정을 합쳐서 관양동에 있는 상가 2층 60평 정도의 공간을 얻었다. 그곳은 보증금 3천에 월세 100만원, 관리비 50만원 정도였다. 개척 하실 분들은 월세만 생각해선 안 되고 관리비를 비롯하여 기타 유지비용들의 지출을 고려해야 한다. 그래도 2번째 장소에서 20여명까지 부흥했다.
담임 목회 해보신 목사님들은 아시겠으나 2번째 장소로 이사 온 후 이런 저런 일들이 있었고, 성도들은 새로 들어오기도 하고 나가기도 하였다. 지금 있는 장소는 세 번째 장소다. 현 장소로 오게 된 이유는 상가 주인이 월세를 올리겠다고 했는데, 성도들의 헌금이 모두 월세로 들어가는 게 맞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성도들도 월세 걱정을 하면서 공간 유지를 위해 애쓰는 모습이 맞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3번째 예배 장소를 물색했다. 이곳으로 옮겨오는 과정도 쉽지만은 않았다. 상가 주인은 보증금을 안 주려고 해서 아주 곤란한 상황도 겪었다. 이렇게 파란만장한 시간들이 흘러갔다. 현재 있는 곳은 지하로 보증금 1천만 원에 월세 40만 원에 들어왔다.
Q. 옮기시고 인테리어를 하셨는가?
현재 장소를 구했을 때도 소소한 수리가 필요했다. (이전 인터뷰에 언급했던)인테리어 업을 한다는 성도가 교회를 위해 인테리어를 맡겠다고 했다. 마무리를 잘하고 가겠다며...! 마지막 그를 심정으로 믿고 맡겼으나, 마무리도 하지 않은 채 중간쯤 돈을 받고 사라졌다. 그럴 위험성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믿고 맡겼다. 정말이지, ‘사람을 세우는 것은 하나님의 일’이라는 것을 이러한 과정들을 통해 깊이 배우게 되었다.
교회 입구다. 지하로 내려가는 통로, 불빛이 환하게 비추고 있다.
지하에 도착하면 주보가 놓인 테이블이 있다. 우측으로 돌면 교회 입구가 있다.
위 사진에서 우측으로 돌면 파란문이 교회 입구다. 그 우측으로 환영 플랜카드와 쇼파가 놓여있다.
입구에서 교회 전체 촬영. 강단 우측에는 파티션으로 목양실을 구분해 놨다.
Q. 그럼 지금은 몇 명이 함께 하고 계신가?
이쪽으로 넘어오기 전에 많이 나가셨다. 지금은 12명이 출석하고 있다.
Q. 목사님의 생활비는 어떻게 충당하시는가? 자녀 4명 키우려면 쉽지 않을 것 같다.
제가 감당하고 있다. 아내는 아이들 넷을 돌보느라 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감사하게도 제가 현재 숙명여대 평생교육원 강의도 나가고, 광명시 장애인들에게 AI 교육하고 있다. 그래도 자녀 넷을 키우는 것은 재정적으로 쉽진 않다. 그래서 기로에 서 있긴 하다. 아직 안 해본 영업도 해봐야 하나 이런 저런 고민이 있다. 연구소가 잘 되면 연구소에 집중하면 좋겠다. 홍보가 참 쉽지 않다.
Q. 목사님이 세우신 연구소가 “미라클 AI목회 연구소”라 들었다. 연구소 이름에서 대략 감은 오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기관인지 소개해 달라.
시작하게 된 계기는 2023년 초부터다. 그때 처음 AI를 배우기 시작했다. GPT에 대해 배우는 것을 시작으로 이미지 생성, 동영상 및 콘텐츠 제작,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배워왔다. AI 관련하여 배운 것을 기반으로 현재는 안양새중앙교회의 이미지 관련 일을 맡아 돕고 있다. 해당 교회에서 필요로 하는 큐티 이미지 자료를 만들어 제공하고 있다.
