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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계엄과 국가조찬기도회의 연관성

사회

by 김경호 진실 2025. 1. 17.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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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내란수괴'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돼 집행을 목전에 두고 있는 가운데, 12.3 비상계엄 12일 전에 열렸던 제56회 국가조찬기도회가 다시 주목받으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해 11월 22일, 국가조찬기도회에서 '12.3내란'의 중요임무종사자 혐의로 체포돼 구속된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전 계엄사령관)은 기도 순서를 맡았다.

10일 'JTBC돌비뉴스'에서는 당시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이 두 손을 높이 들고 통성기도를 하는 장면이 방송됐다.

국회와 지방의회, 정당의 활동과 정치적 결사,집회 등을 금지하고 모든 언론과 출판은 계엄사의 통제를 받아야 하고 전공의를 비롯해 파업중 이거나 의료현장을 이탈한 의료인은 48시간 내 본업귀 복귀하지 않으면 처단한다는 살벌한 비상계엄 포고령1호를 발표한 계엄사령관의 모습과 일치하지 않으면서 다소 생경해 보일 수 밖에 없었다.

 

또 박 참모총장 바로 뒤에 앉아서 뭔가 열심히 기도하는 참석자도 현재 여당의 주요 정치인으로 보인다.

물론 개인적인 신앙의 깊이를 탓하는 게 아니다.

돌비뉴스 담당 기자는 이 모습을 소개하면서 포고령 1호를 발표해 내란중요임무종사자로 구속된 박안수 계엄사령관이 '열심히 기도하는 장면'이라면서 "과연 어떤 기도를 했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은 제56회 국가조찬기도회에서 '대한민국의 강력한 안보와 세계평화'를 위한 기도순서를 맡았던 것으로 확인됐는데 최근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로부터 "잘하면 대통령 되겠어"라는 말을 들은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은 이날 국가조찬기도회 회장으로 개회사를 맡았다.

문제는 한국 개신교가 중요한 시기마다 '독재자를 위한 기도회'를 열어 왔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국가조찬기도회 역사를 살펴 보면 지난 1966년 3월 8일 '대통령조찬기도회'라는 이름으로 시작됐다.

하지만 지난 2018년 문재인 정부 당시 청와대 국민소통광장에는 '국가조찬기도회 폐지'를 요구하는 청원과 '문재인 대통령이 참여하지 말아달라'는 청원이 제기됐다.

청원의 주요 요지는 "국가조찬기도회가 과거 독재와 군사정권에 대해 쓴소리는커녕 독재자를 위해 복을 빌고 아부했던 개신교의 부끄러운 민낯이기 때문에 폐지돼야 한다"는 것이었다.

 

CBS노컷뉴스는 2018년 2월 12일 "누구를 위한 조찬기도횐가?...폐지 요구 제기돼"라는 기사에서 "국가조찬기도회는 박정희 정권의 유신 독재가 본격화하는 상황에서 독재자를 미화하는 수단으로 악용돼 찬반 논란에 휩싸였으며 1969년 기도회에서는 '하나님이 혁명을 성공시켰다'는 발언이, 1973년 기도회에서는 '10월 유신은 하나님의 축복을 받아 기어이 성공시켜야 한다'는 내용의 발언이 유명 목회자를 통해 나왔다"고 비판했다.

특히 1980년에 열린 '전두환 국보위 상임위원장을 위한 조찬기도회'에서는 이름만 들어도 국민들이 아는 유명 목회자가 전두환 장군을 위해 기도하면서 "어려운 시기에 국보위 상임위원장으로 사회악을 제거하는 데 앞장 설 수 있게 해준 데 대해 감사하다"는 기도를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교유착의 부도덕한 모습'이라는 지적을 받았다고 했다.

JTBC돌비뉴스는 10일, 12.3비상계엄 당일에 '윤 대통령의 운명'에 대해 예언한 개신교 목회자로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를 소개했다.

영상에서는 전 목사가 비상계엄이 선포된 지난해 12월 3일 오전 10시,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우파 대통령 탄핵 아니면 감방간다. 윤 대통령도 감옥에 가는 것은 확정적이다"고 발언하는 대목이 나온다.

전 목사는 또 "나는 신령한 꿈을 (성경에 나오는)요셉이 보다 많이 꾸는데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은 되는데 감방가는 꿈을 꾸기도 했다"고 말했다.

돌비뉴스 담당 기자는 "전 목사가 지난해 11월 22일 국가조찬기도회에 자신을 부르지 않은데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면서 "자신이 윤 대통령이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제일 먼저 예언했는데 국가조찬기도회에 부르지 않은 것은 자신을 무시하고 홀대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국가조찬기도회가 개신교의 유명목회자들과 어떻게 유착되고 이용되는지를 살펴 볼 수 있는 한 단면이라고 할 수 있다.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전 계엄사령관)은 "자신은 대통령께서 담화하시는 TV를 보고 계엄사실을 알았다"면서 계엄에 적극적으로 가담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거짓으로 드러났다.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박 전 총장은 계엄사령관으로 임명되자 구체적인 계엄사령부 구성과 소집 명령을 내렸다.

국가경제와 대외신인도를 한 순간에 망가뜨리고 추락시킨 12.3비상계엄 '포고령1호'를 발표한 계엄사령관, 국가조찬기도회장에서 두 손을 높이 들고 어떤 기도를 했을까? 정말 궁금해진다.



 

비상계엄과 국가조찬기도회의 연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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