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교회를 떠나는 젊은 여성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활발한 사회 참여를 비롯해 성평등 인식과 교회 문화의 부조화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선교신학자들은 “한국 역시 청년들을 중심으로 탈종교 물결이 거세지고 있다”며 청년의 목소리에 경청하는 민주적 사역을 요청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기독교인 연구 처음으로 젊은 남성들이 젊은 여성들보다 더 종교적이다’란 보도에서 미국인생활조사센터(The Survey Center on American Life) 연구를 인용하며 이같이 분석했다. 미국인생활조사센터 연구는 지난해 미국인 5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에서 Z세대 응답자로는 18~26세가 포함됐다.
NYT에 따르면 미국 Z세대 여성 10명 4명(40%)은 “종교에 무관심하다”고 답했다. 남성(34%)보다 6%포인트 높은 응답률로 NYT는 “그간의 흐름과 상반되는 조사 결과”라며 “이젠 남성들이 교회에 더 자주 출석하고 성경도 더 많이 읽는다”고 전했다.
NYT는 교계 내 미투(성폭력 고발) 운동인 ‘처치투’를 비롯해 성평등 낙태권 확산 등 사회문화계 변화가 여성들의 신앙생활 중단을 부추겼다고 설명했다. 또 교회 내 남녀 차별을 여성이 교회를 떠나는 원인으로 지목했다. “여성이 남성보다 교회에서 차별 당한다”고 답한 18~29세 여성은 10명 중 7명(70%)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젊은 여성들을 중심으로 감도는 탈종교화 기류는 장기적으로 교회 성장에 제동을 걸 거라 예상했다. 안건상 총신대(선교신학) 교수는 29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여성이 교회를 떠날 땐 여성 성도뿐만 아니라 이들의 자녀들도 함께 교회를 나가게 된다”며 “교회의 주축인 여성의 탈종교화는 다음세대 사역과 함께 교회 봉사·선교 사역에 지장을 준다”고 설명했다.
변창욱 미 언더우드대(선교신학) 교수는 한국 역시 여성들의 사회 참여가 활발해지면서 향후 여성들의 교회 출석률이 낮아질 거라 내다봤다. 변 교수는 “고학력자 여성이 많아지고 남녀간 직업 경계가 희미해지는 등 환경을 고려하면 한국교회 역시 머잖아 미국교회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며 “가만히 있어도 여성들이 몰려들 것이라는 안이한 생각에서 벗어나야 할 때”라고 경고했다.
변 교수는 “어머니·할머니 세대에서는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문제를 젊은 여성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목회자들이 감수성을 높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초기 한국교회 역사를 보면 교회는 사회보다 여성들에게 더 개방적인 곳이었다. 사회보다 여성들의 인권과 목소리에 경청하는 민주적 장소가 교회였다”고 덧붙였다. 그는 “교회가 변화를 거부하고 사회보다 여성들에게 더 폐쇄적이고 차별적인 곳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여성과 청년들이 오고 싶은 교회를 만들려면, 젊은 여성을 포함해 청년들의 리더십을 인정하고 이들을 교회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시켜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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