김해 행복나눔교회(김현철 목사)에서 '챗gpt 목회자 비서 만들기' 세미나를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연구소에서 기독교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기획도 생각하고 있다. 교회 대상으로도 AI 관련 강의 하는데, 제가 생각할 때 이 흐름은 거부할 수 없는 흐름인 것 같다. 이것을 빨리 배우든지 아닌지는 본인의 몫이다. 이왕이면 빨리 시작해 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예배 자료나 이미지도 만들 수 있다. 교회 교육에 쓰일 프로그램도 제작이 가능하고 심지어 기독교 세계관 기반으로 동화책도 만들 수 있다.
저는 이 연구소를 통해 홀로 목회하는 목사님들께 가장 좋은 도구를 제공해주는 연구소로 발전하고자 하는 소망이 있다. 작은 교회를 담임하는 목사님들은 이런 저런 일을 병행하는 경우가 많다. 세상에서 일하고, 목회도 하고, 성도들도 가르쳐야 하는데 1인 다역으로 어려움이 많다. 그런 중에 가정마저 챙길 시간이 없으면, 여러 모로 어렵지 않겠는가. 그런 부분들을 함께 고민하면서 돕고 싶다.
Q. 앞으로 개척할 목사님이나, 젊은 목사님 등, 혹시 코닷 독자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 있는가?
목사님들 중에 개척 고민 있으신 분들은, 먼저 생활비를 충당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개척을 하면 어떨까 한다. 옛날에는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오직 기도만하는 것이 영성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세상에 대한 이해도, 돈에 대한 이해도 없이 경건을 말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생각된다. 세상과 돈에 대한 중립적인 입장을 가지고 나아갔으면 한다. 그러한 것들은 도구다. 아무래도 그런 부분에 대해 이해하고 목회하면 성도들의 헌금이 소중한 줄 안다. 개척할 때 생계를 이어 나가는 부분에 있어서 본인이 잘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며 개척 전부터 구상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Q. 마지막으로 목회 하시면서 힘들지 않으셨나?
좋았다. 힘들기 보단 좋았다. 목회할 교회도 있고, 사람들을 섬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좋았다. 하나님께서 주신 사람들을 돌보고 목양한다는 것이 참 좋다. 비전이자 목표는 ‘예수님 안에서 개인과 가정이 회복되는 공동체’다.
기자 후기:
최근엔 성장하고 있는 여러 개척 교회를 방문했다. 모두가 열심히 사역을 하고 있었고,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우리가 생각하기에 현재 좋은 결과가 있는 곳도 있으며, 그러한 결과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교회들도 있다. 이번엔 후자에 속한다.
백형진 목사님께서 솔직하게 인터뷰에 응해주셨다. 어떻게 보면 쉽지 않은 나눔일 수 있는데, 자신과 같이 어려움에도 믿음을 가지고 또 감사함을 가지고 인내하며 전진하는 교회들에게 위로가 되고 싶어 하셨다.
현재가 모든 것을 말해주진 않는다. 부흥하던 때가 있으면 유지하는 때도 있고, 후퇴하는 듯 보이는 때가 있으면 다시 상승세를 타는 때도 있다. 같은 젊은 세대이면서, 또 많은 자녀를 키우고 있는 백형진 목사님과 대화를 나누었을 때 참 많은 도전이 되었다. 힘들지만 기쁘고 즐거우며, 사명 감당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도 감동을 주었다. 무엇보다도 어려운 환경 가운데서 남편 목사를 지지하고 격려하고 응원하는 사모님의 믿음도 궁금했다. 이 시대에도 교회가 소망이 있는 것은 이러한 분들이 주의 나라 위해 충성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목회도, 사역도, 인생도 여러 굴곡들과 많은 일들이 있지 않은가! 여러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꿋꿋하게 믿음으로 인내하며 나아가는 목사님과 교회 위에 큰 은혜를 주시며, 아름답게 인도하시길 기도한다.
출처 : 코람데오닷컴(http://www.kscoramde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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